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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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55 하는아이
- 12.08.18 12:54
-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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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4 IRuciel
- 12.08.18 13:18
- N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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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92 파유예
- 12.08.18 13:19
-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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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 [탈퇴계정]
- 12.08.18 13:25
-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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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0 Arche
- 12.08.18 13:26
-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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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5 SbarH
- 12.08.18 14:01
- No.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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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6 훅들어오네
- 12.08.18 14:12
- N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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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10 Arche
- 12.08.18 15:01
- N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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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79 시시포스
- 12.08.18 17:45
- No. 9
한담에 '체(척)'과 '채'의 올바른 표현법을 설명한 글이 이렇게 올라온 참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보고자 댓글을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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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세 문장엔 어떤 뜻 차이가 있을까요? 셋 다 같을까요?
① A하고 B하다.
② A하며 B하다.
③ A한 채 B하다.
모두 같은 뜻이 아닙니다. 묘한 어감의 차이(뉘앙스)가 있죠. 같다면, 굳이 한 뜻에 세 가지 표현법이 공존한다면, 우리말이 참 비효율적인 언어임을 자인하는 꼴이 되겠죠.
예문 세 문장은 두 개의 절을 이어서 표현했는데, 뒤 절인 'B하다'는 똑같습니다. 셋에서 어감의 차이가 있다면, 서로 다른 바로 앞 절 A의 표현이 바로 핵심이겠네요.
①의「-고」와 ②의 [-며]는 어미로 '연결어미'입니다. 서술어(동사와 형용사)의 어간 뒤에 바로 붙어서 다음 절 서술어의 움직임이나 상태에 호응합니다. 연결어미라서 앞 절과 뒤 절 사이에 단절이 없습니다. 띄어쓰기의 구분 없이 그냥 곧바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런데 ③의 '채'는 명사입니다. 명사라서 앞 절과 뒤 절 사이가 '채' 때문에 띄어쓰기로 끊어져 구분되었죠. 왜 굳이 명사를 써서 띄어쓰기로 앞 절과 뒤 절을 또렷이 협곡처럼 구분했을까요? 어떤 이유가 당연히 있지 않을까요?
'어미와 명사'의 차이에서 나온 띄어쓰기의 연결과 단절에서도 엿보이 듯, ①과 ②의 뜻은 비슷합니다. 물론, 미묘한 어감 차이가 ①과 ② 사이에도 있습니다. 하지만, ③의 뜻은 ① ②와는 전혀 다릅니다.
사전에 나온 ③ 의존명사 [채]의 예문들입니다.
•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간다.
(A: 옷을 입다 - B: 물에 들어가다)
• 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
(A: 노루가 살아 있다 - B: 노루를 잡았다)
• 벽에 기대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
(A: 벽에 기대앉았다 - B: 잠이 들었다)
예문을 자세히 보니 뭔가 감이 잡히시지요. 의존명사「채」 표현법의 핵심은 [B 행동ㆍ상태를 하는 데, A의 행동ㆍ상태가 일상적이지 않다]입니다. ③은 일상적ㆍ상식적ㆍ통상적 개념에서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연이어 다른 행동을 할 때 사용하는 표현법입니다.
물에 들어가려면 일상적으론 옷을 벗어야 하는데, 벗지 않고 들어갔다.
노루를 잡았다면 상식적으론 죽여서야 잡는데, 죽이지 않고도 잡았다.
잠을 자려면 보통은 누워서 자는데, 벽에 기대앉아서 잤다.
①이나 ②의 뜻으로 엉뚱하게 ③의 표현법을 써서, 의도한 뜻이 곡해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연결어미 [-고]와 「-며」를 쓸 때가 있고, 의존명사 「채」를 쓸 때가 달리 있습니다. 행동ㆍ상태에서 A와 B의 관계를 잘 살펴서, 의존명사 「채」 표현법을 올바르게 썼으면 합니다. -
- Lv.99 namake
- 12.08.18 20:55
- No.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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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싱촌
- 12.08.19 00:06
- No.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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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50 묵현사
- 12.08.19 01:24
- No.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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