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최근 좋은 세계관의 신작 몇 편을 발견했는데, 이 작품은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웹소설의 주류성에 염증을 느끼신 분들, 작품이 구체성을 갖고 영역을 넓혀나가는 진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주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기초적인 토대는 아포칼립스틱한 게이트 세계관입니다. 벽을 짓고 사는 세계이며 벽으로 둘러싸인 서울과 그 바깥이 매우 구분됩니다. (아직 세계 자체의 빈곤이나 갇혔다는 비자유 같은 것은 나오지 않습니다.) 각성자는 민간의 그 익히 아는 헌터가 아닌 군인이 됩니다. 헌터 길드나 협회는 나오지 않고, '특무부대' 만이 나오네요.
인간 소외적인 사회상이 디테일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물론 사회상까지 다루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작품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세계관이 본 작품의 뛰어난 부분이라 추천마저 드리는 이유는 삶의 어려움이란 그 보편적인 요소가 신파적이지 않게, 고통을 전시하지 않는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속의 강인하고 어찌보면 발버둥치고 있는 주인공은 썩 매력적이었습니다.
요약-
1. 사회상이 구체적으로 표현된 주류성 옅은 세계관
2. 그 안에서 발버둥치는 내적으로 강인한 주인공
3. 하드보일드한 세계, 무겁지 않은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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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내면으로 초점이 맞추어진 덕분에 주인공의 강인한 내면이 표현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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