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진행이 좀 느립니다. 독자층도 10~20대는 거의 없더군요. 빠른진행과 빠른 보상을 원하는 독자의 템포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실패한 영화감독입니다.
강산은 대학때 천재라 추앙받던 감독이었습니다. 영화제에서 상도 타고, 자아가 한창 비대해 졌을때 사채를 내서 영화를 찍는다는 객기를 부립니다. 그리고 사채업자로 인해 에로영화를 만드는 프로덕션으로 팔려가죠.
거기서 일주일에 한편씩 영화를 찍어내면서 에로영화계의 왕조위라는 비아냥 섞인 찬사도 듣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낙인이 되어 끝내 양지로 나가지 못하고 말라 죽습니다.
회귀는 독자와 하는 약속같은거죠. 인생이 꼬인 순간으로 돌아가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겁니다. 하지만 이 작가님은 상도덕이 없는지 이미 꼬인 순간으로 강산을 휘귀시킵니다. 이미 에로 프로덕션에 팔려왔어요.
거기서 똑같이 영화를 찍지만 본인의 예술혼을 불살라 에로가 섞인 본인의 영화를 찍습니다. 투자자의 눈에 들어 빚도 탕감받고 자유가 되죠. 하지만 여전히 강산은 찾아주는이 없는 무명 감독일 뿐입니다.
우리 인생이 순식간에 피는일이 없듯이 강산의 인생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향점은 명확합니다. 언젠가 강산은 빛을 볼거고 최고의 감독이 되겠죠.
성질급한 독자들은 강산에게 재능에 맞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하차 할 것이 눈에 보입니다. 하지만 작가님의 고집을 응원하고 싶네요. 저는 이 속도가 마음에 들었거든요.
글을 계속 쓰실 수 있는 최소한의 동기가 주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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