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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49 287000
작성
21.06.01 17:39
조회
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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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반치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9,605
추천수 :
643

반치 작가님의거장 고중필’을 추천합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보통 계획적입니다.

그런데 이 계획이라는 게 세우기는 쉬워도 실천이 쉽지 않습니다. 꿈까지 가는 과정이 길다 보니 게으름을 피울 수 있고 온갖 유혹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래도 꿈이 있는 사람은 부지런하게 꿈을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이런 부지런한 사람도 현실이라는 벽과 마주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학비를 내기도 버거운데 부모님의 병원비를 내야 한다거나 집안의 빚을 갚기 위해 공부 대신 일을 택한다거나 하는 변수가 작용할 수도 있는 거죠.

 

이 글의 주인공 역시 이런 현실 때문에 잘 나가는 감독을 꿈꾸다 한 편에 삼백만 원을 주는 에로 감독을 하게 됩니다. 5년간 무려 98편의 에로 영화를 찍죠.

 

그 결과 주인공은 효자가 될 수 있었지만, 자신의 꿈과는 멀어지게 됩니다. 에로 감독출신이라는 딱지가 그의 모든 커리어를 망친 거죠. 격하게 표현해 걸레는 빨아도 걸레다의 걸레 신세가 된 겁니다.

 

하지만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현실이라는 벽과 마주쳐 흘러가는 대로 살게 되지만, 에로도 작품이라는 신념 아래 본인만의 작품을 만들어 갑니다. 배우들을 벗기더라도 스토리 있게 벗기자는 거죠. 팔린다는 이유로 짝퉁 포르노를 찍지 않겠다는 겁니다.

 

어차피 영화관엔 걸릴 일 없는 작품들이라지만, 에로 영화보다 더한 수위의 작품이 영화관에 걸리는 것처럼 언젠간 자신에게도 볕들 날이 오겠지. 기회가 오겠지. 하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 나갑니다.

비록 중국집 외상값에 골머리를 앓아야 하는 하루하루가 계속되고 있지만, 감독이라는 직업에 부끄럽지 않은 주인공입니다.

브라자 휘날리며, 7번 방의 정사, 인터x스텔라 같은 짝퉁은 싫다. 에로도 작품이다. 인정해주는 사람은 없지만, 본인이 인정할 만한 작품을 찍겠다는 그의 소신은 꽤 멋지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역시 그는 에로 감독이죠.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정말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옵니다.

무려 연출진의 교통사고로 촬영 펑크의 위기에 놓인 드라마의 PD를 맡게 됩니다.

이 과정이 그렇게 매끄럽다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제작사와 방송국의 입장, 파업 등 여러 요소가 맞물린 결과라고 하니 얼추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특히 동성애 소재를 지상파 사극에 등장시켜 대본이 교체되고 방송국이 난리 난 상황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에로 감독이라는 딱지만큼 치명적인 게 문제작 연출 이력일 테니까요. 독이 든 성배라고 하죠. 지상파 드라마에서 시청률 1%를 기록하고 PD 인생을 위협받고 1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이 메가폰을 놓았다는 걸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설정입니다.

요즘이야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 휴방을 하는 게 자연스럽다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잘 나가는 드라마, 논란없는 드라마의 특권일 테니까요.

동성애 논란으로 시청자들이 들고 일어난 상황에서의 휴방. 시청률이 반토막이 나는 것도 이상하지 않죠.

 

그리고 이 글의 진짜 재미는 역시나 드라마 감독을 하게 된 순간에 폭발합니다.

연출진의 부재로 촬영장에 나타난 제작사. 무려 제작사 다음으로 높은 사람이 스크립터입니다.

스크립터라는 게 간단히 말해 촬영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포지션이라는군요. 영화든 드라마든 이야기 순서대로 찍기가 힘들어 전문 스크립터가 이 촬영의 결과물이 정말 괜찮은 건지, 혹시나 장면이 튀지 않는 건지 확인하는데 5년 만에 98편을 찍은 에로 감독의 짬이 여기에서 빛을 발합니다.

