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Comment ' 2

  • 작성자
    Lv.14 강전중장
    작성일
    22.09.12 22:19
    No. 1

    첫 번째로는 문장구사가 어색합니다.

    20여화까지 읽으면서 느낀점인데, 문장 여러개를 잇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문장이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깔끔하게 이어지게 만드는 접속어를 덧붙이면서, 최대한 중간을 다듬어야합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말의 끝이 "...한다"처럼 현재형으로 끝나는데, "...했었다.", "...하고 말았다" 등, 이미 일어난, 진행되었던 일에 대해서 현재형을 사용하는 문체는 어색합니다.

    이것도 구분해주지 않으면 읽는 입장에서 좀 피곤합니다. 지금 하는건지, 이미 했던 건지를 분간을 해야하는게 한두가지가 아니고, 기본적으로 적절하지 못한 시제 사용은 문장 자체를 어색하게 만들거든요.

    그리고 문장을 끝맺는 단어가 거의 "...한다" 원툴이라, 문장들 자체가 지루하게 느껴지는 감도 있고요.

    의외로 독자들 중에는 이런 부분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꽤 있어서, 소재가 좋아도 문체보고 거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흥미를 끌고 싶다면, 좀 더 신경을 좀 써줄 필요는 분명히 있는 시점이고요.

    두 번째로는 소재가 약간 애매합니다.

    20화까지 본 입장에서 치우가 여와와 싸우는건 좋은데, 뭘 위해서인지, 왜 굳이 그랬어야 했는지, 그게 지금의 세상이랑 무슨 연관이 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한쪽에서는 배를 타고있는 세계, 한쪽은 뜬금없이 마주쳐서 사랑놀음하게되는 치우와 여와가 나오는 씬이 있던데, 최소한 세계도 누구랑 같이 있으면 밸런스라도 맞을텐데 그게 아니니까 치우와 여와의 만남 맥락이 너무 뜬금없어보입니다.

    저는 여기서 세계가 여와와 관련이 있는 누군가와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만남이라도 가지려나 싶었다가, 결론적으로는 아무 관계없어보이는 시점변환에 그냥 통수맞은 기분이더라고요.

    물론 20화까지만 읽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요즘은 어느 정도 진행이 빠른 소설이 각광받는 시기이다보니, 최소한의 떡밥을 늦어도 20화 전에는 제대로 풀어주지 않으면 못참고 안읽는 사람도 수두룩하니까요. 저도 솔직히 20화까지 읽는게 좀 힘들었습니다.

    범죄, 형사물에서 과거형 판타지적 요소를 스며들게하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설정 등을 소개하기 위해서 말이 길어지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만...

    사실상 지금 이야기가 길어지는 이유는 잡설이 너무 많습니다. 오늘 점심은 뭐냐던지, 여기가 밥이 맛있다느니... 사실상 20화 내내 글을 전부 모아보면, 스토리와는 관계 없는 대사의 향연만 전체의 20%는 넘을 것 같네요.

    정작 본 스토리는 진행이 너무 느린데, TMI가 많아져버리면 글이 늘어집니다. 대화가 생동감있는 것은 좋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중요한 부분에 대해 얘기가 되고 난 다음에 챙겨야 할 부분이고요.

    이게 판타지에 수사물을 곁들인 것인지, 아니면 판타지적 요소가 있는 수사물인지, 혹은 이 그 주제들을 어떻게 어우러지게 만들 것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게 판타지는 모르겠고 단순한 형사물인것 같다 정도로 밖에 감을 못잡겠어서......

    추리물이라고 진짜 독자가 머릿속에서 추리만 하게 만드는 것을 노린게 아니라면, 작가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펼쳐놓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표현력은 좋으신데, 결국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작가가 글을 통해 드러내고 싶어하는 의도가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인지라, 좀 더 스토리 진행에 신경을 써보시는건 어떨까 싶네요.

    저도 망해서 플랫폼 옮긴 하꼬작가인 입장에서, 독자로서의 눈으로 보고 말씀드리는거지만, 저는 77화 올릴때까지 선작 30명밖에 못받았습니다.

    애매하게 성인 무료에서 스토리 판타지 쓴다고, 200화 쓸때쯤도 선작 200에 조회 5를 못넘겼다가 옮기려고 하니까 갑자기 사람이 늘어서 260 순식간에 찍고 평균 조회도 한 7쯤 달고서 삭제했던것 같네요.

    선작, 조회를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정체성만 확실하게 확립하면서 문체도 잘 다듬어보시죠. 볼만한 글에는 사람이 모이더라고요.

    형사물 자체로만 봤을때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pa****
    작성일
    22.09.15 13:35
    No. 2

    너무나 감사합니다.
    강전중장님 말씀에 제가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사려깊은 말씀과 송곶같은 지적, 제 맘속에 담아, 글을 쓸때 꼭 명심하고 쓰겠습니다.
    저의 병아리 필력을 올릴 수 있는 좋은 말씀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강전중장님 말씀 처럼 유념해서, 글을 더 열심히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더 발전하는 필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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