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소설이 있습니다.
제목부터 비범합니다. 아니, 이상합니다.
헌터 김황제의 인체탐구... 아니 몸속 왕국.... 아니 이거 원래 제목이 더 괴상한것같기도 합니다. 몸 속 왕국이라. 뭐 무슨 과학 학습 만화스러운 설정인가?
어릴때 즐겨보던 “신기한 스쿨버스”마냥 작아지는 버스를 타고 여선생님과 떠나는 모험이야기인가?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을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소설이 맨대헬의 정신적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는요.
티타펠꼬망이라는 작가는 전작인 십만년만에 깨어난 함장 시절부터 추천글도 쓰고 유료화도 따라갔던 작가라서 후속작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십만년 함장때만 해도 어딘가 워해머40000스러운 일부 설정, 스타쉽트루퍼스같은 파워드슈트, 진중한 미중년 주인공, 광기 넘치는 악역들, 요상꾸리한 에일리언, 후반부 시공간을 넘나드는 스케일 인플레이션 등이 작가와 작품을 떠올릴때 드는 이미지였습니다. 하지만 첫 작품이었기에 약간은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단점이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장르 자체가 SF라는 마니아적인 주제였던데다가 주인공 나이=할배, 성격=진중함, 배경=암울함...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꿋꿋이 전개를 펼치고 마무리를 짓는 모습을 보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됬다. 찾았다. 이 작가 믿.보.작 리스트에 추가하자’
그런데 돌아온 후속작의 상태가!? 아니 이 신선하고도 익숙한 느낌은?! 백수귀족 맨대헬에서 느낀 그 느낌!
전작에서 글의 날카로움을 갈고 닦은 작가가 그 글빨로 선택한 방향은 사람들이 많이 가는 대중적인 방향이었습니다. 일명 ‘헌터물’을 선택한 것이지요. 하지만 남들이 다 가는 ‘편하고 검증된 길’ 로 가지는 않았습니다. 식상하게 회귀하지도 않았고, 재미없게 던전 입구가 뿅 하고 열리지도 않았습니다. 대신에 차원 전체를 왕국 전체를 자기 몸속으로 전이 시켜버리죠. 자의가 아닌 타의로요. 하지만 그걸로 인해 생긴 소득은 이득중에 개이득이었습니다.
하지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했던가요. 왕국을 지키는 성벽을 때리면 배가 아프고. 성벽이 무너지면 죽을수도 있는 상황. 성문은...... 성문은...... 헌터 김황제가 목숨을 바치고서라도 지켜야 하는 그곳이 되었습니다. 이런 신박한 설정. 너무 좋잖아.
더 신박하고 골때리는 약빤 설정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건 표지만 봐도 충분히 유추 가능하다고 보고 이만 적겠습니다. 직접 보시고 즐기면 되실듯합니다.
이렇게 신선한 설정들과 더불어서 우리에게 친숙한 클리셰인 스킬이라던지 경매라던지 펫이라던지 능력자 단체가 등장한다던지 하는 설정도 군데 군데 있습니다. 이런 익숙한 설정들과 위에 서술한 신선한 설정을 한데 잘 어울리게 버무린 덕택에, 너무 신선하기만 했다면 앗!차가워라 하고 도망 갔을지도 모를 라이트한 독자들도 재밌게 볼수있는 ‘신선재밌’는 소설이 되었습니다.
그런 덕택에 무료 순위 1위를 찍고 성공적으로 유료화진입한게 아닐까 싶네요. 사실 전 웬만하면 이미 무료든 유료든 1위 하고 있는 작품들 추천은 잘 안 했었습니다. 그런 작품들은 추천 안 해도 팬이 이미 넘치기때문이기도 했고, 정말 추천이 필요한 작품은 저평가된 숨겨진 수작들이라고 생각해서요.
하지만 이작품은 예전부터 눈여겨봐오던 취향저격 작가의 성공적인 두번째 작이기도 하고, 첫작보다 둘째작이 더 재미있는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작가의 작품이기에 팬심으로 한번 추천해 보았습니다.
맨vs헬이 완결나버려서 약 떨어진것도 큰 이유중 하나.......
맨vs헬 완결나서 허전한 독자여러분 이리로 오세요~ 비슷한 효능의 약이 여기있어요~~~
찬성: 
반대: 
리뷰가디언이란?
리뷰가디언의 활동과 혜택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