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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예상을 뛰어넘는 작품

작성자
Lv.99 김왈도
작성
21.09.15 02:35
조회
898
표지

선독점 아카데미에서 살아남기.

유료웹소설 > 연재 > 판타지

유료

코리타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5,058,120
추천수 :
194,155
추천사를 쓸 생각은 없었다.


'아카데미에서 살아남기'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학원물이다. 
게임의 고인물인 '나'가 게임 내 인물에 빙의해 살아가는 뻔한.

다만, 이 작품이 센스있게 비튼 부분은 
'나'가 빙의한 인물이 퇴출 상태에 놓인 3류 악당이란 점과
정.말.로. 아카데미에서 서바이벌 - '살아남기'를 해야 한다는 것.

수십 번 먹어본 국밥인데, 조금 특이한 양념이 들어간 정도?
의 평가는 그렇게 한동안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뒤통수를 맞았다. 

시나리오 보스전을 앞두고서, 게임 시절 공략을 줄줄이 늘어놓던 회차.
"분량 날로 먹는 신종수법인가?" 싶어 통으로 한 회차를 넘겼다.

하지만 "월척"은 나였다. 
이후 진행에서 야무지게 회수 해대는 복선마다 두들겨 맞은 다음
얌전히 다시 보고 와야 했다.


그리고, 압도당했다.

글라스칸 토벌전 - 시나리오 최초의 보스전이자
이 작품의 작가가 독자를 상대로 도전한 최초의 전투.
아마도 나는 이 전투에서 처음 이 작가에게 패배한 것 같다.

전지(全知)에 힘입어 영웅적 활약을 펼치는 주인공을 예상했으나
뻔한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작가의 작심 카운터는 묵직했다.

왜인지 모르게 가속된 역사. 
돌발 위기 상황에서 가치관에 따라 분열하는 인물들.
각자 나름의 한계까지 최종보스에게 도전하는 과정과
공략 성공 이후 비로소 시작되는 히로인 공략(?)까지.

하지만, 그때까지도 평가는 딱히 바뀌지 않았다.

소위 '아카데미물'의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아는
클리셰를 적당히 비틀어 신선함을 장착할 줄 아는
예지된 역사의 일탈만 고치면서 '꿀을 빠려는'
좀, 아니 글 깨나 쓰는 작가의 작품.


하지만 웬걸. 이번에도 낚였다. 
착각물 범주에 독자 낚시도 포함되나?
하도 당해서 이쯤 되면 화가 날 지경이다.

'실베니아의 낙제검성'이라는 정해진 정답.
나만 아는 역사 대로 따르며 꿀을 빠는 편한 인생.
작품 외적인 면에서도, 이미 팬덤이 공고히 형성되어
완결의 그 날까지 알콩달콩 하렘질(?)만 해도 되는 판인데,

'나만 아니면 되는' 무임승차 특등석을 박차고 내려와
미지에 맞서서 전심전력으로 살아 나가려는 주인공.
이제는 어느덧 당연해진 시류편승 돈벌이가 아닌
지금껏 없었던 '유일한 이야기'를 쓰려는 작가.

이를 확인한 순간, 추천사를 쓸 수 밖에 없었다.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 어떠한 방향으로든,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것.


사실 아카데미물은 뻔한 부분이 있다.

빙의한 주인공이 '나만이 아는' 정보로 강해지는 뻔한 플롯.
독점정보 기반으로 힘, 명성, 여자(!)까지 쓸어담는 하렘판타지.
사이다와 날먹으로 이룬 무한나선 끝에 도달하는 허무한 이야기.

주인공이 잘생기고 강하다. 그러니 미녀들이 좋아해 준다.
마치 원인과 결과처럼 이어진 이 문장의 사이에서는
연애의 체감이 가져다주는, 심장 어림의 간질간질함이 사라진다.


하지만, 이 작품은 글솜씨로 연애의 설렘을 모로지 살려낸다.

친구들의 보호(?) 속을 호기심으로 박차고 나온 히로인이
주인공과의 마주치고 부대끼는 웃음 가득한 에피소드를 겪으며

빌드업에 필요한 만남, 대화, 이벤트를 장장 십수화동안 쌓아
가랑비에 젖은 옷 마냥, 어느덧 자연스러워지려는 순간

치열했던 전투의 끝 폐허의 잔해 사이 노을이 지는 풍경 속 
"나"의 품에서 사랑에 빠지는 히로인 - 바라마지 않던 귀결.

그렇게 기어코, 독자까지도 히로인을 사랑하게 만들어 버린다.


처음엔 글을 약게 쓰려는가 했다.

아카데미물의 클리셰를 적당히 비틀어 시작한 도입부가 그랬고
"꿀만 빨련다"는 노골적 모토는 마치 작가의 말 같았으니까.

글을 잘 쓰고 싶지 않은 작가는 없다.
하지만, 퀄리티가 오를수록 드는 노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에
누구나 노력 대비 퀄리티의 가성비가 나오는 시점까지만 챙긴다.

다만, 진도는 필수인데 인물의 심리 묘사는 선택이라는 것.

이 딜레마는 너무도 현실적이다. 그래서 그만큼 당연하다.
하면 좋은 것 VS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의 싸움이기 때문에.

대부분 작가들은 필수인 '진도' 위주로 분량을 챙긴다.
이 작품 또한 저 굴레에서는 벗어날 수 없겠거니 했더니
둘 다 챙기기 위해 미친 분량으로 한 화를 묶는다.

회차수가 많을수록 돈을 버는 작가의 입장을 뻔히 아는데
"이렇게 팔아서 뭐가 남는지?" 되묻고 싶어지는 심정이다.


궤도에 오른 뒤에는 성공패턴을 답습하려나 했다.

작가의 글솜씨로 '낚은' 구독자들을 밑천삼아
잡아놓은 물고기 장사로 계속 신작을 바꿔가며
꾸준히 오래도록 연재하는 게 당연한 이 바닥인데.

그런데, 아닌 것 같다.
알고 있는 미래시(示) 위에서 "꿀만 빨겠다"던 주인공이
"알고 있는 미래"를 벗어나 미지의 운명에 맞서려 한다.

원하는 퀄리티가 될 때까지 계속 글을 깎던 작가가
어느덧 정규 연재의 페이스로 올라선 것처럼

장르 / 클리셰에 기댄 쉽고 편한 재미의 경계선을 지나서
오리지널리티가 필요한 '진짜 작품'의 미답지로
겁없이 걸어가고 있다.

그렇게 스토리, 어쩌면 운명(Fate)이 갈리는 길목에서
이 글을 마치 이정표처럼 남긴다.



갈림길에는 오답이 없다. 오직 가지 않은 길만 있을 뿐.
갈림길의 정답은, 끝까지 간 길 하나 뿐이다.

독자로서 작가에게 바라는 것 또한 하나 뿐이다.
작가가 원하는 대로, 충분한 만큼, 
하고픈 이야기를 마침내 마무리 짓는 것.

이 이야기를 태어나게 한 것이 그대이니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것도 그대 뿐이다.

부디, 그 여정의 끝까지 건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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