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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72 거북목
작성
21.02.08 13:36
조회
796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대체역사, 퓨전

유료 완결

엔요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877,975
추천수 :
32,610

#성전 #3차십자군 #시스템 #현대인 #대체역사 #데우스볼트!


 십자군에서 기사로 살아남는 법은 12세기 팔레스타인을 배경으로 한 십자군 대체역사 소설입니다. 그중에서도 나병으로 유명한 보두앵 4세가 죽고, 예루살렘이 살라딘에게 함락되어 전 유럽이 충격에 빠지고 사자심왕 리처드 1, 존엄왕 필리프 2세 같이 내로라하는 영웅들이 모이기로 유명한 3차 십자군 원정을 준비하는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카를은 프로방스의 대영주 레몽 백작의 서자로 태어나 수도원에서 자랍니다. 그러다 10살이 되는 해에 전생을 자각하고 미덕이라는 시스템을 얻지만, 리턴에 비해 너무도 강한 리스크에 겁을 먹고 수도사로 남은 생을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이 미덕이라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후술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결심을 지킬 수는 없었습니다. 낭중지추라···. 고된 일을 마치고 수도원 동료들과 전쟁놀이를 즐기던 와중 수도원을 향하던 노기사의 눈에 띄게 되고, 카를의 뛰어난 재능에 반한 노기사가 뭣도 모르고 적자에게 그 재능을 칭찬해버리고 만 것입니다.

평소에도 존경하던 선친의 오점이라고 생각하여 싫어하던 사생아를 존경하던 기사가 눈여겨보다니···. 적자는 가문의 치부가 더 드러나기 전에 없애겠다며 행동합니다.


 다행히 평소 카를을 좋게 보고 있었던 카를의 대부 클라우스 사제에게 약간의 여비와 여행 도구, 로마의 사제에게 전달할 소개장을 전달받고 수도원에서 탈출합니다. 수도원에서 나와 로마로 향하는 도중 노기사와 마주쳐 도움을 얻고 기사의 종자와 로마에서의 신실한 삶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노기사의 인품에 감화되어 종자가 되고, 성지로 떠나며 사건은 시작됩니다.

 

 사실 저는 십자군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의 추천글을 쓰는 지금도 리뷰를 써도 될지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장치에 감동해버리고 말았고, 결국 추천글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 역사상 인물들의 관계에서 오는 재미에 대한 설명은 다른 분들께 부탁드리며 저는 오늘 이 소설의 미덕 시스템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시스템은 장르 소설에서 사용되는 많은 장치 중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과 더불어 한손에 꼽을 만큼 자주, 그리고 많이 사용된 장치입니다. 지금 주인공은 얼만큼 강하고, 어디가 약점이고, 무슨 능력을 쓸 수 있고···. 일일이 서술할 필요 없이 주인공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주인공의 상태창을 보고 있으면 현실에서 느끼기 어려운 성장의 즐거움이 뇌수에 다이렉트로 꽂히곤 합니다. 주인공이 성장하는 원동력에 대한 개연성도 챙기기 쉽고요. 하지만 저는 시스템에서 재미를 느끼기보다 식상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많이 사용된 장치에 대한 이미지 소모, 피로감도 있을뿐더러···. 시스템을 사용하는 소설은 전개가 빼다 박은 것처럼 비슷하게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시스템의 힘을 빌려 강한 적을 처치하고, 강한 적을 처치했으니 경험치를 얻어 레벨업을 하고, 더 강해진 시스템의 힘으로 더 강한 적을 처치하고···. 그러다 보면 파워밸런스도 날아가고, 감탄할 수 있는 무술적인 탁월함이나 위기를 타파하는 재치보다는 그냥 시스템상으로 이길 만하니까 이기지 않나 생각됩니다. 위기감도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주인공에 대한 감탄도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 대단한 주인공이라기보단 그냥 운 좋게 시스템을 얻은 주인공으로 보이기 쉽다는 것이죠. 집중하고 읽는데 띠링! 레벨업을 하셨습니다!」 라는 문구가 보이면 갑자기 인위적인 느낌이 확 들어서 몰입이 깨지는 것도 싫고요.

 그래서 사실 시스템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미덕 시스템은 제가 느끼는 단점을 상당 부분 가렸다고 생각합니다.

