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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무림서부>, 2021

작성자
Lv.6 무림꼰대
작성
22.01.27 21:05
조회
557
표지

선독점 무림서부

유료웹소설 > 연재 > 무협, 판타지

유료 완결

컵라면.
연재수 :
272 회
조회수 :
4,912,660
추천수 :
270,960

컵라면. <무림서부>, 2021

 

서부극에 무협이란, 영웅에게서 나온 아이디어이다. 이소룡이 냈다는 점에서 그렇다.

 

60년대 할리우드에서 황인종 히어로란 허가되지 않은 사상이었다. 중국인이란 푸 만추(Fu Manchu) 같은, 늙수그레하고 비열하며 색욕에 불타는 악당으로나 나오곤 했다. 게다가 그 푸 만추 연기라는 것도 백인이 황인종 분장을 한 채 진행한 것이었다. 이에 이소룡은 1971년경 서부를 횡행하는 무술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할리우드에 제시하였다. 동양인이 무술로써 할리우드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감히 상상한 것이다.

하지만 이 당시 할리우드는 이소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소룡의 발음이 투박한 게 문제일 수도 있었고, 그가 동양인에 불과한 게 문제일 수도 있었다. 다만 할리우드는 백인 배우 데이비드 캐러딘을 주연으로 삼아 <쿵푸(KUNG FU)>(1972)를 제작하였다. 황인종 분장이 여전한 채였다.

 

이후에도 서부극 속 무림인은 몇 번이고 나왔다. 황비홍 시리즈 중 한 편인 <황비홍 서역웅사>(1997)은 기억을 잃고 인디언이 된 황비홍에 대해 다루기도 하였다. 또한 근래 나온 미국 드라마 <워리어(Warrior)>(2019)19세기 후반 미 서부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무술가들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기도 했다. 사실, <헌트: 쇼다운>(2018) 같은 게임에서도 볼 수 있듯, 서부의 중국인 무술가란 이미 정착된 캐릭터 유형이다.

하지만 무협+서부극의 폭발력이란 더 이상 없지 않은가. 가장 미국적인 장르에 동양인 남성 주인공을 넣는다는 것에서 나오는, 어떤 터져 나오는 충격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1973<용쟁호투>의 이소룡을 바라보던, “, 유색인종도 주인공이 될 수 있구나.”를 느끼던 그 흑인 관객의 감각은 지금에 와선 더 이상 없다. 둘 다 조금은 역사 속에서 메말라 버린 장르이기에 그렇다.

소설 자체는 기대감 없이 읽기 시작했다. 누가 이 시대에 이 장르들을 제대로 쓰겠는가.

 

생각해보면, 서부극과 무협은 비슷하기 그지없는 장르이다.

협객과 총잡이는 모두 사적 정의를 폭력적으로 추구한다. 그들은 서로 거울처럼 닮은 세상을 떠돈다. 대나무 숲의 강호와 햇빛 쨍한 황야. 산에 숨은 녹림과 말을 타고 달려오는 강도들. 객잔과 여관 등등. 협객이 기루에서 죽엽청을 들이키며 가야금 소리를 들을 때, 총잡이는 술집에서 위스키를 마시며 피아노 연주를 들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면, 다시 자연은 아름답고, 그럼에도 악한 이는 존재하며, 공적 정의는 너무나도 먼, 각자의 세상으로 갈 터이다.

 

확실히, 무림-서부 안에서 협객과 총잡이는 각각의 신성한 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 협객은 무술을 통해 도()를 이해하고자 하고, 총잡이는 그저 이리저리 떠돌며 자연의 경이를 받아들인다. 무협영화가 무술 동작을 통해 신비로움을 표현하려 하고, 서부극이 카메라 속 자연을 통해 숭고한 감각을 전달하려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좀 더 전문적으로 말하면, 무협은 문화, 서부극은 자연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낭만주의적 장르이다. 그들은 문화나 자연 속에 진정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상상한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다만 여기서 문제는 칼과 총이다. 순식간에 쏘아져 오는 권총을 어떻게 인간의 몸으로 막아낼 것인가? 두 장르가 비슷한 구조인 것과 별개로, 합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영상물에서는 대개 영상적 기교를 통해 이 문제를 우회하곤 했다. 무술가는 총잡이의 사각을 노린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글자뿐이기에 이 기교를 사용할 수 없다. 때문에 <무림서부>의 작가는 총을 포기했다. 미국 드라마 <인투 더 배드랜즈(Into the badlands)>(2015)와 비슷한 방식이다. 해당 드라마 또한 멸망 이후 총 대신 칼만 남은 세상을 그리고 있다. 발상 자체는 특이하지 않다.

