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독창적인 글을 쓰는 지고청원님의 3번 째 작품입니다
모 그룹 회장의 음지 활동을 수행하던 병든 이사가 복잡한 이유로 검찰에 자진 출두하던 중, 회장에 의해 회귀 당한 후 60대 영혼과 20대 육체 사이의 부조화 속에서 살아가는 내용입니다.
이 글의 장점은
1) 줄거리가 독창적입니다. 대다수의 현대 회귀물 들이 복수의 선행작 들의 내용을 조금씩 차용해서 쓰고 있는 현실에서 이 작가님은 본인의 글을 쓰는 몇 안되는 분 중 하나입니다.
2) 현실성이 있습니다. 만약 회귀한다고 해도 정신연령은 되돌릴 수 없다고 전 생각합니다. 이 글은 노인이 젊은이의 몸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게 합니다.
단점 혹은 장점은
1) 전개가 느립니다, 고속도로가 아닌 산길을 가는 것 같이 이 고비, 저 고비 들리면서 가기에 젊은 분들이 보기에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2) 회귀 특전이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응시했던 사법고시도 몇 십년이 지나서 기억을 못합니다.
전체적으로 등장인물 들의 감성적 묘사가 좋습니다, 마치 문피아 고인물 독자의 애증의 대상인 천애 님을 연상시킵니다.
제가 본 백미는 주인공이 살해당할 것을 알고는 수행 기사를 내리게 하고 병든 몸으로 직접 운전해서 검찰청으로 가는 회귀 장면입니다. 이때까지 본 회귀 장면 중 가장 비장하고, 님 웨일즈가 쓴 김산의 자서전에서 김산이 고문 후 사형당할 것을 알면서도 몇십리 길을 걸어서 중공 보위부로 출두하는 부분을 연상 시켰습니다.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