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작품추천은 문피아의 작품만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Lv.11 텍스트중독
작성
21.05.24 10:37
조회
1,392

저는 대략 35년차 독자입니다.

친구가 하도 권해서 방학 때 처음으로 보기 시작한 무협이 대평원이었는데, 그 작품이 바로 김용 선생의 영웅문 3부에 해당하는 내용이더군요.

아마 다른 출판사에서 수입, 번역, 출간하는 와중에 이름이 바뀐 것이겠지요.

그렇게 짐작하고 있습니다.

영웅문은 당시 저의 어린 동심을 사정없이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이것들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냐? 하면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곽정, 황용, 양과, 소용녀, 장무기가 제 밥상에 고기반찬을 올려준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정신적 쾌락과 무협지를 읽는 기쁨은 안겨주었죠.

암튼 그 덕에 김용의 다른 작품마저 다 탐독하게 되었고, 무협이라는 글자만 들어가도 미친 듯이 빌려 읽었습니다.

그런 종류의 고무협을 다 읽고 나자 읽을 거리가 사라지게 되었고, 결국 세로줄 국산 무협을 일게 되었습니다.

그 색스러움 가득함과 먼치킨스러움이 가득한 무협들을 읽기 위해서는 주로 지하나, 2층 혹은 그 윗층에 존재하는, 곰팡내와 담배 냄새가 가득한 만화방을 가야만 했죠.

 

그곳은 또 나름의 신세계였습니다.

 

시커먼 행색의 아재들, 당장이라도 삥 뜯으려고 달려들 것 같은 형들, 뿌드덕 대는 낡은 소파 소리, 바스락 거리는 종잇장이 넘어가는 소리, 클라이막스 장면에 때 맞춰 찢겨나간 페이지.

처음 발을 들일 때는 낯설지만, 책에 빠져들면 몇 시간이 뭉턱뭉턱 날아가는 경험을 했었드랬죠.

그래서 어린 한 때 무협지라는 무협지는 무지하게 읽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지만요.

세월이 흘러 대여점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그것들이 죄다 인터넷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카카페, 네이버, 문피아, 조아라, 리디북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저는 이런 세계를 비교적 늦게 알았습니다.

종이책에 익숙했고, 먹고 사느라 늘 허덕허덕 거렸기 때문이죠.

마음은 늘 가난했고, 남의 돈 먹는 일은 항상 지난한 과정의 연속이었거든요.

 

사설이 무지 길었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해마다 돌아오는 문피아 공모전의 개최로 추천이 범란하는 관계로 저 역시 용기 내어 추천글을 하나 써놉니다.

 

독자들이 보통 새롭거나 색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페이지 곳곳에 떠 있거나 숨겨져 있는 배너 혹은 추천게시판을 통해서 겠죠.

이때 소개하는 이의 리뷰가 명문이거나, 렙이 높다면 높은 신뢰를 가지는 것 같아 보이더군요.

저의 글이 명문일리 없고, 문피아를 자주 이용하지 않았기에 레벨은 형편 없습니다.

얼마전까지도 타 플랫폼에서 이벤트와 싼 맛에 완결까지 단번에 대여해 보는 스타일 이었기에 그러했습니다.

물론, 갓짠 우유나 막 딴 채소처럼 싱싱하고 생생하게 다양한 글을 볼 수 있는 것은 단연코 문피아일 것입니다.

카카페는 기존 작품이 상위권에서 내려 올 생각도 않고, 네이버는 문피아에 비해 신선함이 덜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러함을 이해해주시고, 이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추천글을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재밌게 보고 있는 작품이 연중 마려울 것 같은 상황이라 일단 추천글을 띄웁니다.

회차는 대략 17회차 정도 연재가 되었고, 화산비라는 필명은 그 어디에서도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신인이거나 필명을 숨긴 기성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필명을 숨긴 기성일 수도 있겠다는 추측은 안정적인 문장, 쉽게 발견되지 않는 비문 때문입니다.

 

볼만한 작품인데, 즐겨찾기와 같은 선작 숫자가 낮고 조회수가 낮아서 어쩌면 작가 양반이 낮은 스코어에 실망해서 연중하지는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아하니 무료 연재일 때는 연중이 몹시 자유롭더군요.

 

본 작품의 내용은,

여러 체급을 석권하며 UFG 챔피언이었던 모강철이 중원무림으로 간다는 내용입니다.

이 무렵 무림은 의문의 폭사로 정과 사의 정예가 거의 다 생매장 되어, 듣보잡 문파들이 득세하던 시절입니다.

