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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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41 산호초
- 14.06.01 00:50
-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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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선인
- 14.06.01 00:52
- No. 2
중계글 감사합니다.
그간 제대로 리플을 달아드리지 못하여 제가 후속글을 리플로 남겨보옵니다.
문락원의 비처에 자리한 작은 모옥, 이소파한에 혈색이 좋고 배가 불룩한 장년인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정좌를 한 채로 붓을 쥔 그의 얼굴에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그는 심혈을 기울여 마지막 획을 그었다. 한 자 한 자에 고수의 기백이 실려 서책은 흡사 무림비급을 떠올리게 하는 기운을 내비쳤다.
“이것으로 신록마관 비사에 대한 기록도 끝이 났구나. 본좌는 강호동도들이 이를 교훈으로 삼아 대란이 다시 재발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회백색 소맷자락이 가볍게 흔들리자 웅혼한 양기가 방 안을 휘감았다. 금방이라도 모든 것을 불태울 듯 강맹한 기운이 한지 위를 덮치자 물기가 싹 지워졌다.
놀랍고 놀라운 기사가 아닐 수 없다. 손짓 한 번으로 물기를 날려버리다니? 이것이 정녕 인세의 무학이란 말인가?
허나 장년인의 정체를 안다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닐 것이다. 그가 바로 안남 제일의 절정 고수, 동방존자였기 때문이다.
동방존자는 만족스런 표정으로 서책을 덮었다. [신록대전 중계: 신록마관 20일의 기록]이 슬며시 얼굴을 내비쳤다. -
답글
- 취록옥
- 14.06.01 01:13
-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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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록옥
- 14.06.01 01:15
-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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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8 칠우
- 14.06.01 01:15
-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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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결
- 14.06.01 01:21
- No. 6
우공이산.
"사소한 일은 천하를 움직이지. 그리고 사소하다는 것은 꾸준함을 이름이다."
백발의 노인이 호수에 낚싯대를 드리우며 말했다. 옆의 청의동자가 노인의 말을 곱씹듯 진지한 표정으로 좌정해 있었다. 호수는 잔잔하여 파동이 없었다. 마치 수은으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동쪽으로부터 물잠자리들이 떼를 지어 호수 위를 날아다녔다.
인고의 시기.
호수가 급하게 출렁이고 거대한 잉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청의동자는 자리에 벌떡 일어났다. 소년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자그마치 20일여일의 기다림이었다. 뭍으로 끌려온 잉어의 배에는 完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노인은 옆에 놓인 붓을 들어 잉어의 반대쪽에 辛苦를 적어 넣었다.
그제야 노인은 만족한 듯 얼굴에 웃음이 퍼졌다.
“비록 한 마리지만 이는 만선이다.”
노인이 청의동자에게 말했다. 청의 동자는 대답 없이 다소곳하게 앉아있었다. 노인의 탁한 음성이 재차 호수를 때렸다.
"래자(來者)야! 다시 한 번 시기가 여물고 여름이 오고 있다. 두 달 뒤면 음양이 충만하여 곧 때가 이를 것이니, 이제 폐관은 이쯤하고 세상에 나가보지 않겠느냐?
래자라고 불린 청의동자가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말했다.
“이제 떠나시려 하시는군요. 동방존자님 그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갑자기 아득한 곳에서 돌풍이 불어왔다. 노인은 홀연히 바람과 함께 모습을 감췄다. 신록은 푸르고 노인은 결국 산을 옮겼다.
동방존자님께 바칩니다. 간결 -
답글
- Lv.8 칠우
- 14.06.01 01:46
- N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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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간결
- 14.06.01 16:29
- N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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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 [탈퇴계정]
- 14.06.01 01:26
- No.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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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 [탈퇴계정]
- 14.06.01 01:47
- No.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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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안왕
- 14.06.01 02:39
- No.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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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
- 14.06.01 03:37
- No.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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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마
- 14.06.01 06:21
- No.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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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아카로니
- 14.06.01 08:21
- No.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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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32 별소나기
- 14.06.01 16:13
- No.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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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6 해피루스
- 14.06.01 19:52
- No.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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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61 글공대장
- 14.06.01 20:37
- No.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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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3 렌카
- 14.06.01 23:56
- No.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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