 

하지만 그대는 <무림서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가는 칼과 내공만으로도 서부극의 주요 장면을 대개 유지하는 데 성공하였다. 서부극의 결투(gunfight) 장면은 두 무인이 서로 대치한 채 일검필살(一劍必殺), 한 방으로 승부를 보는 결투로 대체되었다. 무인은 총잡이마냥 말을 타고 돌아다니며, 금괴 잔뜩 든 수송마차를 부수기 위해 전력으로 돌진한다. 그 강도 떼 앞에서, 마차를 수호할 무인은 기관총 대신 큼직한 작살을 화끈하게 던질 것이다. 준수한 문장력이 그 구상을 받쳐준다.

 

또한 그렇게 한 번이라도 무림-서부를 구현해 냈기에, 이 작품은 시장에 있어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누구라도 <무림서부>가 구현한 무협을 베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만들기는 어렵지만, 베끼기는 쉽다. 그렇기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몇 년 지나면 평범해지기 마련이다. 좌백 선생의 말씀이다. 어쩌면 몇 년 뒤에는 무협+서부극이 어딘가 한 둘 자리 잡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에,구현된 아이디어는 마땅히 기념할 가치가 있다.

 

물론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따로 있다. 무림의 주인공이란 초탈하려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뭐든지 소유하려고 허덕이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서사는 무공을 통해 돈과 여자를 잔뜩 그러모으는 무난한 성공담으로 귀착된다. 하지만 작가는 오히려 주인공 장건의 모험담을 통해 협()에게도 자리를 내어주고자 한다.

물론 장건이라고 하여 무공이, 돈이, 여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황야의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며, 그렇기에 사람을 옆구리에 끼고 지키는 협()이 어떤 의의를 지녔는지 떠오르게 한다. 또한 주인공은 무언가를 소유하는 대신 황야의 산들거리는 바람을 즐기며, 자신의 무공을 하나씩 완성해나가고자 하는 내적 동기를 갖추고 있다. 이렇게 주인공이 다른 삶의 양식(lifestyle)을 지니고 있기에, 글은 낭만을 품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주인공은 자신의 앞에 펼쳐진 불의한 세계 -협잡으로 가득 찬 하류층과, 권력 투쟁에 골몰하는 상류층-를 하나하나 뚫어 나가기에, 소설은 하드보일드한 분위기를 풍기게 된다. 소설에 이 있다면, 이런 메커니즘으로 나온 것이리라.

 

어쩌면 무협에 관한 역량 자체보다는 문학적 자질이 더 좋은 작가이다. 게다가 큰 적도, 큰 위기도 없이 흘러가는 서사는 조금 밋밋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타일이 잡힌 글에서는 그마저도 담백함으로 느껴진다. 무림-서부라는 막연한 상상을 제대로 구현했다는 점만으로도 무협사(武俠史)의 한 자락을 내어줄 가치가 있다.

 



Comment ' 23

  • 작성자
    Lv.64 토마토81
    작성일
    22.02.01 00:40
    No. 21

    무협뽕 차는 순간 그 맛을 끊지 못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ezimaru
    작성일
    22.02.01 10:21
    No. 22

    작품은 그냥 그렇고… 추천글이 더 낫네요

    찬성: 0 | 반대: 3

  • 작성자
    Lv.42 tjdwo197..
    작성일
    22.02.11 15:21
    No. 23

    중국 애들 이야기 가 싫어짐
    조선족이 중국 이니 한국도 중국 의 속국이리고
    생각하는것들 때문에 무림 자체가 싫고 거부감 느낌
    그래도 읽어봤는데 중국 새끼들 생각이 자꾸들어
    읽어지지 않음

    찬성: 0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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