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원술 #금수저 #빙의 #환생
삼국지 원술의 아들로 시작해서 천하통일을 노리는 소설입니다.
작금의 삼국지 소설의 트랜드는 충격적인 시작점을 가져서 독자들을 휘어잡는데 있습니다. 엄백호 같은 삼류 잡졸 세력에서 시작을 하던, 시작부터 유비 조조 손권 셋 중 하나를 죽여버리던, 혹은 도중에 악의 세력이란 인식이 짙은 동탁 측에 투신하건
초반부에 독자들에게 엄청난 임팩트를 가져다주고 흥미를 얻은 뒤 유료화에 성공하는 것이 바로 전형적인 황금패턴입니다.
하지만 그래서일까요, 오히려 이런 꿀 스타팅을 가진 시작이 더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옛날부터 범람하는 클리셰들의 빈틈을 노려 클리셰 파괴가 흥행하고 오히려 그 클리셰 파괴라는 것이 일종의 클리셰로 전락해버린 후, 진짜 클리셰 ‘정통 왕도’형 작품은 더욱 가치가 높아지는 경우가 왕왕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본작 삼국지 꿀물의 아들이 되었다가 그러한 위치에 있습니다.
원술. 참으로 미묘한 존재입니다.
사서삼공 집안 명문 원가라는 휘황찬란한 타이틀에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옥새 하나 먹고 헬렐레해서 칭제를 시도했다가, 여러 명에게 두들겨맞고 끝내 꿀물 찾다가 피를 토하고 죽는 인물입니다.
이렇게 망쳐놓기도 쉽지가 않은데 말입니다. 집안 빵빵하고 돈도 많고 세력도 어느 정도 있는 극한의 꿀스타팅인데 어째서 이렇게 비참하게 몰락했을까요.
이러한 연유인지, 그간 삼국지 소설들에서는 원술의 측근이나 원술 가문의 집안 사람이 되어서 원술을 바지사장으로 얹혀놓고 뒤에서 실권을 장악하여 천하통일을 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습니다. 아마 본작도 그러한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주인공이 환생한 시점은 아직 손견 일당이 원술 세력에서 탈주하지 않은 시점입니다. 따라서 주인공과 접점을 쌓을 시간도 충분하고 손견을 자신의 무술 사부로 임명하며, 손책과 의형제를 맺기도 합니다. 든든하군요.
빙의 이전 시점의 미래 역사가 어떻게 굴러갈지, 누가 능력있고 누가 무능하지 미래지식을 가지고 있는 점과 원술 세력 특유의 어마어마한 부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입니다. 그 전에 원술의 칭제 트롤링을 어떻게 막을지도 좀 궁금하군요.
시작 부분에서 염라대왕이 나와서 세 가지 이점을 준다는 부분은 거슬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 전반적으로 느낀 점은 읽을만한 삼국지물이 하나 더 늘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삼국지 소설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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