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3.0 (Smith Mother Report)』를 추천하며
처음 이 소설을 읽게 된 건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관세’. 누구나 알고 있는 단어지만, 소설제목으로는 꽤 낯선 조합이죠.
그런데 작가 공지에서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스티븐 미란 보고서”를 모티브로 삼았다는 말을 보고 더 궁금해졌습니다. 실제 존재하는 문건을 기반으로, 2032년에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상상했다면 정말 흥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강점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실제 경제 흐름과 세계 정세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 그리고 작가의 진정성입니다.
댓글에서 여주인공 이름이 ‘지수’인 이유가 ‘주가 지수’라는 농담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경제적 상징성, 숫자를 활용한 암호 해석 장면, 경제 용어에 붙인 친절한 주석, 그리고 경제 개념을 독자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게끔 고민한 문장들에서는 작가의 깊은 고민이 묻어납니다.
극적인 장치나 자극적인 요소, 판타지 같은 비현실성 없이도 이 소설은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환율, 채권, 반도체 시장, 심지어 검찰의 캐비닛 문건 같은 현실 이슈들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 맞닿아 있는 묘한 현실감을 만들어 냅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초반엔 일반 소설처럼 지문이 많고 서술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느낌상 작가분은 원래 순문학을 쓰시던 분 같다는 인상이 들 정도로, 도입부에 복선을 치밀하게 깔아둔 탓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도 1장 후반부부터는 웹소설답게 대화 위주의 빠른 전개가 이어져 읽기 한결 편해집니다.
이 소설을 추천하는 이유
-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제흐름과 구조를 이해하게 됩니다.
- 2장 이후, 제목 그대로 본격적인 ‘경제 전쟁’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 작가가 그려낸 관세 시나리오와 국제 정세 흐름이 현실과 놀랍도록 닮아 있어, 정말 그 말이 맞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극합니다.
- 꽤 잘 쓰인 소설인데,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게 아쉬워서 응원의 마음으로 추천글을 남깁니다.
경제 이야기 좋아하는 분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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