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끝물에서 축구 소설 하나 추천드립니다

선독점 프로축구생존기

글

어린어른

프로축구생존기라는 제목의 작품은 2군에서 방출되어 축구를 그만두려는 순간 상무의 콜을 받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노력해 보고자 하는 노망주가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노망주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부터 이 작품은 일반적인 스포츠 소설들과 궤가 좀 다릅니다

스포츠 중에서 체력 소모가 가장 많은 팀 단위 스포츠에 노망주라는 건 외부인의 시선에서 보자면 돈 벌기 힘든 포텐셜을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살아남기 위해 변경한 포지션이 수비수 거기에 작중 시간대에선 사람들이 거의 알아주지 않던 풀백이란 점에서 더더욱 돈을 벌기란 요원해 보입니다

노망주에 노력 대비 수익이 적은 언성 포지션이란 점은 왠지 차분한 시선으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담백한 회한식 스포츠물이 떠오를 것 같지만 사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오히려 그간 갖지 못한 기회에 더욱 성과에 갈망하고 승리를 위해 노력합니다

본 작품의 경우 인상 깊은 점이 세 가지 정도 있습니다

1.축구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전술을 잘 풀어 서술한 독자친화적인 작가의 꼼꼼함

축구 소설만 아니라 전략이나 설정이 중요한 소설 쪽에서 많이 보이는 특징 중 하나가 무신경함이라고 봅니다

롤 프로게이머 소설을 예를 들어본다면 독자가 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면 도통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이 나옵니다

작가가 독자 타겟층을 롤 유저로 제한했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런 부실한 면이 불편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본 작품의 경우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축구에 대해 겉핥기로 아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게 전술전략을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4-4-2니 인버티드니 자세히 알지 못하거나 그냥 그런 게 있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꼼꼼하게 서술해 글의 몰입도를 더욱 올립니다

개인적으로 초보자들이 접근하기 쉽게 만드는 작가의 이런 점을 몹시 좋게 보고 있습니다

2.진짠지 가짠지 알 수 없지만 타 스포츠 소설에선 보기 힘든 전문성에서 오는 신선함

전문직 소설을 볼 때면 경험하지 못한 세계의 일면에 상당한 재미를 느끼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 신선함은 본 작품 곳곳에서 나옵니다

축구화에 대한 이야기, 상무에 대한 이야기, 스로인에 대한 이야기, 진통제에 대한 이야기 등 선수생활을 하며 알게 되는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정도로 디테일하게 나온 작품은 처음 접했습니다

타이레놀 이야기는 특히나 신선했습니다

3.필력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지 않는 형식

많은 분이 공감하실지 모르겠는데 스포츠 소설은 유독 글빨이 재미를 좌지우지하는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필력이 중요하지 않은 소설이 어딨겠냐만은 아무래도 작가분들이 그쪽 업계에 종사한 분이 아니어서인지 전문적인 부분은 생각보다 적고 정해진 시합을 통해 성과를 빌드업하는 장르의 특성상 빠른 전개를 위해서라도 선수 생활에 많은 부분이 글에 나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요새는 주인공이 재능 넘치는 먼치킨이 트렌드다 보니 이러한 구조는 거의 고착화되어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정말 재밌게 읽은 스포츠 소설도 종목 자체가 흥미진진하기 보다는 필력이 자아내는 특유의 매력과 먼치킨적 요소가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재밌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것들과는 좀 다릅니다

포지션이 수비수라 그런지 필력도 좋긴 하지만 단순하게 필력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지 않습니다

위에 서술해 놓은 두 가지 장점에서 알 수 있듯 시합 마다 혹은 상황 마다 조금씩 다른 전술로서 경기의 주도권을 이끌려고 하며 거기서 주인공이 어떻게 '선수'로서 맞물려 조합을 이루고 팀에 기여하여 이기려 하는 지를, 축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먼치킨적으로 뻥하고 시원하진 않지만 정말 선수가 치열하게 시합을 한다는 느낌이 여실히 다가옵니다

이미 유료화되어 진입장벽이 클수도 있지만 무료 부분 정도는 꼭 한 번 맛 보시기 바랍니다

추천글을 쓴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 성적이 저조하게 있기엔 상당히 안타까운 소설이라 추천글 올립니다

[부우르]

뛰어난 능력을 가진 먼치킨이 아닌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런 것들이 잘 담겨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평범하지만, 향상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합니다.

평범한 독자인 저도 그런 주인공을 응원합니다. 추천글처럼 디테일이 뛰어난 것도 있고요

[주니오]

요즘 가장 재미있게 읽고 있는 축구 소설 입니다.

[게으른리버]

재밌음

[보전]

연재를 하는건지 안하는건지 차라리 좀쉬었다 비축분모아서 성실연재를하던지 공지도없고 돈쓴게 너무아까움 진짜 이런댓글안쓰는데 독자 우습게보는거같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