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작품추천은 문피아의 작품만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Lv.55 글쓰는기계
작성
19.12.04 20:32
조회
2,669

블루멘크란츠의 소개글은 간단합니다.


실연 당하고 버림 받은 한 남자가 용병이 되어 길을 떠났다.

[전쟁][흑색화약시대][용병]


정말 특정 사람들이 보면 좋아할 소개글이죠. 저 같은 사람들이요... 저는 흑색화약시대라는 것에 꽂혀서 봤고 이후 전개가 기묘해도 참고 봤습니다. 그런데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소설에서 흑색화약시대라는 건 제가 생각한 의미와 달랐습니다. 물론 흑색화약시대를 느끼게 해줄 만한 장치나 요소들은 충분하지만... 흑색화약시대가 배경인 건 흑색화약의 연기가 난무하는 시대라는 게 아닌, 과도기적인 시대, 검사들이 혼자서 날뛰기 힘든 시대를 의미하는 거였습니다. 주인공한테 참 힘든 시대라는 걸 여기서 느꼈어야 했는데.


블루멘크란츠의 초반을 보면 꽤나 고전적인 스타일로 시작합니다. 실연 당한 남자가 좌천을 받고 상관의 미친 명령을 듣고 자살에 가까운 돌격을 했다가 군공을 세운다...


저는 여기서 , 흑색화약시대고 전쟁이니까 여기서 군공 세워가면서 성장을 하나?’하는 마음으로 두근거리며 봤습니다. 물론 그랬다면 한 2~3달 전에 추천글을 썼을 겁니다. 이 작품은 그런 식의 전개를 쓰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군공을 세웠는데도 누명을 써서 감옥에 들어갑니다.


, 여기서부터 뭔가 불길하기 시작했죠. 뭐지? 이 일반적인 감성과 다른 감성은? 요즘 웹소설들은 소재가 마이너하더라도 감성은 메이저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걸 틀어버리는 부분에서 저는 두려워하면서 다음 분량을 읽었습니다. 이 문제가 잘 해결되어서 뭔가 공을 또 세울지도 모르잖습니까? 전화위복으로 한 번 비트는 건 흔한 방식인데...


물론 주인공은 또 엿을 먹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또 끝나지 않습니다. 귀한 사람 구해주고 다리가 망가지는 것부터 시작해서 결투사로 부려먹히다가 팽당하고 해외에 가서 취직하나 했더니 거기서 또 엿을 먹고 먹고 먹고 먹고... 주인공은 계속해서 떠돌아다니고, 어디에서 쌓아올린 성취들은 부정당합니다.


사실 쓰면서도 제가 왜 계속 읽었는지 살짝 의문이 들었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소설의 호흡이 좋고 매력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칼 한 자루 차고 시대를 방황하는 주인공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계속 방황하기만 했다면 추천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저는 그 때까지 이 소설이 무슨 소설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74화가 올라오고 읽고 나니 , 이 소설이 무슨 소설이구나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시대에 뒤쳐진 남자가 스스로를 되찾는 고전적인 테마를 다루는 소설이었습니다. 눈치를 못 챘던 거죠. 74화 동안 빌드업을 했으니...


그러고 나니 이제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인지 알았고, 추천을 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이 소설의 결말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저도 확신이 서지 않지만 어떤 결말이 나오든 간에 추천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되니 마지막으로 한 번 당부드리지만, 이 소설은 시대에 뒤쳐진 주인공이 계속해서 고통 받고, 괴로워하며 방황하는 소설입니다.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한 번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모로 뿌듯한 소설이었습니다.



Comment ' 4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작품추천 게시판
추천 : 4 표지
al***   등록일 : 19.11.13   조회 : 1,741   좋아요 : 18
퓨전, SF 작가는 죽었다 | Picktion
추천 : 2 표지
강산(江山)   등록일 : 19.11.13   조회 : 1,647   좋아요 : 12
현대판타지 역대급 제작사의 탄생 | 유나파파
추천 : 2 표지
이노스   등록일 : 19.11.12   조회 : 1,785   좋아요 : 41
판타지 장사하자 먹고살자 | 칼바람.
추천 : 5 표지
발효크래커   등록일 : 19.11.12   조회 : 1,493   좋아요 : 24
판타지, 현대판타지 헌터 김황제의 몸속 왕국 | 티타펠꼬망
추천 : 1 표지
무자기   등록일 : 19.11.12   조회 : 1,419   좋아요 : 5
|
추천 : 18 표지
고식   등록일 : 19.11.12   조회 : 1,267   좋아요 : 4
판타지, 현대판타지 회귀도 13번이면 지랄 맞다 | 사자혼
추천 : 4 표지
만뢰   등록일 : 19.11.11   조회 : 2,011   좋아요 : 128
판타지 황금 심장의 용 | 덧붙임
추천 : 2 표지
창선   등록일 : 19.11.11   조회 : 1,581   좋아요 : 16
판타지, 퓨전 소설속 주인공 시점 | 유우리
추천 : 2 표지
tksgh   등록일 : 19.11.11   조회 : 1,422   좋아요 : 14
판타지, 퓨전 나 혼자 엔딩을 본 성자 | 소별왕™
추천 : 1 표지
두뢰곤   등록일 : 19.11.10   조회 : 1,425   좋아요 : 7
|
추천 : 3 표지
에밋   등록일 : 19.11.10   조회 : 1,191   좋아요 : 21
현대판타지, 퓨전 다시 쓰는 필모그래피 | 윤준모
추천 : 2 표지
No.하늘   등록일 : 19.11.09   조회 : 1,422   좋아요 : 62
현대판타지, 판타지 슬기로운 PD생활 | 손인성
추천 : 2 표지
fx***   등록일 : 19.11.09   조회 : 1,303   좋아요 : 25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대영제국 함장이 되었다 | 대형수상함
추천 : 10 표지
에밋   등록일 : 19.11.09   조회 : 1,159   좋아요 : 43
현대판타지 히든 퀘스트로 탑셰프 | 글망쟁이
추천 : 3 표지
Yeillin   등록일 : 19.11.08   조회 : 2,733   좋아요 : 79
판타지, 퓨전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 정수읠
추천 : 4 표지
운디네작가   등록일 : 19.11.07   조회 : 2,043   좋아요 : 67
|
추천 : 1 표지
하도라   등록일 : 19.11.07   조회 : 1,791   좋아요 : 18
추천 : 3 표지
다노다노   등록일 : 19.11.07   조회 : 2,235   좋아요 : 87
현대판타지, 퓨전 운명을 보는 회사원 | 영완(映完)
추천 : 2 표지
통일거북이   등록일 : 19.11.07   조회 : 1,466   좋아요 : 47
현대판타지, 판타지 슬기로운 PD생활 | 손인성
추천 : 2 표지
퀀터티   등록일 : 19.11.06   조회 : 902   좋아요 : 12
현대판타지, 스포츠 투수, 미치다 | 조가치
* 본 게시판의 규정에 어긋나는 글은 삭제처리 될 수 있습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