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연재수 266화로 완결난 무료 연재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꽤나 애정이 가는 작품인데, 여태까지 묻혀있는 게 의아해서 추천글이라도 하나 써봅니다.
사실 전체적인 플롯이나 소재 자체는 조금 진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가상현실 게임이, 알고보니 또 다른 세계였다. 게임판타지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사실 이 소설은 게임판타지는 아닙니다. 게임적인 요소도 거의 없고, 게임기라는 장치를 통해 다른 세계로 넘어가서 또 하나의 인생을 사는 퓨전 판타지, 정도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그런데, 소재가 흔하다고 이 이야기가 흔한 이야기냐고 물어본다면, 그것은 전혀 아닙니다. 일단, 이 세계에는 초능력이라는 게 존재합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숨겨져있지만, 암중에서 초능력자들과 관련된 사회가 만들어져있죠. 초능력이라는 건 마법과는 다릅니다. 마법이 규칙을 쌓아 진리의 산을 오르는 구도의 과정이라면, 초능력이라는 건 규칙을 무시하고 결과를 도출해내는 힘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역시 이러한 초능력자죠.
주인공은 천재입니다.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그 재능을 완성시켜주는 ‘완벽’한 초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허나, 그렇다고 이 소설이 자기보다 약한 애들 무작정 썰고 다니는 먼치킨물이냐, 그건 아닙니다.
주인공이 아무리 천재라고 한들, 절대적인 ‘시간’이 압도적으로 부족하니까요. 하나의 문명과 같은 시간동안 역사를 쌓아온 세력이 존재하고, 규격을 무너뜨리는 비현실적인 개념이 존재하기에, 이 소설은 최종장까지도 먼치킨물이 되지는 못합니다.
초반에는 약간, 작가가 자기 머릿속에 존재하는 설정에 휩쓸려 자기 마음대로 쓰는 느낌이 강하기는 합니다. 자기만 알고있는 설정은 좋은 설정이 아니죠.
하지만, 글을 써가면서 작가 역시 설정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이 늘어나는 게 눈에 보이니, 그 점에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특히, 세계관에 대해서는, 이 소설의 세계관은 하나의 ‘작품’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견고하며, 그러한 세계관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스포가 되기에 자세한 설명은 드릴 수 없지만, 조금 힌트를 드리다면, 지구에는 그 어떤 신화보다도 압도적인 인지도를 쌓아온 전승인 ‘산타클로스’가 있지 않습니까? 이 작품이 얼마나 세련되고 정돈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는, 그것 하나로 설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스포가 될까봐 조심스럽게 작품을 소개하다보니, 너무 두서가 없어진 듯 하네요. 이렇게 작품을 추천하면서도, 작가님께 폐가 되지는 않을지 조심스러운 마음 뿐입니다. 그만큼, 이 소설은 제가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온 소설입니다.
부디, 다른 분들도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으시기를 바라며, 추천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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