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사 특징 중에 제일 희한한 것 중 하나는 능력만 있으면 밑바닥 이등병 쫄따구가 4성 장군, 5성 원수를 달 수 있다는 것이다. 원론적으로는 그렇다.
물론 미국이라고 뭐 HYP(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아이비 리그, 상위 50대 대학 서열 없겠느냐... 걔들 이너서클이 실제로는 한국보다 더 심하지. 학연만 있는 게 아니라 혈연, 인맥빨이 더 무ㅡ주고(경상도어로 먹어 준다, 잘 먹힌다는 뜻) 아예 레쥬메이나 레터 없이는 좋은 자리 취업 자체가 힘들기도 하니까.
하지만 사례가 없지는 않다. 이게 아예 시작부터 꽉 막혀있는 한국, 중국, 일본과 다른 점이다. 예컨대 맥도날드의 현재 한국 CEO는 호주에서 파트타임 잡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던 인물이다.
각설하고, 이 소설은 그 바닥부터 시작해서 CEO를 향해 가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이안은 문피아 회빙환물 소설 치고는 희한하게도 한국인과 단 1의 관련도 없는 백인 남성 회귀자다.
파트타임 마트 직원으로 평생을 보냈고, 죽어서 회귀했다.
그것도 그가 첫 커리어를 시작하던 그 동네 마트로.
이 작가분 소설 특징이, 한국인에게 생소한 미국의 사회 시스템을 마치 공부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풀어나간다는 점이다.
이 점이 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가 봐야 미국 회사의 HR 제도를 접할 일 없이 연봉협상은 주는 대로 받는 게 한국의 직장인들 아닌가.
소설을 읽으며 내가 마치 진짜로 미국 유통기업의 잘 나가는 핵심 인재가 된 듯한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치 롤 플레잉 게임RPG 같기도 하고, 위키질 할 때 밤 새가며 문서를 옮겨다니며 읽는 일명 “앎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작가의 전작 “미국 흙수저 깡촌에서 살아남기”를 읽으면서도 느꼈던 점이다.
그 소설 읽으면서도 마치 나는 내가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내가 언제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해보겠냐. 그것도 소위 명문대부터 동네 커뮤니티 칼리지까지.
이를테면, 내가 모르는 세계를 즐겁게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가득한 소설이다.
점점 스텝 업 하는 주인공의 발자취를 즐거이 따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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