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연을 뒤지던 도중 발견한 맛있는 판타지 신작입니다.
아직 16화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대로면 곧 폐사할 것 같다는 생각에 추천글 올립니다.
문장 자체도 술술 읽히는 데다가, 아직 파워 밸런스가 제대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묘사만 봤을 때는 제 취향인 로우 파워에 가깝다는 점(물론 작중 벌크업한 주인공과 주인공의 형들은 명백히 먼치킨 수준이긴 합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상남자 첫째 형, 하라구로 느낌의 둘째 형, 머리 잘 굴러가는 셋째인 주인공), 흥미로운 세계관(작중 묘사되는 주술이 강연금의 연금술 느낌.)까지. 판타지 좋아하시는 분들은 읽었을 때 적어도 후회하진 않을 소설입니다.
아래는 줄거리입니다. (스포가 싫다면 읽지 않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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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판타지 세계에 환생해 흔해빠진 용병으로 살다가 숨을 거둡니다. 그 다음 드넓은 초원에서 ‘이반’이라는 열 살 소년의 몸에서 자신의 전생을 자각하게 됩니다. 전생 자각 때문에 현대에서의 자아와 판타지 세상에서의 자아와 어느 때는 현생에서의 자아가 튀어나오며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가 되지만, 다행히 형제들의 보호를 가장한 학대 덕분에 5년 만에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정신을 차리자 이번에는 외적인 문제가 주인공을 괴롭히게 되는데, 이는 바로 이반이 살고 있는 초원이 무척이나 혹독한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여름은 서늘하고 겨울은 추운 기후지만, 현대처럼 난방과 옷이 좋지 않기 때문에 겨울이 되면 추위와 굶주림으로 사람들 중 삼분지 일이 죽어나가기에 약탈을 할 수밖에 없는, 말 그대로 야만의 땅입니다. 후에 서술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초원인들이 비옥한 내지로 가서 살 순 없습니다. 내지에 정착했다간 홍수와 가뭄, 폭풍 등의 온갖 재앙을 받아서 죽도록 신에게 저주 받은 종족이 바로 초원인들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주인공의 첫째 형 안드레이는 한 곳에 정착하지 않은 채 싸움에 싸움을 거듭하다 죽겠다는, 어떻게 보면 자기파괴적인 목표를 갖고 초원의 부족들을 하나로 모아 내지 왕국과의 전쟁을 벌이고자 합니다. 반면 둘째 형 알렉세이는 그런 첫째 형을 만류하고자 하죠.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이자 막내인 이반은 신이 초원인에게 내린 저주를 해주하기 위해 기사로 위장한 채 내지로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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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화가 이제 막 초원을 떠나 내지로의 여행길에 오르는 중인지라 속단할 수는 없지만, 초반부의 빌드업 자체만으로도 앞으로의 여정이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줍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봐주셨으면 해서 추천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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