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사파 #잘생김 #묘엽 #야구소설 아닙니다
언제나처럼 문피아에서 클릭질을 하던 중, 쪽지함에 '1'이 뜬 것을 보고 클릭해보니 묘엽 작가님의 신작 쪽지가? 내용도 안 읽고 바로 작품란으로 넘어갔는데... 야구 소설이 아니네요? 오늘의 리뷰 작품은 묘엽 작가님의 무협 소설 '사마외도가 대협으로 살아가는 법' 입니다.
잘못된 과거를 지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 과거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만들어진 것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하지만 과거라는 놈은 워낙 끈질긴지라, 도망치는 데 성공한 사람은 극히 적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역시 과거로부터 벗어나려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어릴 적 수라혈교에 팔려온 500명의 아이들 중 56번째 소년, 목숨을 건 훈련 끝에 절정고수로 거듭납니다. 고수의 반열에 오른 동료들은 반란을 계획하고, 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동료를 모두 잃었죠. 돌아갈 곳이 없는 56호는 형제와 같던 동료 장호경의 고향으로 가 보기로 합니다. 15년만에 56호라는 번호 대신, '한신'이라는 이름을 쓰면서요.
한신은 흔하게 볼 수 있는 '모든 걸 다 가진' 주인공입니다. 젊은 나이에 고강한 무공을 지녔고, 머리도 좋죠. 얼굴도 엄청나게 잘 생겼습니다. 정체불명의 젊은 무사가 고수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싸움을 벌이고, 큰 단체에 영입돼 승승장구한다...는 너무 뻔한 스토리 전개죠. 묘엽 작가님은 혈혈단신의 한신이 지켜야 할 것들을 계속해서 만들어줍니다.친구의 가족을 지켜야 하고, 수하로 거둔 이들에게 무공도 가르쳐야 하죠. 뒤에 달린 혹(?)이 많아진 이상, 한신은 찾아오는 고난들에 더 힘들게 맞서야만 합니다.
지켜야할 것은 또 있습니다. 수라혈교에서 도망친 한신은 자신의 과거도 드러나지 않게 지켜야만 합니다. 한신의 정체가 드러나면, 혈교는 당연히 한신을 잡으러 올테고, 정파인들도 "혈교놈을 무찔러라!"며 신나게 칼질을 해 댈테니까요. 이 때문에 마을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서도 무공을 다 드러내지 못하는데... 쓸 수있는 무공을 고르고, 어떤식으로 싸움을 진행할지 설계하는 모습이 왠지 익숙합니다? 작가님의 전작에서 투수-타자들이 수 싸움하던 모습이 시공간을 초월해 무인간의 싸움에서 나타나네요. 두뇌 싸움까지 가미된 무인들의 혈투는 '사마외도가 대협으로 살아가는 법'을 읽는 맛에 감칠맛을 한 층 더해주는 요소입니다.
흠.. . 묘엽 작가님은 주인공을 많이 굴리시지는 않죠. 앞으로의 내용을 한번 상상해볼까요? 한신은 마을을 지켜내겠지만, 대협의 길은 결코 쉽지 않죠. 무림의 소인배들은 계속해서 시비를 걸어올 겁니다 (그 안에는 혈교도 있겠네요).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며 힘들게 싸우던 한신은 우여곡절 끝에 초절정 고수로 레벨 업! 적들을 물리치고 모두에게 대협으로 인정받는다..... 가 될까요? ㅎㅎ
개인적으로는 안정적으로 해피엔딩이 기대된다는 점도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배드엔딩이나 우울한 내용을 정말 싫어하는데, 묘엽 작가님의 작품들은 내용 전개에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인물들이 펼쳐내는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거든요.
+ 사족
묘엽 작가님은 야구 소설로 유명하신 분이죠. 저는 스포츠물은 잘 안 보는데요, 작가님이 쓰신 소설 중 3작품을 읽었네요 ('야구는 잘하는 놈이 잘한다', '스트라이크를 던져라', '너클볼') 그 동안 야구물로 좋은 성적을 내신 만큼, 전혀 다른 장르인 무협에 도전하시기는 더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제였더라... 작가님이 다른 커뮤니티에 "다음에는 야구물 말고 다른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글을 쓰신걸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뒤로도 꾸준히 고민하시고 노력하신 듯해. 왠지 제가 다 기쁩니다 ㅠㅠ 작가님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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