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야할 목표도 뚜렷하고 가고자 하는 방향도 인지하고 있고요.
미래를 알고 있어서 함정도 잘 피하고 기회도 잘 잡습니다.
잡은 기회를 이용해 결과물도 멋지게 얻어 냅니다.
그래서 보고 있으면 속이 시원하죠.
그 맛에 보는 것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회빙환이 아닌 주인공 나이온은
이유도 목표도 방향도 없어서
배우라는 직업을 자신의 미래로 인지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지난합니다.
제가 80~90편 정도 되었을 때 읽기 시작했는데요.
처음부터 어반 판타지 느낌이 많이 나서
배우물이라는 걸 까먹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인트로의 불치병을 신기한 힘으로 이겨 내는 것 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하면서 여기저기 발 들이미는 것도
뭔가 세계 곳곳에 지지 세력을 모으고
기반을 쌓기 위해 수행하는 것 처럼 보였고.
결정적으로 남미의 모 노인이 나이온에 대해서
전설적인 운명과 연결된 인물인 듯 언급해서요.
저는 이제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되는 구나 기대를 했거든요.
아니. 근디!!!!!
세상을 멸망에서 구해내야 할 전설과 운명이 맞닿은 사람이 말이야,
친구따라 액션 스쿨에 오디션을 보러 가?
차라리 복싱센터 가면 아직 수행이 부족한가 수긍이라도 하지.
대체 이 게 뭐냐고!!!!!!!
이러면서 제목을 보니 《어쩌다 배우》
ㅎㅎㅎㅎㅎ
배우물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읽었으면
'얘는 언제 배우되는 거냐?' 긁적긁적 했을텐데
착각 속에 읽다 보니
작가님의 스토리 텔링에 빠져서 재밌기만 했습니다.
뭔가 창의적이고 예술적이면서 대단한 것을 이루고싶은
열망을 가진 주인공 나이온.
하지만 팍팍한 현실로 마음속에 품은 열망을 표출할 수 없었고
그 와중에 어떻게든 균형을 잡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열망을 해소하려고 여러 방향으로 노력하면서 이케저케 하다 보니
어쩌다가 배우라는 이름으로 카메라 앞에 서게 된 과정을 담느라
주인공이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기까지 오래 걸립니다.
늦게 발동이 걸린데다
회빙환이 아니라서 미래 정보 없이
순전히 주인공의 힘만으로 슈스가 되어야 해서
속도도 성취도 기존의 웹소설에 비해 느리지만.
집도 절도 없이 떠돌던 나이온이
우연한 기회에 원룸에 자리를 잡고
자리 잡은 김에 마음도 잡고
살림살이도 하나하나 모으고
저금도 차곡차곡 하고
모은 돈으로 집 평수도 차근차근 늘려 나가는 듯한.
(부동산 불패?ㅎㅎㅎ)
작은 성공이 쌓이는 게 보기 좋은 글입니다.
135편에 겨우 신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니까
얼굴로 세상을 구원할 슈스가 되려면 못해도 500편은 가겠죠?ㅎ
찬성: 
반대: 
문피아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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