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용사물 #완성형_주인공이_키움 #스포 약
고전 판타지의 클리셰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평범한 주인공, 하지만 사실 비밀이 있고 그것에 의해 사건에 휘말리며 성장한다. 그리고 끝내 마왕을 물리친다는 동화같은 마무리까지.
영웅의 여정 12단계라던가 드래곤퀘스트라던가, 이런 방식의 이야기는 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요즘 웹소설의 클리셰는 무엇이 있을까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회귀나 빙의를 꺼내겠습니다. 두 가지의 핵심은 지식(또는 경험)을 통해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아 정해진 운명을 비튼다는 것에 있습니다. ‘시간’의 개념으로 접근할 경우 타임 패러독스와 같은 완전 별개의 장르로 갑니다만 보통은 요 부분은 무시하거나 가볍게 넘어갑니다. 평행세계 만만세.
그렇다면 클리셰+클리셰 = 더 좋은 클리셰가 될까요?
아쉽게도 보통은 그렇지 않습니다. 더 뻔하거나 막히거나가 되기 쉽상이죠. 좋은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한 작품이 쉽게 한계를 보이는 것과는 다른 어려움이며, 그렇기에 클리셰가 재밌기 위해선 작가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그럼 이 글은 어떨까요.
[스토리]
세상은 멸망했습니다. 용사가 없거든요. 용사를 인정하지 않은 기득권들의 방해로 성장하지 못하고 죽은 용사, 용사만이 물리칠 수 있는 마왕의 존재. 그것을 깨달은 주인공은 알수없는 이유로 과거로 돌아오게 되고 이번에는 용사의 스승이 되어 제대로 키우기로 합니다.
[좋은점]
글이 깔끔합니다. 완성형 주인공을 내세워 성장물이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글을 전개합니다. 고전 클리셰가 요즘 맞지 않는 점 중 하나가 느릿한 시작과 주변 설정을 잡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큰 장점이죠. 영웅의 여정의 그 감성을 가져오면서 전개는 시원하게 나간다는 두 가지 특징을 모두 잡았습니다. 주인공은 물론 주요 캐릭터들의 성장할 계기로 추측되는 떡밥심기도 깔끔합니다. 단편적으로 보이는 캐릭터들이 보일 변화가 기대되네요.
[걱정되는 점]
시원시원한 전개를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그것은 바꿔 말하면 주변설명이 부족하다고도 이야기할 수 있죠. 등장하는 인물이나 세계관 설명을 유저가 임의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근원’이라는 핵심적 요소가 등장하고 마법/오러/성력의 구분을 짧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식으로요. 악역의 빠른 퇴치가 보여지는 만큼 새로운 인물/소재의 등장이 잦아질 것으로 보이며 요러한 부분이 더 두드러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추천대상]
고전풍의 인간적인 판타지를 보고 싶은 분, 성장물을 좋아하는 분, 판타지 설정에 익숙하신 분 등등.
저 미숙한 용사놈과 함께 성장할 스승님의 이야기가 궁금한 당신,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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