 「미덕 시스템은 주인공의 직업에 따라 7개의 덕목이 나타나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하면 그 행동의 난이도를 측정하여 경험치를 얻게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강한 적을 상대해서 레벨이 올라가지 않고 어려운 행동을 해야 레벨이 오른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강한 적을 어떻게 죽이느냐보다 위기에 어떻게 덕목을 지키느냐가 주요 쟁점이 되고, 덕목을 지켜낸 주인공이 성장하며 주변의 인정을 받게 되는 재미가 있는데, 이런 재미에 저는 큰 만족을 느꼈습니다. 주인공이 살육 머신마냥 죽이고 더 강한 적 죽이고 더더 강한 적 죽이고 주변에서! 넌 정말 강한 적을 죽이는 정말 강한 녀석이구나!” 라고 칭찬받는 것보다는 위기 상황에 보통 사람들이 지킬 수 없는 덕목을 지키고 인정받는 게 더 만족스러울뿐더러 주인공의 갈등을 이해하고 호감을 가지기 쉬웠습니다. 특히 기독교 배경이기에 덕목을 지키는 사람에 대한 인정과 존경이 더 자연스러웠고, 판타지가 아니라 대체 역사 장르이기 때문에 정도 이상으로 강한 적을 출현시키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적절한 설정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의 도움을 얻어 성장하는데 주인공보다 강한 적이 나올 수 없다면 매너리즘이 오기 쉽습니다. 여기서 리스크가 나오는데, 작가님이 정말 생각을 많이 하고 시스템을 짜셨다고 생각했습니다. 리스크는 능력치의 감소인데, 감소폭이 굉장하다는 게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주인공이 친구에게 장난조로 빡대가리라고 한 번 욕했을 뿐인데 덕목과 반대되는 악행을 행했다며 힘, 민첩, 지능이 반토막납니다. 강력한 십자군 기사의 스탯이 20 정도이고, 평범한 사람이 10 정도인 로우 파워 세계관에서 절반이 의미하는 것은 기사가 일반인 수준으로, 일반인이 유아 수준으로 퇴행한다는 것이죠. 주인공은 어떤 위기 속에서도 덕목을 지켜야 하는 강제성, 개연성이 부여됨과 동시에 제게 시스템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위기감을 느끼게 하고, 또한 남들은 덕목을 버릴 위기 상황에 덕목을 지키는 주인공에 대한 찬사가 기대되게 합니다.


 또한, 그런 덕목을 지키는 것이 제약에 의한 것이기에, 현대인의 기억을 가진 주인공은  가득 상향평가된 주인공의 인상과는 다르게 덕목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교묘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순수한 힘의 원천이라기보단 주인공을 영웅, 혹은 시체로 만드는 강제성을 가진 색다른 시스템이 나오는 십자군 소설 십자군에서 살아남는 법.

 당분간은 이 작품을 즐기며 집콕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즐길 포인트는 이렇습니다.

 

 1. 덕목을 지키는 주인공에 대한 기독교 인물들의 칭찬과 이슬람계의 경의

 2. 성지를 지키는 살라딘과 주인공의 대결

 3. 앞으로 나올 사자심왕과 살라딘의 대결

 4. 3차 십자군의 빅네임에 대한 기대감 (사자심왕, 존엄왕, 붉은 수염왕, 살라딘)

 5. 제약 때문에 도덕적일 수밖에 없는 주인공에 대한 착각

 6. 신께서 바라시는 성전뽕



Comment ' 5

  • 작성자
    Lv.99 로드아톰
    작성일
    21.02.08 15:05
    No. 1

    미덕 하니까 울티마가 생각나네요.
    정직 동정 용맹 정의 희생 명예 영성 겸손
    honesty compassion valor justice sacrifice honor spirituality humility
    8대 미덕 virtue~

    찬성: 10 | 반대: 1

  • 작성자
    Lv.54 염휘
    작성일
    21.02.09 10:01
    No. 2
  • 작성자
    Lv.36 이슬딱지
    작성일
    21.02.10 00:53
    No. 3

    미덕 시스템은 그 강력한 리스크로 인하여 미덕에 의한 행동을 강제하기 때문에, 어떤 미덕이냐를 아는 순간 주인공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행위를 미리 알게 됩니다.

    사건이 발생하면 읽지 않아도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를 알게되는거죠.

    역시나 성공과 실패가 있는 퀘스트 같은 시스템은 어떻게 활용해도 최악인 것 같습니다

    찬성: 16 | 반대: 9

  • 답글
    작성자
    Lv.54 보고있어
    작성일
    21.07.24 12:33
    No. 4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추천글의 미덕처럼 일종의 제약이자 방향표는 얼마나 참신한지 혹은 생각지도 못하게 활용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소재로써는 참 훌륭합니다, 시스템이요. 다만 그 참신함은 기껏해야 30~100화를 흥미있게 해줄 뿐, 그 이후를 끌어가는 것은 소재의 신선함보다도 작가의 역량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겁니다. 그 역량이라함은 같은 사건을 보는 다른 시선, 알면서도 몰입하게하는 표현력, 다음을 예측하고 싶은 스토리와 복선, 쉽게 볼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이나 인간관계, 그리고 이들을 납득하게 만드는 설득력 등이 있겠죠. 안타까운 것은 소재의 선정이 무척이나 다양해지고 탄탄해진 반면, 작가분들 스스로의 역량은 크게 올라가지 않았다는 거죠. 괜히 용두사미가 흔한 비평어가 된 게 아니지않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야옹고
    작성일
    21.04.23 20:17
    No. 5

    미덕하니 미더덕 먹고싶네 아귀찜 강추글 시스템이 미덕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 mmorpg하면 성자되겠다

    찬성: 0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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