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유료화 들어간 책빙의물+학원물+헌터물입니다.
어찌 보면 망나니물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내용은 독자가 책 속으로 들어갔는데 작중 주인공을 두들겨 패다가 주인공에게 능력만 각성시키고 퇴장하는 양아치 악역한테 빙의한 것입니다.
빙의해온 독자의 성정은 평범한데 작중 개연성을 맞추기 위해 악역의 양아치스러운 성격도 어느 정도 맞춰줘야 하다보니 츤데레 캐릭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거기에 잘생기고 훤칠하고 검술 재능도 미쳐서 나름 주변에서 빨아주는 애들이 드극드극 달라붙는, 그런 전개입니다.
문제는 꼬이는 게 어째 남자들입니다. 노력하는 찐따였다가 츤데레 주인공의 절제된 괴롭힘에 각성하는 원주인공도 그렇고, 진퉁 악역이었다가 주인공의 말빨에 넘어가서 아군으로 포섭되는 빌런도 그렇습니다
작가님이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어째 갈수록 브로맨스 냄새가 풍깁니다. 특히 원주인공이 주인공을 바라보는 시선 같은 게 그렇습니다.
어쩔 수가 없는 게 자길 좋아하는 여자애가 저를 보고 얼굴을 붉히자 주인공이란 놈이 ‘뭐지? 감기 들었나? 얼굴이 저리 새빨개지는 거 보면 심하게 걸린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나 하는 작품입니다. 여자의 마음을 못 읽는다면 남자의 마음이라도 읽어야지요.
그 외에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분이 있는데, 애들이랑 같이 노래방 가는 파트와 초코우유 파트입니다. 초코우유가 뭐냐면 빌런 놈이 원주인공에게 먹이려고 따까리 시켜서 수면제 탄 초코우유를 준비하는데 주인공 때문에 계획이 막힙니다. 그래서 실패한 따까리가도망가는 걸 보고 주인공이 “빌런 그 놈 소시오패스여서 이 일에 실패했다고 따까리를 살해할지도 몰라...” 뭐 이러는 장면입니다. 참고로 원주인공은 괴수에게 가족 잃고 복수심만으로 학교에 들어온, 쥐뿔도 없는 흙수저입니다. 반면에 저 따까리 노릇 하는 애는 재벌 3세입니다. 작가도 이 부분에 대해서 자기가 정줄 놓고 쓴 거 같다며 도게자까지 했으니 너그러이 봐 주시길.
이 관문들만 넘기시면 재미있습니다. 여캐보다는 남캐들끼리의 우정과 성장과 노력이 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일단 작가 양반에게 님 작품 브로맨스 냄새 난다고 말하니까 구웨에엑 한 걸 보니 작가 양반이 게이인 건 아닌 모양입니다.
소년들이 서로 북돋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 히전죽이 주특성인데 학원물 좀 드시고 싶은 분들, 차도남하지만내남자에게는따뜻하겠지를 선호하시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츄라이. 츄라이.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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