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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협(文俠)

작성자
Lv.5 순국
작성
21.08.18 09:42
조회
619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무협

유료 완결

우유더루트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571,548
추천수 :
12,240

제약이 강한 환경, 한정된 능력, 그리고 높이 닿은 한.

주인공은 의를 저버렸던 미래에서 돌아와 이제는 옳은 방향으로 자신의 재주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제갈명은 잃고 잃다가 끝내 버리게 된 인물입니다.

가문의 정치 싸움에서 패해 축출되었고, 심복을 잃은 충격을 증오와 복수로 대체한 그는 끝내 백도 정파를 쓸어버리기 위해 투신한 교에서도 입지를 다지지 못합니다.

정파에선 능력을 증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고, 마교에선 오로지 복수만을 위해 능력을 휘둘렀으니, 자기 편 하나 없이 평생 남의 손에 쥐인 칼자루였던 셈이지요.

이후 자신의 역사를 후회하며 최후를 맞이하는 주인공에게 기회가 찾아옵니다.

회귀.

요즘은 흔하디 흔한 도입부입니다.

만인을 상대할 수 있는 만인지적이 아닌, 만인 중 단 한 명의 자기 편도 만들지 못하는 만인의 적.

제목에서 나오는 아이러니가 재밌지만, 풀어내는 과정은 크게 인상을 남기기는 힘들었습니다.


주인공의 속성은 평범한 무협 회귀 복수 소재에서 나올 법한 설정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만 차별점이 강하게 주어지는 부분을 짚자면 본인의 무위, 무공 실력보다는 두뇌를 활용하던 군사 출신이라는 점이 있겠습니다.


평생 후회하던 한 장면에서 정신을 차려 본인이 당했던 정치질에 대응합니다.

정치적 기반이 한미해 능력을 다질 기회도, 재능을 선보일 차례도 받지 못했던 주인공에게 있어 아주 특별한 사건일 테지만, 앞이 뻔히 보이는 전개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무협 장르에 기대하는 환상적인 설정이 등장하는데, 그것이 주인공이 가진 공능입니다.


공능이란 주인공 제갈명이 타인에게 어떠한 인상 깊은 감상을 남기게 만들면 발현되어 남는 일종의 기술 같은 것입니다.

이는 특별한 안목이 될 수도 있고, 주인공의 부족한 무력을 보충할 도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개 삼국지에서 유래된 고사 같은 것들이 주인공에게 주어지는데, 백미최량, 괄목상대 같은 형태로 묘사되어 각각 특이한 속성을 가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설정이 양날의 검처럼 느껴지는데, 주인공과 소설의 매력이 치열한 두뇌 싸움이나 정치전에서 극대화 될 수 있다고 생각되기에, 주인공이 범접할 수 없는 무력을 갖추게 되면 그런 재미가 퇴색될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환상 소설 독자들이 원하는 시원시원한 깽판과 전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 편의적인 설정입니다.


현재 나온 분량까지는 주인공의 강호행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주변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또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는 내용이 진행되었습니다.

백도 무림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주인공 제갈명과 비견되는 신교의 대군사와 일전을 벌이기 위한 포석이 차근차근 깔리고 있습니다.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을 무인들을 구하고, 적의 손에 넘어갔을 인재를 꾀는 등, 적의 책략을 부수고 원하는 바를 실행하는 맛은 꽤나 인상적입니다.

그것이 강대한 힘으로 적을 초살하고 피의 강을 만들며 앞으로만 달려가는, 시원하지만 무식한 이야기와는 다른 맛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흥미로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소설 내 사건의 해결은 상호작용의 결과물이기에, 치열한 두뇌싸움을 진행하려면 주변인물의 행동 방향 역시 중요하게 읽힙니다.

주인공 혼자 생각하고, 혼자 적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혼자만 책략을 구사해 적이 말려드는 그런 지력전이 이어지면 독자도, 작가도 그 재미를 찾을 수 없습니다.

다행인 점은 제갈세가 만인적에서는 적대하는 대상의 ‘과하게 멍청한 행동’이 최소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손발이 될 사람들과의 유기적이면서도 잘 들어맞는 상호작용, 적대할 대상과 대화를 하거나 의도를 읽으며 한 수 한 수 놓이듯 진행되는 군의.

오로지 주인공의 천재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의미 없이 소모되는 설정들이 아쉽지 않도록 정성이 들어가 있어 좋습니다.


단점을 말하자면 주인공의 역사가 너무 소소하고 찌질하다는 점을 짚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귀 직전 후회의 배경이 스스로의 죽음이며, 그런 생각을 떠올리게 만든 원동력이 ‘그 옛날 무후처럼’이라는 아쉬움에서 나왔기에 무언가 인의와 대의를 깨닫고 본인이 밟아온 악행의 길을 되돌리기보다, 망가진 삶을 고쳐나가려는 목적이 더 강한 것은 아닌가 의구심을 품게 합니다.

백도 무림을 지키며 자신의 명성도 날리겠다 수준의 목적 의식이라 아예 찌질하고 한심한 캐릭터가 아님은 다행입니다만, 오히려 주인공이 세운 뜻이 그가 걷는 길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평하게 만들게 되는 듯합니다.

큰 뜻인 정의와 작은 뜻인 영달, 그리고 ‘뜻을 이루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합치되지 않아 아쉬워집니다.

제갈세가를 장악하기 위해 새어머니의 외가를 세가에서 축출하고 이복동생을 내쳐야겠지만, ‘정파인으로서 험하더라도 올곧은 길로 향하며 마교에 맞선다’라는 기치를 들어 올린 이상 불가능하진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이복동생의 호의와 개심을 표현하시겠지만, 주인공이 세운 옳은 뜻 탓에행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부분은 두고두고 발걸음을 막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주인공의 목적이 ‘정파인으로서 잔학한 마교의 침공을 막아내고 억울한 이의 피해를 막는다’로 그들의 진격을 저지하는 데에 있어 어떤 수를 써도 상관 없는 일이라면, 권력을 가져 그것을 휘두르고 다소 잔혹한 수를 쓸 수도 있게 될 것이니 앞으로의 진행에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단점을 굳이 파고들어 말했지만, 주인공의 문협행이 어떻게 진행되어 어떤 결과물로 돌아올지 궁금해지는, 장점이 많은 소설입니다.

진흙탕을 직접 택해 상처를 입힌 모두에게 복수하고 자신도 산화하는 길을 택했던 제갈명이 스스로의 한계와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여 정도를 걷게 될지 기대됩니다.

분량이 꽤 싸였으나 흥행이 모자라 혹시나 연중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며 추천글 올려봅니다.


오랜 기간 사랑 받아온 무협 소설들의 무력 시위와 전투일변도의 진행에서 벗어나 조금 새로운 맛을 원하시는 분들은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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