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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륵이니라!!!

작성자
Lv.30 굉장해엄청
작성
20.06.06 02:08
조회
562

내가 미륵이니라!!!!

죄송합니다. 이 글을 읽게 하기 위해서 어그로 좀 끌어봤습니다.



'대체역사물'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론, 대역은 'IF'... 즉, '만약에 이랬다면 어땠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과 '그럴 듯한 전개'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엔 삼국지 대역물이 성행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죠. 왜 그럴까요?


저는 독자들이 납득 가능한 '그럴 듯한 전개'와 '참신함', 그리고 '즐거운 상상'을 충분히 구현하지 못했기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언제든지 새로운 걸 추구하는 동물입니다.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나오는 삼국지물, 그것도 비슷한 레퍼토리와 내용이면 질릴 수밖에요.


그래서 오늘 날... 유럽 역사 대역물이 튀어나오고, 조선 대역물, 러시아 대역물, 고구려 대역물, 세계대전 대역물 등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소개해드릴 작품은 그 중에서... 대한민국의 '후삼국 시대'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누구인가?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

"누구인가? 누가 더러운 웃음소리를 내었는가?"

"내가 미륵이니라!"

"내가 관심법으로 보건데, 네 놈은 역시 마구니로구나!"

"마구니를 철퇴로 때려 죽여라!"


이 주옥같은 대사를 보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모르시는 분도 분명 계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궁예'입니다.


위 대사는 옛날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나왔던 장면의 대사입니다. 궁예라는 인물의 삐뚤어지고 포악해진 말년을 표현하기에 충분한 대사였죠. 궁예는 폭정을 일삼다가 결국 왕건에게 제거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기록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광해군이 문제가 많아서 반정으로 제거했다던 인조 또한, 여러 문제점이 많았던 인간인 것처럼... 궁예 또한 왕건에게 제거될 때, 어떤 명분이 필요했기에 그걸 뒤집어씌우고 제거하진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이 과정들이 결국은 '즐거운 상상'에 까지 도달하게 되는데요.


'만약 궁예가 폭정을 일삼지 않고, 왕건에게 제거당하지도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상상에서 시작하는 작품. 바로 <궁예의 왕좌지재> 입니다.



-작품을 본격적으로 추천하기에 앞서, 약간의 스포가 추천글 내용에 담겨있으니 읽어주시는 여러분은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궁예의 왕좌지재>


이 작품의 주인공은 '경훈'이라는 인물입니다.

친구인 '상원'과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을 하며, 경훈은 술잔을 기울이죠. 귀갓길에서 경훈은, 친구에게 후삼국 역사 얘기를 했던 그 때를 회상하면서 혼잣말을 하게 됩니다.


"내일 아침에 눈을 떴는데, 죄다 초가집이나 기와집이라면 기분이 어떨까? 진짜 우연하게도 후삼국 시대라면 또 어떨까."


웹소설이 흔히 그렇듯이, 경훈의 이 혼잣말은 실화가 됩니다.

잠에서 깬 경훈은, 자신이 궁예가 점령할 장소인 '나성'의 현령(지역을 다스리고 지배하는 직책)이 되었음을 깨닫는데요. 그는 여러 선택지를 생각하다가, 궁예와 함께 하면서 후삼국의 역사를 지켜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궁예에게 항복하면서, 그의 신하가 되는데요. 경훈은 자신이 가진 유일한 무기인 '역사의 기억'을 활용하여 궁예의 책사로 활동하게 됩니다.



1. 여기서 다른 대역물들과의 차이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다른 대역물은 초반 전개가 <궁예의 왕좌지재>보다는 빠르면서, 주인공의 활약이 과장되거나 화려하고 뛰어납니다. 반면에 경훈은 초반부터 화끈한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전개도 '느린 호흡'이구요. 이 점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겁니다.

하지만 여러 작품들을 골고루 읽어왔던 제가 보기에는, 이 점이 그다지 단점으로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뭐, 전개가 빠른 웹소설의 특성과는 비교적 적합하진 않은 작품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전개를 빠르게 해서 되는 내용은 아니라 여겼습니다. 오히려 느긋하게 전개하는 게 자연스러운 작품이었죠.

게다가 '역사의 기억(미래의 기억)'만 가지고 후삼국 시대에 갇혀버린 상황이라면... 초반부터 뛰어난 활약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그 기억을 의심 사지 않고 활용하는데에도 머리를 빡세게 굴려야겠지요. 아직 이 부분은 무난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경훈은 다른 대역물의 주인공들과는 달리 의도치 않았던 '실책'이나 '실패'도 하는 인물입니다. 이는, 미래의 기억에 의존하다보니 발생할 수밖에 없는 자연스런 현상인데요. 저는 이 점에서 '그럴 듯한 현실성'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품의 몰입에 있어서, '너무 자세함'은 중요치 않지만... '그럴 듯함'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게 곧, 독자분들이 연참을 부르짖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에.

