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작품추천은 문피아의 작품만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Lv.64 은머리
작성
21.04.18 00:24
조회
977
표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양치기자리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500,146
추천수 :
15,550

우울합니다. 추천하거나 쓰던 글은 절필되고, 아카데미 지원은 떨어지고, 작가님들의 글 하단의 추천글 목록이 2이상이면 제 글은 항상 빠지는 것 같고. 

문피아가 절 싫어하는 게 분명해! 같은 생각까지 들기도 하지만 사실 제가 모자란 탓이란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이렇게 외부의 무언가가 자신의 앞길을 막는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떻게든 나 때문이 아니길 바라는 게 사람심리 아니겠습니까 ㅎㅎ.


그리고 그건 사실 모든 소설에서는 당연히 일어나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행동에는 납득해야 할 목적이 있어야 하고, 이것은 당연히 외적인 요소와 연관이 있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여기서 소설과 현실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세상에는 이유없이 남을 해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만 소설에서는 그래선 안되죠. 그렇기 때문에 납득 가능하면서도 생생한 캐릭터를 만들기는 참 어렵습니다. 극단적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극단적인 설정을 생각해보면 뻔하거나 말도 안되거나밖에 하기 어렵겠다 싶거든요.


그렇기에 이 글에서 가져온 “막장”이라는 소스는 굉장히 영리한 선택입니다. 헛웃음이 나올 것 같은 소재, 극단적인 소재까지도 그럴싸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막장인데 뭐 어때요. 드라마 안 보셨음?


막장의 특징상 보통 이걸 소재로 삼는 글들은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푸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이것을 ‘환경’에 집중하는 선택을 합니다. 그럼 어떤 차이가 생길까요? 양치기자리 작가님 특유의 인물묘사가 강점을 가지게 됩니다.


-------------[이하 스포일러가 포함됩니다]---------------


주인공은 이름없는 극작가입니다. 그에게는 성공한 드라마작가인 누나가 있습니다. ‘막장 드라마’로 성공한 누나와 티격태격하며 이번 드라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던 주인공은 자연스럽게(!) 소설 속의 악역으로 빙의합니다. 어느정도 미래를 알고있는 주인공은 악역의 미래를 벗어나기 위해 여주와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를 변화시키며, 동시에 극의 개연성을 벗어나 이야기에서 벗어나지도 않으며 동시에 자신의 비중을 높이는 어려운 일들을 동시에 처리하기 위해 열심히 고생합니다. 이야기에서 벗어날 경우 자신이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이죠. 그런 불안과 고뇌 속에서 본래 주인공의 능력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야기 속에는 드라마 속 그린듯한 인물들도 모습을 보입니다. 성공을 위해 뭐든 하는 그룹 회장이자 악역 아버지, 그 피를 이어 성공에 집착하지만 미숙한 자신(주인공이 빙의한), 선하지만 회장의 자리를 위해 자신과 대립하는 누나, 자신을 파멸시킬 미래가 있는 천재적엔 엔터테인먼트의 자질을 가질 여주인공 등등.

뻔히 보이는 설정과 노골적인 각자의 목표는 막장 드라마라는 설정 하에서 설득력을 지니며 자연스럽게 캐릭터들을 익숙하게 받아들이게 만들어 줍니다.


이게 재미있는 것이, 인물의 설정을 한계까지 비틀어 짰기에 그만큼 캐릭터의 내면이 진하게 우려낼 수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가지기 힘들다 싶은 행동이나 생각까지도 납득시킨다고 할까요.


막장이란 코드는 또한 이야기 진행에도 유용히 쓰입니다. 딸이 죽었다고 생각해 복수를 위해 외국에서 정체를 숨기고 온 여성, 선하고 잘생겼지만 주인공과 맺어질 것 같진 않은 서브주인공같은 남자, 다 가진 악당이지만 여주인공을 통해 개과천선할 것 같은 남자 등등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 줄 주변인물과 조연들이 가득합니다. 아니 이 작가님 캐릭터 설정 날로먹네?! 싶을 정도로요.


그리고 그 각자의 내면을 깊게 다루고, 때로는 이야기에서 단역일 뿐인 인물들을 현실이기에 가능한 방식으로 꺼내어 다뤄내며 바야흐로 연극의 한계를 벗어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막장 특유의 스토리텔링과 캐릭터성과 그들의 내면이라는 이질적인(드라마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부분을 독자가 납득 가능하게 칵테일한 부분이 이 글을 매력적이고 개성있는 작품으로 만들어 줍니다.


사실 앗 이 작가님 신작이네? 하면서 들어왔을 때에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막장 특유의 강렬한 전개가 작가님의 잔잔한 연출과 잘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었어요. 일단 빵 터지는 재미는 기대하기 어렵겠구나, 소재에 묻히거나 묻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읽다보니 특유의 색채를 잘 덮었구나, 영리한 전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감탄하게 되네요.

동시에 걱정되기도 합니다. 인물을 깊게 보여주는 만큼 주인공에게는 막장스런 시련에 계속 닥칠텐데,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이 주인공의 암중모략으로 굳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주인공 외의 인물이 해결해주면 또 문제일 것 같고요. 이는 전반적인 이야기 전개에도 해당하는 특징이라 뻔하지만 흥미로울 것이냐, 개성적으로 대응할것이냐 같은 작가님의 대응이 궁금해집니다.


이 글은 이전 리뷰한 [요리의 신]처럼 모두의 꿈과 성장을 위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주인공이 수차례 이야기 한 것처럼 주인공은 생존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그만큼 이기적인 부분도 수차례 보여줍니다. 각 등장인물들도 그들의 성장보다는 각 극의 기승전결을 위한 들러리의 느낌에 가깝고요. 


하지만 이 무대가 (그들에게는)현실의 무대인 만큼, 그리고 모두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작가님인만큼 결국은 그 모두를 담아내려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 막장 드라마는 결국 인간극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행복한 동화의 마무리는 아닐지언정, 모두가 살아갈 삶의 무대로서요.


설령 막장스런 마무리면 어떻겠습니까. 신발신발 나쁜놈 못된놈 하면서도 결국 다 볼건데요 ㅎㅎ.


그것이 막장이니까(끄덕)



Comment ' 2

  • 작성자
    Lv.69 바부
    작성일
    21.04.18 13:12
    No. 1

    주인공은 사이코패스 끼가 조금 있는데 사이코패스는 아닌것 같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4 은머리
    작성일
    21.04.19 16:43
    No. 2

    네 누나에게 열등감을 가지는 부분이나 곳곳의 묘사를 보면 만들어진 감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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