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글을 읽으면 비슷한 종류의 글들끼리 묶어 카테고리로 엮을 수있습니다. 책으로 나와서 읽게 되는 글들은 덜해 글의 전개가 패턴화되는 경향이 적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인터넷에서 흔히 보는 장르소설은 읽다보면 겜판, 현판, 무협, 로판, 대체역사 등등을 가리지 않고 결국 클리셰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드물어요. 아닌 글은 세계관을 눈에 띄게 독특하게 짠 경우가 많죠.
이 글은 어느 정도 색깔이 있는 세계관과 김성준의 세계와 연결방식이 특색이 있어 눈에 띕니다. 익숙한 요소요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전혀 지루하지 않게 얽히고 거기에 장르소설에서 잘 보기 힘든 현실의 게임이 엮여 부드럽게 풀어집니다.
226화 중 60화까지밖에 아직 보지 못했지만 이 글의 분위기가 특히 눈에 띕니다. 동화같이 잔잔한 분위기를 내다 한 순간에 소름 돋는 섬뜩한 분위기를 그려내고 다시 예쁜 분위기를 냅니다. 초반부에 이렇게 자유자재로 분위기를 다루는 글은 개인적으로 본 적이 굉장히 드뭅니다. 이렇게 분위기가 확확 달라지는데도 와닿는 건 그만큼 몰입이 잘 된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호불호가 꽤 갈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 문피아에서 봐온 글 중 마음에 드는 글 세 손가락 안에 들었습니다.(문피아 고작 4년차지만요). 시간이 나실 때 한번 찍먹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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