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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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33 필영
- 05.08.15 01:36
-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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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夢 幻
- 05.08.15 03:00
- No. 2
피카소는 자신의 친구에게 "나는 어린 아이처럼 그릴 수 있게 되기까지 50년이 걸렸다." 고 말했다고 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생각해보면, 무협에서의 무초식이라는 것은 초식이라는 형을 깨우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하게 되면, 이미 초식이라는 자체에 의미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보는 사람에겐 아무렇게나 움직이는 걸로 보여도, 그 움직임 속엔 의미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예를 들어 철권에서 진을 고른다고 가정해봅니다. 진에겐 물론 10단 콤보가 있습니다. 그건 초식입니다. 그러나 고수들은 10단 콤보 쓰지 않지요. 때에 따라 상황에 가장 맞는 움직임을 할 뿐입니다. 엄밀히 말해 그 움직임도 초식의 일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조금 다릅니다. 풍신의 코맨드를 외워 "이제부터 풍신을 써야겠다,"고 생각해 쓰는 것과 공중에 띄워놓고 나니 자기도 모르게 풍신의 코맨드를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누르는 건 엄청난 차이가 있겠습니다.
제가 실제의 무술, 무예 쪽엔 문외한이라 그쪽 방면으로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무협 소설 내에서의 무초식, 이라 함은 일종의 경지라고 이해하시면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흥미있는 주제군요.
저도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느라 즐거웠습니다. ^^ -
- Lv.1 휜휜
- 05.08.15 08:56
-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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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68 이정현
- 05.08.15 12:37
- No. 4
초식에 익숙해지기란 아주 힘듭니다. 예를 들어 태권도에서
태극1장에서8장(맞나?;)까지 형을 익히는것도 쉬운 일이아니죠
그런데 그렇게 초식을 익히고 나서는 실전에도 써먹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초식을 실전에 써먹기란 또한 엄청 어려운 일이죠
이렇게 시행착오를 거쳐 모든 초식이 내 몸에 익어 어떤 상황에서도
초식이 자유자재로 흘러나오면 일종의 신검합일과 비슷한 경지랄까요?;
그다음에 초식마저 잊고 내가 하고자 하는대로 움직이고 공격하고
방어할 수 있는 경지가 바로 진정한 무의 경지라 하죠. 초식에 구애
받음이 없으니까 허점도 쉽게 찾을 수 없으며 또 그 정도의 경지라면
몸의 움직임 또한 장난 아니겠죠. 체력, 스피드, 파워 모든 면에서
뛰어날 것입니다. 현대 인간들 중에 그런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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