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리는재미 #신박한설정 #현대무협
이 소설에는 야쿠르트 눈나로 변장한 사천당가 아가씨, 핵폭‘단’먹고 히로시마에 투하된 코쟁이 현경 고수, 경지가 화경인데 내공이 7년짜리인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벌써부터 피 토하지 마세요. ‘이런건 무협이 아니야!’도 잠깐 참아주시구요.
<죽은 협객의 사회>는 현대배경의 무협입니다. <21세기 반로환동전> 생각하시면 딱 맞을 것 같네요. 무게감은 훨씬 가볍지만 그 설정의 기발함은 반로환동전 못지 않습니다.
2022년, <죽은 협객의 사회>의 세계는 무림인들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문과 위에 이과가 있고 이과 위에 무학이 있죠. 구대문파 오대세가가 샘숭 애플 마소 위에 있고 공무원 판검사보다 칼질하는 깡패들이 더 인기직업이 되어버린 세상입니다. 대충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시나요?
1화부터 10화까지, 작가님이 풀어놓는 세계관만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기발한 설정이 웹소설에 맞는, 가벼우면서도 깔끔한 문체로 다듬어져 드러납니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대부분이 무공익힌 마피아일 수밖에 없는 이유랍시고 늘어놓는 서술이 도대체 왜 그럴듯한 걸까요? 리뉴얼 태권도도 아니고 리뉴얼 삼재검법이 온 세상 무림인들의 기본공이 되어버린 내역이 도대체 왜 흥미로운지 저조차도 읽으면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 소설은, 정말 골때리게 재미있습니다. 소설 읽으면서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경험은 몇번 해본 적이 없는데 <죽은 협객의 사회>가 오늘 제 머리통을 깨주는군요.
내공을 금제당한 화경 주인공이 고작 7년짜리 내공으로 절정따리들을 제압하는 모습도, 사람보다 사람 말 하는 댕댕이에 더 가까운 것 같은 주인공의 사매도, 그놈의 요쿠르트 눈나 코스튬은 왜 고집하는건지 모르겠는 당가 아가씨도 어느 것 하나 흥미롭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 기똥차는 현대무림을 만들어낸 작가의 상상력이 가장 기대됩니다. 소재에서 이렇게 거하게 홈런을 쳤는데, 과연 다음 전개에서는 몇 점 짜리 안타를 보여줄까요?
21세기 반로환동전이 유료화되고 또다시 볼만한 신작 무협을 찾아 어슬렁거리고 있었는데, 여기서 눈여겨볼만한 뉴페이스를 찾은 것 같아 추천합니다. <죽은 협객의 사회>, 다음 편이 기대되는 흥미로운 설정의 현대무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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