절세 고수들이 사라진 소림은 속가가 본산을 멸시하고 비아냥 거릴 정도로 형편없는 수준에 이르렀죠.

여기에 모강철이 빙의한 2대 제자 강비가 활약하는 내용인데,

나름의 위트와 현대 격투기가 일부 무공에 접목되어 괜찮은 재미를 선사합니다.

 

글재주가 형편없어서 쓰다보니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암튼 무협 좋아하시고, 색다른 무협의 맛을 보기 원하신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참고로 제가 좋아하는 선호작 리스트 남깁니다.

제가 여태 재밌게 본 작품은 영웅문’ ‘천룡팔부’ ‘소오강호’ ‘녹정기’... 김용 선생 작품은 다 좋아합니다.

좌백의 모든 작품, 그 중에서도 혈기린외전’ ‘비적유성탄을 특히 좋아합니다.

임준욱의 쟁천구패’, 장영훈의 초기 작품, 한상운식 블랙코미디, 현대물은 산경의 신의 노래’ ‘비따비’ ‘재벌집 막내 아들이런 작품들이 특히 좋더군요.

 

서로 좋은 작품들 공유하고 즐기면 좋겠습니다.

댓글로 남겨주시면 열심히 읽어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굳건히 강녕들 하셔서, 모두 행복하게 하하호호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 ' 14

  • 작성자
    Lv.91 aspecial
    작성일
    21.05.24 10:43
    No. 1

    저도 대평원으로 시작해서 영웅문 읽기 시작했는데 ㅋ. (글쓴이와는 반대로 세로줄 무협지를 먼저 읽다가, 와룡생의 혼천일월장, 을재상인의 팔만사천검법 등등), 추천작품을 보니 저하고 취향이 비슷하신듯.

    찬성: 4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텍스트중독
    작성일
    21.05.24 10:45
    No. 2

    오, 반갑습니다. 또 한분의 무림동도를 여기서 만나다니!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6 교선
    작성일
    21.05.24 10:46
    No. 3

    추천인분의 내용에 공감하고 이끌려 한번 가보겠습니다. ^^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텍스트중독
    작성일
    21.05.24 10:57
    No. 4
  • 작성자
    Lv.96 괴도x
    작성일
    21.05.24 10:51
    No. 5

    대평원이라니.. 아 만리성. 대륙의 별이 생각나네요.^^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텍스트중독
    작성일
    21.05.24 10:56
    No. 6

    제가 본 제목이랑 똑같네요. ㅎㅎㅎ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9 오늘맑음
    작성일
    21.05.24 10:59
    No. 7

    헉 만리성, 대륙의 별 갑자기 예전 생각이나네요
    금봉문, 명황성도 떠오르는군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5 ch*****
    작성일
    21.05.24 19:21
    No. 8

    저도 산경 작가님글 재밌게 읽었어요. 좀 지난 작품이지만 갓오브블랙필드 추천 드려요.문피아에는 없지만. 암튼 추천해 주신 글 잘 읽어 보겠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33 손에손에손
    작성일
    21.05.25 02:51
    No. 9

    ㅎㅎㅎ 옛날 만화방 책방 기억이 나네요. 책마다 담배냄새 쩔어있고 허름허름한 소파에 가로세로 빽빽한 책장.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74 독안룡76
    작성일
    21.05.26 00:47
    No. 10

    갑자기 옛얘기들이..만화책 상중화 세권짜리부터 읽다가 6학년때 만화방 책 다읽고 나서 봤던 무협지들..재목은 생각 안나고..그냥 그넘의 홍의 미녀..옥봉..등등만 생각 난다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55 끼에엥
    작성일
    21.05.26 11:15
    No. 11

    재미있음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6 coke500
    작성일
    21.05.27 06:49
    No. 12

    댓들에서 아재력이 넘쳐난다!!! 참고로 저는 후기지수 묵향세대입니다 묵향을 무협이라 부를수있을지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1 깨작슨
    작성일
    21.05.27 23:02
    No. 13

    신고된 글이라 볼 수 없습니다.

  • 작성자
    Lv.61 깨작슨
    작성일
    21.05.28 13:17
    No. 14

    속는셈치고 12화까지 읽었는데 역시나..
    글 수준.. 35년차 독자가 추천한다길래 다를까 싶었는데.
    끼리 끼리 수준 맞아서 재밌나보네.. 재미는 현실이야. 재미없는데 추천한다고 글적으면 없던재미가 생기겠니?ㅋㅋㅋ
    분명 작가가 적은 추천이다 이건 ㅋㅋ 진짜 35년동안 소설봤으면 이걸 읽고 추천못하지 ㅋㅋㅋ

    찬성: 0 | 반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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