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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8 구운캐슈넛
작성
20.12.30 07:12
조회
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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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판타지, 퓨전

유료 완결

푸뱅
연재수 :
258 회
조회수 :
219,253
추천수 :
11,751

게임이란 무엇일까?

 

가끔 보면 이게 진짜 게임인가 의문이 드는 게임들이 있다. 유로트럭 같은 것이 그러하다. 엄청난 속도를 즐기는 카레이싱도 아니고, 고된 노동으로 여겨지는 화물트럭을 사실적으로 운전하는 게 어떻게 노동이 아니라 게임이 되는 걸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게 게임일 수 있는 이유는 가상의 트럭이기 때문일 것이다. 트럭이 엎어져도 게이머는 허탈한 한숨을 뱉을 수야 있겠지만 최악이라고 해봤자 그냥 게임을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러나 유로트럭과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고 해도 내가 내 소유 트럭을 원격운전 하고 있던 거면 더 이상 게임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엎어진 트럭은 내가 모니터를 끈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게임의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모두 허구라는 약속이다. 허구 속에서 교통사고를 내든 살인을 하든 범죄를 저지르든 모든 건 단순한 재미있는 체험이 된다. FPS게임을 하면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PTSD를 겪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너무 쉽게 방아쇠를 당기는 행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연출한 게임은 있다. 그렇지만 어쨌든 그건 허구임을 너 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 사실 그 FPS게임이 게임이 아니었다면 어떨까? 사실 실제로 미군이 어떤 특수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제작한 시뮬레이션이었고, 그걸 게임처럼 포장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시켜보았던 거라면? 그 중에서 가장 잘 플레이한 당신에게 실제 작전을 지휘해서 테러범 모가지를 잘 따보라는 제안이 들어온다면? 특수부대 훈련 받은 적 없던 사람이어도 게임 캐릭터만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특수 수트를 지급할 테니 게임처럼만 잘 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떨까?

 

그건 더 이상 게임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움직일 때마다 점수가 쌓이고 업적트로피가 생긴다 한들 방금 헤드샷 쏜 사람이 실제 살아있는 사람이면 말이다.

 

계약직 신으로 살아가는 법은 바로 이런 게임 빙의물이다.(서론이 길었다)

 

주인공 이강현이 플레이했던 게임은 어떤 실제 세계의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의 시뮬레이션이었다. 게임 고인물인 이강현은 꿈속에서 계약서도 제대로 읽지 않고 가볍게 사인했다가 계약직 신(의 화신)으로 취직하게 되고 만다.

 

아니, 도대체 왜 이세계의 신이 지구에서 게임 퍼블리싱이나 하고 있었던 걸까?

 

신이 직접 하계에 강림해서 다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언제나 큰 힘에는 큰 책임...아니 비용이 따른다. 그래서 아주 약간밖에 개입을 못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로는 모자라다. 그러니까 신은 좀 더 저렴한 유닛을 뽑아야 했다. 비용은 적으면서도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모두 알아서 가장 효과적인 길만 밟으면서 세계를 구원할... 그런 회귀자 같은 놈이 필요하다.

 

그런 무한회귀자를 저비용으로 양성하는 방법이 바로 게임을 내는 것이었다. 게임고인물이야 말로 n회차 회귀자가 아니겠는가?

 

여기까지만 보면 계약직 신으로 살아가는 법은 요즘 유행하는 다른 게임 빙의물과 별 다를게 없다. 이세계로 넘어갔다기보단 초고성능 VR로 원코인플레이를 하는 것 같은, 모든 히든피스를 다 주워 먹으면서 타임어택 플레이하는 것 같은 이야기 말이다. 그런 주인공은 전지자나 다름없다. 주인공이 모르는 일이란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 주인공은 게임 고인물이니까.

 

하지만 여기서 이 소설의 골때리는 매력이 등장한다.

 

이강현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

신이 용량문제로 게임에 모든 것을 다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요 캐릭터의 성격이 얼마나 등신같은지조차 게임에 넣지 않았다. 인트로부터 등장하는 캐릭터인데 이런 새끼인줄 몰랐던 것이다.

(테네브로즈는 정말 전설이다... 이건 직접 보지 않으면 어떤 놈인지 설명할 도리가 없다.)

 

그래서 주인공은 모든 걸 알고 이미 해봤던 플레이대로 꿀을 빠는 게이머보단 가지고 있는 퍼즐과 현실을 비교하면서 어떻게 이 꼬라지가 되었던 건지 추리하는 탐정에 가깝게 움직인다.

특히 무예의 신(학살전공)의 화신체면서 현대인의 윤리관을 지니고 최대한 불살을 추구하다보니 마치 굼바를 안 밟고 마리오를 플레이하는 것처럼 이미 플레이했던 시나리오가 큰 도움이 안 된다. 주인공이 꿀빨면서 가장 최적의 루트를 확신하며 나아가는 사이다패스 소설을 원하는 사람은 시작에서부터 발을 돌릴만한 설정이다.

 

하지만 그렇게 때문에 이 소설은 특별하다.

 

요즘 소설중엔 무대에 올린 극처럼 모든 것이 주인공의 앞에서만 동작하고, 등장인물도 단지 주인공의 대사를 받아쳐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일 뿐, 도무지 자유의지란 없어 보이고 주인공 시야 밖의 세계는 상상이 가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은 협소한 세계가 많다. 사실 그런 세계는 그런 세계 나름의 매력이 있다. 불협화음이 없고 읽을 때 뒷목잡을 일도 없다. 어떻게보면 유쾌함과 짜릿함만을 고도의 기술로 농축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같은 독자에겐 여러 번 읽게 되고 캐릭터 하나하나를 기억하게 되며 조연과 스토리를 다 외우게 만드는 건 그 반대인 소설이다. 실제로 있는 세계의 한 단면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소설. ‘계약직 신으로 살아가는 법은 그런 소설이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자기 이야기와 주관이 있고 또한 주인공의 시야 밖에서도 제멋대로 자기 의지대로 움직일 것 같아서 그 세계 자체가 더 크고 입체적이고 현실감있게 느껴진다.

 

뭐라 구구절절 길게 쓰긴 했는데 사실 추천글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글이 진짜 재미있고 매력적이라는 걸 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낭중지추라는 말처럼 명작은 언젠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 생각 없었는데 곧 유료화가 된다고 해서 마음이 다급해졌다. 왜냐? 25화로는 펠로시의 귀여움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모예드 펠로시 사랑해

 

아무튼 이 글은 평생 추천글을 써본 적 없는 사람도 이렇게 구구절절 글을 쓰게 만들정도로 매력적인 소설이다. 필력도 대단하고 설정도 매력적이고 캐릭터도 골 때린다. 게임 빙의 소설이지만 묵직한 정판을 좋아하는 사람도 즐겁게 읽을 만한 소설이다.

 

읽다보면 참 꼼꼼하게 쓰여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작가가 65화 이상의 비축을 갖고 있고, 성적이 어떻든 반드시 완결을 내겠다고 했다. 작품에 많은 애정이 있다는 게 엿보인다.

 

그런데 나는 반드시 이 글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유료화를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기 색을 지우지 않고, 다른 것과 타협하지 않고, 자기 취향을 듬뿍 담은 소설을 이번 작품 말고도 계속 써주셨으면 한다. 그런 바람을 갖게 만들 만한 매력이 이 작품엔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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