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자신만의 스타일로 밀리터리 하드보일드 소설을 주로 집필하는 조가치 작가님의 신간 <파병의 유령>을 보면서 머리에 떠오르는 첫 문장은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문장이었습니다. 결국 하드보일드의 소재를 가지고 오지만 가족의 이야기 입니다.
주인공격인 강력계 형사 오차수는 첫 등장에서 연쇄강간범을 쫓다 사고를 당하며 알 수 없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우선 첫 번째는 무지막지하게 좋아진 시력입니다.
아마도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주인공뿐 아니라 그와 함께 하는 다른 팀원(피해가족원)의 능력도 나타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다시 돌아와,
세상에 하나 뿐인 또는 가장 사랑하는 가족을 갑자기 떠나보내게 되었을 때 느끼는 슬픔과 상실감.
그런데 이마저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사고사로 떠나보낸다면...
여기에 등장하는 이라크 파병으로 나가 결국 죽음에 이른 4명의 군인 가족.
특전사 부사관인 하나 뿐인 동생 오일수의 형인 강력계 형사 오차수, 고등학생까지 태권도 선수였던 장만식 하사의 누나 장나주, 그리고 진막출 하사의 아버지인 농사꾼 진대종, 그리고 안도철 중사의 아버지인 정육점 사장인 안기종까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이라크에서의 죽음으로 고통을 함께한 이들 4인은 결국 자신들이 이라크로 날아가 사건을 조사하고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제가 그동안 봐온 조가치 작가님의 소설들은 수학 문제 풀이하듯 해석해서 읽는 소설이 아닙니다. 만화적인 상상과 간결한 문장. 그리고 무엇보다 끝까지 읽고 싶게 만드는 오랜 작가생활에서 나오는 연륜이 묻어 납니다.
<파병의 유령>이라는 제목이 뇌리에 강하게 박혀 들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나선 자리에서 죽음으로 사라지는 수많은 유령들이 과거에도 지금도 대한민국을, 이 나라를 지키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오차수와 진대종, 장나주, 안기종 4인의 중동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보며 늘 그렇듯 조가치 작가 특유의 스피디한 하드보일드 이야기를 기대해보며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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