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 #느와르 #웨스턴
안녕하세요! 리뷰가디언즈 2기 리뷰어 어린어른입니다.
이번에 추천드릴 작품은, 웨스턴 대역인, “서부로 간 검은머리 용병” 입니다.
이 작품은 19세기, 백인들이 자신만이 법이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아직 노예제가 폐지되기 전의, 법보단 총이 가까운 미국 서부에 사기당해 오개 된 한 조선인에게 특전사 출신의 PMC 요원, 그야말로 인간흉기가 빙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장르로 구분해 보면 대체역사 + 서부 느와르물 장르가 반씩 섞였다고 보시면 무난한 작품이죠.
다만, 제가 태그를 #대체역사 를 먼저 넣었죠?
예, 그 이유는 느와르도 느와르지만, 대체역사풍 느낌이 강합니다. 노예 문제를 두고 자유주와 노예주가 대립하는 19세기의 캔자스가 배경입니다. 그 시대에 떨어진 주인공은 검은머리 조선인 답게, 당연히 자유주, 즉 노예 폐지론자 편에 서면서, 극한의 대립이 계속되는 캔자스의 자유주의자들을 지키는 일을 하게 되죠.
그래서 이 작품이 대체역사풍이 강하다는 겁니다.
그냥 통쾌한 느와르물 느낌을 내고 싶으셨다면 그 이름도 유명한 KKK단 썰어버리는 내용으로 가면 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주인공이 캔자스의 노예 폐지론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을 지키는 쪽으로 갑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역사를 바꾸고자 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대체역사죠.
하지만, 그냥 역사만 바꾸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시대이다 보니, 몰라도 볼 수 있도록 느와르를 섞으신 듯한 느낌입니다. 덕분에 그 시대의 미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저도 술술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필력은 괜찮습니다. 주인공의 느물느물한 배짱, 그리고 적당히 레이시스트를 엿먹여 주는 카타르시스를 맛깔나게 잘 살려냈습니다. 주변 인물들의 입체적인 느낌이 좀 부족한 것 같긴 한데 주인공을 맛깔나게 만드신 걸 보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필명이 참 맛있어보이는 작가님이 서부극풍 작품을 쓰신 이후로 서부극 느낌의 작품이 꽤 많이 보였지만, 진짜 그 시대를 다룬 작품은 아직까진 거의 안 보이는 것이 아쉬웠던 저 같은 분들은 이 작품을 보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미 대체역사를 읽으실 대로 읽으신 고인물이시거나, 서부극 느와르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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