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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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호랑이약
작성
23.01.30 21:34
조회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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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유료 완결

김망초
연재수 :
216 회
조회수 :
1,842,406
추천수 :
64,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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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점, 문방구. 이 단어를 쓰는 것도 참 오랜 만입니다.

아마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에게 있어 문구점은 단순히 필기구를 파는 문구도매센터 <알파>로 기억될 겁니다.


하지만 이전 세대들에게 문구점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여러분은 무엇이 떠오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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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것들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챔피언>을 보고 난 뒤에는 미니카에 미쳐 살았죠.

문방구 오락기 한 판 즐기고 나면 나왔던 달달한 땅콩 과자.

4가지 색깔로 구분되는, 4명의 야구공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의 제목은 아직도 모릅니다. 그냥 ‘빠따 게임’이었어요.

문방구에서 아폴로를 먹다가 앞니가 툭 빠져 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쪽 빨아 먹어야 하는데 답답한 건 못 참는 성격인지라 이빨로 물고 당겼거든요. 저를 포함한 초등학생 4명이 말 그대로 배를 잡고 웃었어요. 너무 웃다 보니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누워서 웃었습니다.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건 주인 아주머니 한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말거나 새하얀 형광등 아래에서 한참을 웃었던 거 같아요.


제게 문방구는 그렇게 기억됩니다.

웃음 소리와 친절함이 있었고

호기심이 가득했으며

기대감으로 뭉쳐 있는,

추억이 펄펄 살아 날뛰는 곳.


<어서 오세요. 민호문방구>


본 작품은 할아버지의 부고로 시작합니다.

문방구를 운영했던 할아버지의 부고에 주인공은 눈물을 흘립니다.

직장 상사의 짜증 나는 말은 이제 먹히지 않습니다.

절대무적의 부적, 사직서를 날렸거든요.


남양주 시골로 돌아간 주인공은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유언장이 공개됩니다.


손자 김민호에게 땅과 건물을 상속한다.


문구점을 이어 받은 주인공. 

30대의 김민호는 그렇게 시골 폐교 앞 문구점 주인이 됩니다.

그리고 손님이 찾아옵니다.


대한민국 불지의 대기업 삼정전자의 장남과 차남.

그들은 미니카를 보면서 눈을 빛냅니다.


제가 쓴 추천글 중에 줄거리 요약을 가장 못한 작품이 될 겁니다.

왜냐하면 본 작품을 읽으면서 느꼈던 아련한 감정은 요약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본 작품의 강점은 문구의 묘사입니다.

문방구의 불량 식품을 훑어보는 장면

미니카를 만지면서 <우리는 챔피언> 애니메이션을 언급하는 장면.


누가 본 작품을 사이버 요양원이라고 했습니다.

재밌는 표현이라 공감이 되네요.

본 작품 정도의 디테일한 묘사라면 요양원이 아니라 사이버 전시관이라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단순한 추억팔이 아니냐고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흥행 한 이유는, 추억이라는 성역을 존중하고 지켜서 이룬 쾌거라 생각합니다.

본 작품도 추억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보입니다.

섬세하고 상냥한 작품입니다.


문방구가 와닿지 않은 세대에게는 다른 의미로 추천드릴 수 있겠네요. 본 작품은 근래 문피아에서 찾기 힘든 수작 힐링물입니다. 고두열 작가님의 <밥먹고 가라> 같은 요리물, 그리고 육아물 등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거기서 거기’인 아류작 일상물/힐링물만 범람했습니다.

하지만 본 작품은 ‘문방구’ 라는 다른 소재를 들고 왔습니다.


분위기로 따진다면 매체를 바꿔야 하는데요.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이 가장 비슷합니다.

잔잔한 물결 같은 이야기. 그러다가 힐링물에 등장할 것 같지 않은 캐릭터가 나타나 힐링을 확실히 시켜주고 간다. 

<심야식당>에 야쿠자가 있다면 본 작품에는 재벌 2세들이 있겠네요.


본 작품을 읽고 나면 심신이 안정됩니다.

물멍, 불멍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기분도 듭니다.

글멍을 시켜주는 작품입니다.


영원히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그 때로.


밝고 환했던 주광색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준 작가 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본 작품의 추천글이 유독 많은 것도 저와 같은 기분을 느낀 독자들의 감사인사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어서오세요 민호 문방구>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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