그리고 경훈은 사건을 늘 혼자 해결하진 않습니다. 경훈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급박한 상황이, 다른 인물들의 활약을 돋보여주기도 하죠. 그 실책을 통해 경훈이 반성하는 장면도 나오구요. 이는 다른 몇몇 재밌는 대역물에서도 보이는 연출인데요. 이 또한 '그럴 듯함'을 잘 살려주는 좋은 장치라 할 수 있죠.



2. 이제 다른 대역물과 비슷하거나 같은 점을 소개하겠는데요, 간단히 말하자면 '즐거운 상상'이라던가 작가 특유의 해석을 통한 전개가 흥미롭다는 점이겠네요.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금대검모흔장귀평장일'이 사상에 임명되어 궁예를 보좌했다.]


이 기록에서 역사학자들의 해석은 저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금대, 검모, 흔장, 귀평, 장일' 이렇게 5인설이라고 주장했고, 다른 사람은 '김대검, 모흔, 장귀평, 장일' 4인설로 해석했지요. 여기서 사극 드라마 <태조 왕건>은 '5인설'을 차용했습니다. 반면에, <궁예의 왕좌지재>는 4인설을 차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했는데요, 나름의 해석과 다른 전개에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궁예가 점점 '미륵'신앙과 '관심법'등에 물들어가기 시작한 건, 궁예의 옆을 끝까지 지켰던 '은부'와 '종간' 중에서 종간의 관상학과 신념에 의해 궁예가 점점 변질되었을 거란 해석에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만약'이라는 여지를 이용해서, 흥미롭게 전개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독자분들의 재미를 위해서 말을 줄이겠습니다.



정리.


<궁예의 왕좌지재>의 장, 단점.


단점 : 전개 느린 거 싫어하는 분, '사이다만' 좋아하는 분에겐 비추천.

-초반 전개가 많이 느린 편이다.

-주인공은 1인자가 아닌, 2인자가 될 예정.(책사)

-주인공 활약이 다른 대역물에 비하면, 아직 뛰어나진 않은 편이다.

-분량은 어느 정도 있는 편이지만, 전개가 느려서 분량이 짜다고 느껴질 정도?


장점 : 큰 그림 원하시는 분에겐 추천.

-읽다보면 '왜 느린지' 이해가 갈 법한 내용.

-제목이 잘 어울리는 내용.

-'2인자'라는 목표와 내용이 주는 참신함.(빙의? 환생? 빼고)

-현실적인 주인공이라 작품의 몰입이 잘 됨.

-다른 인물들의 행동과 앞으로의 사건 전개가 기대되는 흐름.

-새로운 인물의 등장에 대해, 아직까진 쏠쏠한 맛이 느껴지는 작품.



이상으로 야매비평가, 사후세계 였습니다. 이 글을 마치며, 제 부족한 언변으로 <궁예의 왕좌지재>의 장점들을 다 표현하기에는 부족했다고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여러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궁예를 왕으로 만드는 책사, 경훈과 주변 인물들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을 말이지요.

(다만, 입맛에 맞지 않다고 욕은 자제해주십시오...)






Comment ' 6

  • 작성자
    Lv.15 뉴히터
    작성일
    20.06.06 17:52
    No. 1

    추천 글에 댓글을 달아보긴 처음이네요.
    전문 비평가 수준의 글을 써 주셔서... 저절로 키보드에 손이 얹어집니다.
    문장력과 주장이 매우 세련된 추천 글 잘 읽었고, 본질인 추천 대상 연재도 읽어보겠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59 글자털이
    작성일
    20.06.07 08:10
    No. 2

    미륵 관련 타소설이 있는데, 그거보다 개연성을 살리고 재미는 낮아진 소설. 초반 22화까진 그럼.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0 핏빛여우
    작성일
    20.06.07 21:38
    No. 3

    다른 미륵관련 소설은 너무 가벼워서 하차했었는데
    이건 글자체는 좋은데 주인공의 매력이 없는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Darkfore..
    작성일
    20.06.08 14:32
    No. 4

    재밌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쇠불길힘
    작성일
    20.06.09 00:32
    No. 5

    폭정을 일삼지 않고 왕건에게 제거당하지 않았어도, 도읍을 철원으로 삼은 거에서 게임 오바임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황혼의검
    작성일
    20.06.10 12:25
    No. 6

    어! 추천글 잘 쓰시네.
    성의를 봐서 글 보러 가야징.
    그런데 도읍 철원은 저도 에바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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