 

한 달에 세 편도 찍는 그의 촬영 속도에 일부 배우들은 불안해하기도 합니다만, 에로도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그가 촬영을 대충했을 리 없습니다.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한 결과물에 만족하고 에로 감독 고중필을 감독 고중필로 보게 되죠.

 

다만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탑 매니지먼트의 그분처럼 꽤 까탈을 부립니다. 선심 쓰듯 주인공에게 촬영은 맡기지만, 노출신 싫다! 대본 수정해라! 오늘이 지나면 또 에로를 찍어야 하는 주인공은 이를 과감하게 무시하지만 갑과 슈퍼을의 싸움은 그리 만만한 게 아니죠.

 

그런데 여기서 주인공의 특별한 카메라가 빛을 발합니다.

 

탑 매니지먼트의 주인공은 미래 정보를 통해 연예계를 씹어먹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배달된 특별한 카메라를 통해 피사체의 기억을 훔쳐보며 연예계를 씹어먹으려는 모양입니다.

 

절단신공에 가로막혀 여주인공이 노출신을 찍었는지 안 찍었는지는 아직 나오지 않지만, 찍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알아버렸거든요.

잘 찍던 노출신을 갑자기 거부하며 대본 수정을 한 게 갑질도, 텃세도 아니라는 걸.

 

98편의 짬과 이 특별한 카메라. 과연 고중필이 에로 감독 딱지를 떼고 연예계를 씹어먹을 수 있을지, 아니면 역시 힘들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네요.

 

일단 제작사는 참 좋아할 만한 감독입니다.

배우 차태현이 엽기적인 그녀2를 찍을 당시 그랬다더라고요.

왜 이렇게 많이 쉬냐, 그냥 찍으면 되는 거 아니냐, 찍고 놀면 되는 거 아니냐.

완성도를 핑계 대며 제작사의 돈을 루팡하던 제작진과 배우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속도의 이영호가 스타리그를 씹어먹은 것처럼 속도의 고중필이 제작사의 마음을 씹어먹을 것 같습니다.

아마 나머지도 가능할 것 같네요.

 

사실 이 글을 예전에도 추천했습니다.

다른 게 있다면 그땐 제 별 볼 일 없는 추천글 때문인지 연중이 되었었습니다.

저는 재밌었는데 정말 아쉽더라고요.

그 이후 작가님께서는 호러감독물을 쓰셨습니다.

호러명가 JD하우스라고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좋은 작품입니다.

리메이크 전의 이 글을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영화 쪽을 전공하신 건가 싶을 만큼 현장 묘사도 잘 돼 있고 자료 조사를 한 흔적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이 글 역시 감독물다운 디테일과 연예물다운 캐릭터가 일품입니다.

 

특히 저는 한지은이라는 개명을 꿈꾸고 있는 복순이라는 캐릭터가 인상적이라 생각합니다. 에로 식구들 사이에 있을 땐 속옷만 입고 짜장면을 먹지만, 다른 데에선 조신하기 그지없는. 하지만 바에서 알바를 하는. 그리고 고중필 찬스로 대역인지 엑스트라인지 모를 일을 위해 택시를 타고 드라마 촬영장으로 가고 있는 그녀가 왠지 매력적입니다.

 

아이돌 출신 에로배우도 있고 에로배우 출신 가수도 있지만 현실이라는 벽이 녹록지 않아 톱스타가 된 에로배우 출신은 없는데 이 작품에선 어쩌면 가능할 것도 같다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더 괜찮은 캐릭터가 등장할 수도 있겠네요.

고중필은 이 복순이를 대한민국의 톱스타로 키워줄 능력도 있고 다른 배우를 월드스타로 키워 줄 능력도 있을 테니까요.

 

아직 공모전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공모전이 끝날 때쯤이면 분명 빛을 볼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글의 성장을 같이 지켜보시는 게 어떠실까요?

자신있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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