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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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0 암현
- 13.02.04 01:30
-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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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23 구선달
- 13.02.04 01:55
- No. 2
《도시로 본 중세 유럽》
《서양중세의 삶과 생활》
《중세 산책》
《중세 영국사회와 범죄》
《중세의 기술과 사회변화》
《중세의 빛과 그림자》
《코 앞에서 본 중세》
정도가 괜찮을 겁니다. 이 외에도 책이 많은데....아예 온천욕의 역사에 관해 써놓은 책도 있더군요. 다만 본인은 그 책이 어째 신뢰가 안 가는게...
또, 제목은 중세 유럽이라고 해서 크게 통틀어 말하고 있지만 정작 책 내용은 한 국가나 지방에 편향된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그거는 유의해서 읽으셔야 합니다. 본문에 소개한 중세 산책이라던가, 아베 긴야의 저서들이 대부분 그래요. 그쪽은 전부 독일 쪽 내용입니다.
또 책마다 다른 소릴 하는 경우가 있는데(ex: 파리의 인구 수, 안장과 등자의 역할, 파스타와 포크의 등장시기 등) 이 경우엔 출처를 확인해 가면서 보다 신빙성 높으신 쪽을 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영어가 가능하시다면 논문이나 위키피디아를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
- Lv.61 바닷게
- 13.02.04 01:32
-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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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23 구선달
- 13.02.04 01:51
- No. 4
찾아보면 다른 개막장 스토리도 많습니다. 부인이 다른 기사에게 보낸 편지를 '바람핀다'고 오해한 귀족이 전장에서 바로 성으로 돌아와서는, 반갑다고 뛰어나온 부인한테 엄청 화를 내더니, 영문도 모르는 부인을 성벽 아래로 던져버린 이야기가 있습니다.-_- 그러고도 화가 안 풀려서 시녀 셋을 더 던져 죽여버렸죠. 오해를 산 기사는 죽기 싫어서 일단 다른 세력가 밑으로 도망친 다음에, 나중에 따로 귀족과 만나서 오해를 풉니다. 부인은 정숙한 여자였다는 것을 확인하고 화해하는 걸로 끝나죠. 여튼 죽은 여자들만 불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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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1 [탈퇴계정]
- 13.02.04 02:12
-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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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23 구선달
- 13.02.04 02:17
- No.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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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23 구선달
- 13.02.04 02:09
- No. 7
위대한 기사 윌리엄 마셜이란 책에도 재밌는 게 나오죠. 한번은 그가 길을 지나가다가 두 남녀를 만났는데, 한 사람은 머리 깎은 것이 수도사였고, 다른 한 사람은 귀족 여성이었답니다. 그 둘은 사랑의 도피를 하는 중이었고, 수도사는 고리대로 얻은 돈을 가득 갖고 있었다던가.
윌리엄 마셜은 이 돈을 빼앗고 그 둘에게 돌아가라고 말한 다음, 하루만에 그 모든 돈을 동료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데 다 써버립니다. 이유가 걸작인데,
1. 출신이 다른 두 남녀가 사랑의 도피를 하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다.
2. 고리대도 매우 부도덕한 일이다.
3. 이런 부도덕한 돈을 뺏긴 뺏었는데...이를 내가 계속 갖고 다니며 유용히 쓰는 것 또한 부도덕한 일이다.
중세 유럽 사람들 마인드가 좀 이렇습니다.(...) -
- Lv.10 요하네
- 13.02.04 01:52
- N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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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23 구선달
- 13.02.04 02:04
- No. 9
개인위생 문제도 있지만 그게 결정적인 건 아닙니다. 보균동물이 옮기는 풍토병이나 인구 과밀화로 인한 엄청난 전염속도는 어딜 가나 문제였고, 매일 같이 씻었다는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 훨씬 깔끔 떨었다는 중동도 전염병에는 취약했습니다. 당대 일본의 우물은 배설물이 지나가는 하수로와 너무 가까워서(...) 콜레라균 따위에 곧잘 오염되는 게 문제였다죠. 그리고 떼죽음.
무역 확대, 도시의 폭증과 과밀화, 항생물질의 부재, 무지와 잘못된 행동양식(채찍질고행단 등), 보균동물의 이동 등이 더 큰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당대 흑사병의 감염구조는 현대 모든 전염병의 '아버지'뻘 되는 놈이라 합니다. 그 이전의 병균들은 대개 전멸했다나. 지금도 만만치 않은 병균들을 14세기 의학 수준으로, 게다가 새로이 나타난 놈 상대로는....글쎄요. 의학이고 면역이고 위생이고 간에 동서고금 안 가리고 답이 없습니다.ㄱ-; -
- Lv.99 시지푸수
- 13.02.04 03:17
- No.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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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31 회색물감
- 13.02.04 03:21
- No.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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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8 터베
- 13.02.04 06:09
- No.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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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67 서래귀검
- 13.02.04 08:38
- No.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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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23 구선달
- 13.02.04 22:07
- No.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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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 [탈퇴계정]
- 13.02.04 21:31
- No.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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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23 구선달
- 13.02.04 22:26
- No. 16
약육강식의 시대라는 건 오해의 여지가 있는 발언일 듯. 증거와 자료가 빈약한 것도 아닙니당. 중세의 문헌들 중 상당수는 관용어구나 과장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곧이 곧대로 믿을 게 못 되는 게 꽤 있긴 합니다만, 상공업, 길드, 정치에 관한 것이라면 자료가 상당하죠.
일례로 14~15세기를 살았던 이탈리아 상인 프란체스코 다티니는 500권의 원장과 회계장부, 300장의 동업계약서, 보험증서, 선하증권, 환어음, 수표, 그리고 14만통-_-의 편지를 후세에 남겼습니다. 이는 중세 국제무역은 물론이고 정치, 문화, 언어, 복식, 음식, 일상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기록되어 있었죠. 이외에도 엄청난 양의 문서가 유럽 도시 곳곳에 잠들어 있기 때문에, 유럽 향토사는 이런 문건을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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