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를 읽고나서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문 작가가 아닌게 여러군데서 티가 남에도 이상하게 잘 읽히더군요.
주어나 목적어를 사용하는 것도 매끄럽지 않고, 문장의 끝맺음도 이상합니다.
보통 이런 글은 읽다가 덮는게 순리인데.
이상하게 잘 읽히더군요.
왜 잘 읽히는 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어설픈 문장을 이겨낼 정도의 생동감 있는 대사가 있더군요.
작가로써의 기술적인 부분을 차치하고서 본다면 분명 공을 아주 많이 들인 1화인 것이 느껴집니다.
그럼 최근 연재분까지 읽으면서 느꼈던 부분에 대해 장단점을 말해 보겠습니다.
매도 먼저, 단점부터 말해 볼게요.
문장의 끝맺음 부분이 유난히 거슬립니다.
「였던 것이다.」가 반복해서 나오기도 하고 시제를 이상하게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정돈된 문장이 아니기에 눈에 거슬리기는 하는데 이상하게 잘 읽히는 게 아마 작가의 재능이겠죠.
장점을 말하자면, 좀 많습니다.
첫 작품이신 것 같은데...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 놀랍습니다.
요즘 작가들의 첫 작품은 확 눈에 띕니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상상들을 연출도 없이 디테일도 없이 그냥 뭉텅이 채로 글에 던져 놓거든요. 그런데 이 작가님은 제대로 연출을 하고 디테일을 살립니다. 요즘은 정말 드문 케이스죠. 이게 작가의 노력에 의해 태어난 것인 지, 재능인 지는 작가님만 알겠죠.
케릭터성을 잘 살렸습니다.
케릭터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건 바로 대사입니다.
저 케릭터에 어울리는 말투를 얼마나 현실감있게 잘 썼느냐에 따라 몰입의 강도가 결정됩니다. 웹소설들을 읽다 보면 정형화 되어 있는 케릭터와 정형화 되어 있는 말투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솔직히 질립니다. 주인공의 여동생 케릭터는 왜 맨날 똑같은 말투에 똑같은 성격을 가졌으며, 주인공을 질투하는 악역은 왜 맨날 같은 케릭터일까요. 작가의 노력이 느껴지지 않는 뻔한 케릭터들에 질린 저에게 몰입이 되는 대사와 케릭터는 가뭄의 단비 같습니다.
이제 유료화에 들어가기에 지금부터 시작인 작품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작은 디테일들을 놓치지 않으며, 제대로된 연출을 하면서, 설정 역시 탄탄하기에 기대를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저랑 취향이 맞으신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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