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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보기 드문 맛이 있는 소설

작성자
Lv.39 아스퍼거
작성
19.11.20 21:16
조회
1,108
표지

독점 도시 던전2: 진흙가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노란커피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13,979
추천수 :
5,145

본래는 추천하기 글을 안 쓰려다가 오늘 어떤 계기가 생겨서 씁니다.


도시 던전 진흙가재는 현 웹소설 시장을 휩쓰는 유행과 전혀 동떨어져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래 웹소설의 트렌트는 제목들에서부터 드러나다 싶이 ‘나혼자’, ‘나만’, ‘시작부터 SSS급’ 등으로 요약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이러한 소설들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흔히 스낵컬쳐라 불리는 웹소설(장르소설) 장르에서 독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또 제대로 된 핀포인트 전략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도시 던전 진흙가재는 시작부터 소위 말하는 ‘고구마’를 뭉텅뭉텅 넣어주면서 시작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연재가 진행된 39화 지금까지도 주인공을 둘러싼 상황은 독자들을 답답하게 그리고 어쩌면 짜증이 나게도 할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지 않는 가족, 이용만 당하는 주인공, 주인공이 도와줌에도 주인공을 비웃고 구박만 하는 괴팍한 노인네, 인간 이하의 삶을 영위하는 성벽 바깥의 삶, 성벽 안으로부터 배척받는 주인공이 소속된 집단 사람들, 주인공을 노리는 범죄조직 등등등


이 중 화룡점정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주인공은 이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혹자는 소설을 보면서 주인공의 모습을 몽상가라고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현실에 치이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쫓기보다 부모를 잃은 고아들 그것도 처음에는 주인공의 빵바구니를 훔치려 했던 고아들을 도와주고, 과거에 도움을 줬다고는 하지만 가장이 몸져 누은 이후로 주인공의 도움 이외에는 살아갈 수입을 얻을 수 없는 타인이라 할 수 있는 일가족, 주인공을 폭행하고 돈을 갈취해가는 주인공이 돕고있는 가족의 장남 이러한 인물들 속에서도 언젠가는 성벽밖의 사람들도 성벽 안으로 들어가 행복한 삶을 아니면 성벽 밖에서도 사람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주인공은 몽상가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세상을 바꾼건 언제나 몽상가라 불리던 인물들이었습니다. 소아마비 백신을 만든 과학자는 특허를 등록하면 떼돈을 벌거라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듣고도 태양에도 특허를 등록할 생각이냐며 무료로 특허를 공개했고 그로 인해 세상은 조금이나마 살기 좋은 쪽으로 전진했습니다.


도시던전 진흙가재의 주인공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먼저 빵을 받겠다고 아비규환을 벌이던 고아들은 어느샌가 질서를 지켜서 주인공이 주는 빵을 받아가고 심지어 감사하다는 말도 합니다. 앞에서 주인공을 폭행하고 돈을 갈취해갔던 철없고 은혜를 모르던 장남은 어느샌가 주인공의 가장 큰 조력자가 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을 비웃고 야단만 치던 괴팍한 노인네는 어느샌가 주인공에게 자신이 모든 삶을 바쳐 이룩한 것을 주인공에게 물려줍니다.


이 소설의 호흡은 분명 느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일연재가 보편화된지 오래인 현 웹소설 시장에서는 흔히 10편 이내에 독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사건을 일으키지 않으면 도태된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호흡은 느릴 지언정 나아가는 방향만은 곧고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악의와 불합리를 마주합니다. 때때로 그러한 악의는 너무나도 불합리해서 우리는 가끔 SSS급 상태창을 각성하고 그러한 악의를 깨부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SSS급 상태창을 각성하는것은 말이 안되기 때문에 우리는 웹소설-흔히 말하는 사이다-를 보고 대리만족을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흙가재의 주인공은 이러한 상태창과는 거리가 먼 인물입니다.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관에서 주인공은 마법의 ㅁ자도 모르는 도시 하층민 중 하나이니까요. 흔히 말하는 기연을 얻기는 합니다만 이 기연이 물리적인 힘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변에서 기연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노려지기도 합니다. 다만 저는 이러한 면에서 작가가 진정한 의미의 인간찬가를 그리고자 한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니체가 그랬던가요? 나를 파괴하지 못하는 시련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저는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목전에 닥친 시련을 극복하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잡설이 길기도 했네요 ㅎㅎ;


작품의 장단점을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1. 근래 보기 드문 정판


2. 깔끔한 필력-여기서 필력은 보면서 글이 거슬릴정도로 읽기 힘들다거나 개연성이 맞지 않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 소시민적 주인공의 영웅적인 행보


단점

1. 느린호흡, 고구마적인 전개 -이 점은 호불호가 갈리는 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2. ........남발


3. 때로는 답답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행보를 보이는 주인공


자신이 잔잔한 호수같은 하지만 수위가 깊은 소설을 좋아하시거나 아니면 느린 호흡의 정판을 찾는 독자라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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