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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0 실무액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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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2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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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판타지

유료 완결

무곰곰
연재수 :
175 회
조회수 :
1,520,826
추천수 :
36,295

완결 이후의 미래 속에 표류된 과거의 용사, 에필로그는 아름다울것인가

 

 

 

옛날에 봤던 마블의 영화중에 캡틴 아메리카라는 것이 있습니다. 초인이었던 주인공은 장렬한 전투 끝에 적을 쓰러뜨리지만 북극의 빙토에 갇혀서 70년의 세월이 지난 후의 세상 속에 다시 깨어나게 됩니다. 캡틴은 달라진 세상 속에서 당황하면서도 적응해나가고, 자신이 없던 세월 속에서 음모를 키워온 거대한 악의 무리와 맞서 싸웁니다.

 

본 소설의 주인공 제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하기 짝이 없던 소년이 무수한 죽음을 넘어 마침내 마왕을 쓰러뜨리고 고된 몸을 뉘이고 봉인을 당합니다. 영원같은 잠을 청하던 도중 제이드는 돌연 70년 후의 세상에 떨어지게 됩니다. 세상을 구한 후 깨어난 그를 제일 처음 맞이해주는 것은 믿음직한 동료도, 사랑하는 애인도, 민중의 환호성도 아닌, 그의 시체를 뒤지고 있던 두 명의 도적들이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의 완결, 그 이후의 머나먼 미래에 표류한 제이드는 세상을 방랑하면서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왜곡된 채로 좋을데로 바뀌어져 상업과 축제로 팔리는 자신의 영웅담. 산업혁명이라도 일어난 듯 나타난 마도공학 기술들로 이루어진 각종 신기한 기계장치들, 자신이 없던 사이 준동하며 흉계를 꾸미고 있던 악의 찌꺼기 잔당들. 그리고 타락한 자신의 동료까지도 말이죠.

 

제이드가 없다고 해서 세상이 망하고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세상은 그저 굴러가고 있었죠. 나쁜놈들은 또 이상한 일을 꾸미고 있고, 또 사람들은 적당히 뻘짓거리를 하고 있고, 범죄와 악행은 또 도처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과거 밥을 같이 먹고 잠을 같이 누어잤던 동료들은 이제 얼굴도 한 번 보기 힘든 거물들이 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저는 주인공인 제이드 크레이그와 캡틴을 겹쳐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는 캡틴처럼 고결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악한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볼 때 제이드는 단지 단단하게 쌓여있는 오래된 거목 같은 자입니다.

 

자신의 주관과 실력을 믿으니까 이토록 거침없는 파천황같은 행보를 거리낌없이 보여주는 것이죠.

 

물론 인격과 행동은 다르더라도 캡틴과 제이드가 마주한 상황은 같습니다. 큰 숙명의 싸움 끝에 적을 마침내 물리치고 긴 잠에 든 용사가 다시 일어났을 때. 세상이 다시 지옥이 되고 있다면? 먼 미래의 세상은 과거엔 볼 수 없었던 문명의 이기들로 가득 차있지만 동시에 과거의 인연들은 모조리 단절된 채로 행방을 찾을 수 없게 된다면 ?

  

제이드에게 미래의 세계란 한없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곳입니다.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지만 지난 회귀 동안 함께해왔던 이들은 전부 사라졌거나 변모해버렸죠. 잃어버린 회귀의 시간들 속에서 제이드가 오직 마왕을 죽인다는 목적 아래에서 살아왔다면 이번 생의 목적은 조금 다릅니다.

 

봉인되었던 지난 시간 동안 잃어버렸던 자신의 행복을 되찾겠다는 것이죠. 더욱 자세히 말하자면 자신의 연인을 다시 만나 재회하려하는 어쩌면 뻔할 수도 있는 러브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제게는 제이드의 이런 목적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제이드는 용사이자 무력의 정점입니다. 이번 생은 모르겠지만 합쳐서는 천년이 넘게 살아오면서 쌓아온 천 년 경력직 용사이죠. 그에게 정의의 수호와 악의 토벌은 마치 숨쉬듯 이루어지는 행동입니다. 너무나도 익숙해졌기에 그에게 세상을 구하는 행동은 큰 감흥없이 이루어집니다.

 

수 많은 인간들을 두려움에 떨게만들고 손짓한번에 기괴한 살덩어리 괴물로 전락시켜버리는 끔찍한 대마녀도 그 앞에서는 벌벌떨며 빈궁한 대책을 살기위해 쥐어짤 따름입니다.

 

이런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부와 명예를 웃어넘기는 것은 솔직히 흔한 클리셰입니다. 하지만 제이드가 깨어난 이런 삼국지 후한 말기 같은 난세 속에서는 제이드는 명예보다 더한 명예, 부보다 더 큰 부, 심지어 황제의 자리까지 거머쥘 수 있을만한 능력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사랑하는 애인과 숲 속 오두막에서 행복하게 살면서 서로 늙어가는 것을 보고 싶다. 이런 원론적이고 소박한 행복을 꿈꾸는 것을 보고 오히려 좋다는 느낌을 들었습니다.

 

소박한 행복을 노리면서 하는 전혀 소박하지 않은 행동들의 갭이 저는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애인과의 재회를 위해 가로막는 것을 전부 뛰어넘고, 동료를 정신차리게 만들기 위해 마탑을 부수며, 혹여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일단 대마녀를 닭모가지 꺾듯 죽여버리겠다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괴리감에 재미를 느낍니다.

 

꼭 원펀맨의 주인공 사이타마가 펀치 한 번에 강력한 괴인들을 죽여버리지만, 마트에 가서 세일 중인 달걀을 사서 값싼 빌라에서 요리해먹는걸 보는 기분입니다.

 

여러모로 너무나도 웹소설다우면서도 또 웹소설같지 않은 글입니다. 훌륭하고 멋집니다여러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주인공이 너무 세서 압도적으로 적을 쳐부수는 걸 좋아하시는 분.

필력과 묘사가 좋으며 매끄러운 글을 선호하시는 분

빌드업을 통해 글을 쌓아가는 과정을 즐기기시는 분.

로우파워인 미래세계에서 구 시대의 강자가 나타나 무력차이로 압도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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