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이라니?
정통 무협(사실상 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중반 유행하던 신무협)이라는 장르가 사실상 고사하고... 요즘 재미있게 보는 장르는 선협이다.
내 나이도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게 되었다.
기업 M&A업무를 하면서 신입회계사들의 업무 리뷰에 시달릴때도, 신혼이라 너무 적극적인 와이프의 의무방어전 신호를 애써 못본적 할때도 웹소설을 보면서 현실에서 도피하곤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20대 중후반 백수때랑 행동양식이 크게 달라진것이 없다.
하도 볼게 없어서 출근하자마자 짐 내려놓고 화장실에서 월급루팡질을 하며
첫화를 눌러본게 각성수선전이다.
다시 소설이야기로 돌아가자면, 각성이라니?
요즘 한국산 노루표 선협(?)은 하도 상태창, 각성이 나오니
이 작품도 그저 그런 평작이겠구나 하고 읽어볼까 말까 제목만 보고 고민했다.
멧돼지와 대결하고 마을을 떠나는 그 장면이
뭔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원령공주의 첫장면이 연상됬다.
사냥꾼이 요물을 사냥하고, 큰 도시로 가서 정착하는것이 참 그립고 익숙한 담담한 분위기였다.
각성수선전은 일반 선협과는 다르다.
각성수선전은 일반 선협과는 다르다.
작중의 분위기 마저 고대의 신비가 다 밝혀지지 않은 신비주의 시대에 문명이 피어나던 중세시대 동양의 느낌이다. 마치 고조선, 삼국 초기 신화시대에서 문명이 꽃피운 통일신라로 넘어가는 느낌이라고 할까?
또한 초반이라 그런지 로우 파워 작품이다.
또한 초반이라 그런지 로우 파워 작품이다.
선협을 보다보면 너무 빠르게 파워인플레가 진행되서 금방 지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약간은 느리고 진중한 호흡이다.
마치 무협으로 치면 군림천하나 좌백의 대도오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무협은 아니지만
무와 협이 있다.
그리고 선협 특유의 중국산 혐성이 없다.
그러다보니, 이 작품은 마라샹궈처럼 맵고 짜고 얼얼한 현대선협과는 달리
맛이 깊고, 향이 흥미롭지만, 쓰기도 하지만, 담백하고 절제된 꼬냑같은 느낌이다.
수준있고 깊이있지만, 생동감도 넘치는 그런 작품을 보시고 싶다면...
이 작품을 꼭 보시기 바란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원령공주처럼 초반 분위기는 칙칙하지만 그안에서 꿈과 희망과 즐거움을 느끼던 초등학생때 내가 생각나게 되는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여겨지는 원령공주처럼, 한국산 선협에서 가장 최고의 작품으로 남아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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