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장인 #클래식 #음악물
혹시 그거 아십니까? 현대 기술로 만들어 진 최신 악기는 19세기 이전의 장인들이 한땀 한땀 만든 명품 악기들보다 대체로 성능이 좋다는 것. 물론 지금도 최상급의 악기는 장인이 한땀 한땀 만들고 있지만 그 명성 높은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 아마티 같이 수십억 원이 넘는 악기들보다 최신기술로 만든 수천만 원짜리 악기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죠. 음, 수천만 원이면 생각보다 싸지도 않네요.
지금까지 웹소설에서 클래식 관련 장르라면 대체로 연주자, 지휘자, 작곡자의 소재가 많았죠. 뛰어난 능력을 앞세워 온 세계에 K-클래식을 히트시키는 그런 내용들...
[천상의 소리]는 연주만이 아닌, 악기 제작에도 천재적인 주인공이 악기를 만들고, 연주하며 사람들과 어우러져 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18세기, 독일의 시골 출신이던 주인공은 열병으로 시력을 상실했음에도 뛰어난 바이올린 제작 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에 의해 노예가 되어 프랑스로 팔려가게 되고 혹독한 생활 끝에 프랑스 혁명의 풍파에 휩쓸려 죽게 됩니다.
그리고 21세기의 한국, 재벌 2세인 ‘이자현’은 바이올린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그 바이올린이 전생에 만든 마지막 바이올린인 것과 ‘발터’였던 전생을 일깨우게 되고, 바이올린 제작자이자 음악가로서 새롭게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본 작품은 주인공의 행위에 대한 재미가 충실한 반면 배경의 처리가 어수룩한 편입니다. 주인공이 연주와 제작에 매우 뛰어나게 묘사되어 주인공 편의적으로 내용이 진행되며 가족관계는 꼬여있고 매우 비정하게 시작된 1회에 비해 2회는 상대적으로 축 쳐집니다. 초반 1~3회가 이 소설 최대의 분수령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뻔한 재벌 망나니 빙의 개과천선물에 초반허들까지 있다니...
하지만 악기 제작이라는 독특한 소재,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주는 재미는 이 소설을 많은 분들이 읽고 계시다는 결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음악물답게 호소력 있는 표현, 잔잔한 주변의 일상, 주인공과 주변의 케미, 주인공의 악기 제작 능력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는 최근 연재분은 이후의 내용을 기다리게 만듭니다.
1월 4일 기준으로 선호작 1만 3천명. 연재횟수는 37회. 아마도 곧 유료화를 들어갈 듯하니 조금이라도 일찍 접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Commen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