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쪽을 죄다 섭렵하고 문피아로 넘어 왔다.
당연히 이세계 판타지 장르만 파고 있던 와중에, 메인 화면에서 ‘옆집에 대표님이 이사 왔다’는 제목이 자꾸 눈에 띄었다.
제목의 어그로력이 쩌는 게, 나와 같은 소시민이라면 그 내용이 궁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덕후의 곤조력도 만만치 않다 보니 누차 외면하다가 마침내 첫 장을 잃고는 바로 정주행.
‘대표님’ 뿐 아니라 서인하 작가의 소설 대부분을 말이다.
현재까지 읽은 소설 랭킹-
1. 지금 출세하러 갑니다
2.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3. 일타매칭 최강 결정사
4. 차라리 빌런으로 살겠다
5. 어쩌다 사장
6. 장인이 돈이 많아요
7. 돈 버는 스케일이 계속 커져
무료분 먼저 읽고 난 랭킹인데, 위 순서대로 유료분 결재하며 아껴 읽을 생각이다.
1번은 회귀, 2번은 로또 당첨, 4번은 재벌녀와 결혼, 6번은 미친 말빨이라는 판타지 요소가 있다만, 이야기의 대부분은 주변에 더러 있을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다.
주인공들 대부분도 중산층 이하 흙수저들.
그런데 그들 모두가 일머리가 기가 막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성장하는 재미가 있다.
더 중요한 점은 그들 모두가 신념과 양심을 지키려고 애쓰다 보니, 잘 되기를 바라게 된다.
서인하 작가의 소설을 읽다 보면 자꾸 내 지난 삶을 돌이켜 보게 된다.
극 중 못나고 속이 꼬인 직장 상사에게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인생의 기로에서 주인공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던 나를 반성하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공처럼 유능하거나 천부적 재능을 가지지는 못했다 한들, 유혹의 순간에서 신념과 원칙을 지키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내 인생의 주인공은 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남의 인생의 악역으로 기억되지는 않았을 텐데···
재밌어서 읽다가 인생을 배웠다.
남은 생이라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
단점- 여러 작품을 읽다 보니 스위스, 중국, 부산이라는 공간이 다소 남발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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