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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1 물먹은다람쥐
작성
21.02.09 10:21
조회
1,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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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판타지, 퓨전

유료 완결

막쓴글
연재수 :
150 회
조회수 :
3,3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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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18

#판타지 #신화 #먼치킨 #감정선 #분위기 #빙의

 

 

개인적으로 글의 분위기, 감정선에 비해 제목이 아까운 소설이라고 생각해 추천해봅니다.

 

먼저 소설의 배경인 <에픽 오브 히어로즈>의 설정입니다.

 신은 나약하고 가엾은 인간에게 축복을 내렸고영웅들은 그들의 광대가 되었습니다.

 

인간이었던 레이아스는 유일하게 신의 축복 없이 신과 겨루었고레이아스에게 토벌당한 세력들은 괴력이 희석된 그의 후손들을 괴롭혔습니다.

 

레이아스의 후신1)이라 불리는 사생아 황제 테라 아웬은 레이아스의 피를 짙게 타고났지만 유일하게 정을 나누었던 누이에게 배신당하고 찬탈자라 불리는 폭군이 되었습니다.

           

 황제를 벌레처럼 짓이겨 죽인 그 아이는핏빛으로 물든 제관을 스스로에게 씌워 주었다

 

간언하는 충직한 신하는 이미 처형당했고아첨하는 간사한 신하만이 황제의 곁에 득실거렸다.’

 

주인공은 폭군 황제 테라 아웬에 빙의합니다.

병약하고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세상 모든 것을 유리 다루듯 해야 하는 괴력은 일반인에게는 감당하기 버거워 자신에게 가면과 허리띠, 팔찌 3가지의 보물로 디버프를 부여합니다.

 

테라 아웬의 폭정과 힘에 치우친 형편없는 지능으로 현재 내정과 외교는 처참한 수준.

 

빙의한 주인공은 플레이어에게 살해당할 플래그를 세우지 않도록 능력은 있으나 본인을 배신했던 누이를 다시 천거하여 외무, 행정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총리대신으로 임명한 후 간신을 모조리 숙청합니다.

 

향락을 줄이고, 탐관오리들의 부패를 척결하여 선정을 펼친 테라아웬은 수고한 신하들에게 얼마간의 휴가를 주기도 합니다.

그 기간 동안 아무도 없는 궁에서 황제는 홀로 황궁의 뒷뜰에서 외로움을 눈사람을 만드는 것으로 채우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높은 자리에 홀로 있는 테라아웬의 외로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주인공의 감정선은 더욱 메말라갑니다.

 

테라 아웬의 감정에 동조된 주인공 뿐아니라, 모든 등장인물이 하나씩 뒤틀려있는 입체감을 갖고 있습니다.

 

기병대장의 딸 크세아나.

크세아나는 2년 동안 황제의 호위로 지내며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본인의 앞에서는 가면을 벗은 황제의 모습을 보며 연심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황제가 무()장이었던 아비를 절름발이로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그런 감정을 품은 스스로에게 환멸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그저 연심이라고 생각했지만 한 댓글에서 스톡홀름 증후군을 언급한 이후에는 크세아나의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스톡홀름 신드롬

공포심으로 인해 극한 상황을 유발한 대상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는 현상이다.

그녀의 상황에서 이것을 인지하고 보면 과연 크세아나의 마음은 순수한 사랑뿐이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다음에 나오는 안마사 칼리스토.

현재까지 유일하게 주인공과 서로 감정적으로 소통하는 관계로 이어졌습니다. 외견 또한 빼어납니다. 안마사로 타국에서 파견되었고, 주인공 또한 칼리스토가 꽤나 의심스러운 등장인물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독자들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뭔가 뒤가 구린 곳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황제에게 일말의 정(), 관심도 주지 않으려 했던 칼리토스는 본인이 친 장난에 본인이 스며들어버렸고, 더욱 오랫동안 황제를 보고 싶은 마음에 신체를 약화시키는 요정의 신비한 향유를 평범한 기름에 희석해 사용합니다. 이 때문에 단검으로 내리꽂은 황제의 등에는 미세한 생채기만을 남기게 되죠. 이것은 후에 거인과의 싸움에서 황제 몸의 내구성에 대해 다시 언급하는 복선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배신한 누이 아네르.

믿었던 누이에게 외면당한 배신감으로 미쳐버린 찬탈자는 그녀에게 집착했으나, 황제가 된 아이는 어느 것에도 정을 주지 않습니다. 아네르는 본인이 아닌, 칼리스토에게 의존하는 황제의 모습에 위기감을 느낍니다. 나의 자리가 빼앗기는 것은 아닐까. 음흉하고 사악한 마법사 칼리스토의 실체를 알게 된 그녀는 상심한 동생 아웬을 위로해주며 웃습니다.

 

주인공은 감정은 주더라도 본인 이외의 모든 이들을 믿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강하고, 부유하고, 아름다운 주인공이지만 전투에서의 승리에서조차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건조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집니다.

 

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그리스 신화의 요소들도 종종 등장합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반인반마 케이론의 이름이 반갑기도 합니다. 인간의 괴로움을 즐기는 신의 모습을 보면 축복을 받았지만, 신이 부여한 모든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 플레이어라는 존재는 그저 신들의 장난감인 듯합니다. 플레이어의 감정도 신들의 유희 수단 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23화의 급작스럽게 바뀐 시공간과 새로운 등장인물이 의아하긴 했으나 뒷부분 연재와 함께 길게 본다면 꼭 필요한 장면으로 보입니다.

 

[올 힘스탯 폭군이 되었다]라는 가벼운 제목과는 달리 생각보다 분위기 있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잘 이끌어 주는 글이었습니다. 새벽 감성으로 보니 더 잘 읽히네요.

 

테라 아웬이 과연 이 세상에서 적응해 나갈 수 있을지. 믿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동료가 생길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글입니다. 신들이 아웬에게 호의적일지, 플레이어들을 통해 그를 파괴하려 할지에 대해 추측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후신: 죽어서 다시 태어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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