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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89 웹소감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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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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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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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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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이 작품을 알게 되었는데, 이미 추천글이 많아 주저하다가 무배 1위에 오른 것을 보고 작가님께 축하드릴 겸, 유료화를 독촉할 겸, 그리고 다른 분들에게 홍보할 겸 추천 글을 씁니다.


좋아하는 작가도, 선호하는 장르도, 아직 완결이 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1화를 읽자마자 선작을 눌렀고, 22화를 모두 읽고난 지금은 조금의 의심도 없이 이 글이 올해 최고의 소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믿으면서 추천 글을 남깁니다.

특별히 장르에 대한 고집이 있으신 분이 아니라면 반드시 일독을 권하고자 합니다.


*스토리

괴물이 지구를 침공하고 국가 간 전쟁이 벌어지는 평행세계의 현대에는 인류 문명과 국가의 붕괴를 대비하는, 소위 “멸망주의자”들이 소수 존재합니다.

주인공은 바로 그러한 멸망주의자 중 한 명으로, 그가 방공호를 지으며 물자를 수집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방공호가 완성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에 핵폭탄이 떨어지고, 주인공은 자신만의 작은 낙원에 숨은 채로 세계의 멸망을 관조합니다.

정돈된 필력으로 그려낸 차가운 현실과, 소소하고도 시니컬한 유머 감각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몰입감

(아직 초반부에 불과하지만) 여태껏 봤던 모든 웹소설을 통틀어 가장 힘 있고 몰입감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대로 완결까지 이어나간다면 아포칼립스 장르는 물론이고 모든 작품을 통틀어도 TOP20 안에는 너끈히 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토록 뛰어난 몰입감의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아포칼립스 장르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입니다.

주인공의 동기는 어디까지나 혼자 살아남는 것이며, 그는 훈련된 자 특유의 냉철함으로 자신만의 규칙을 철저하게 지킵니다.

동시에 그는 감정을 가진 한 명의 인간으로, 무너지는 사회와 비참한 인간 군상을 씁쓸하게 바라보고, 생존자들 간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에서 관심과 애정을 갈구합니다.

이 작품은 이처럼 서로 상반되는 시선 - 비인간성과 인간성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의 힘겨루기 헌터물의 아종에 불과했던 다른 수많은 아포칼립스 장르와는 비교를 거부합니다.


두번째로 간결한 에피소드 형식의 활용입니다.

저는 평소 에피소드 형식이 태생적인 몰입감의 한계로 인해 웹소설과는 잘 맞지 않는 옷이라고 생각했으나, 이 작품을 읽으면서 형식은 어디까지나 쓰기 나름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습니다.

많은 정보량, 간결한 문체, 건조한 유머, 톡톡 튀지 않는 캐릭터, 평범한 소재 등.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빈 시간을 건너뛰고 때로는 시간의 순서를 뒤집는 에피소드 형식을 통해 빠르고 몰입감 있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1인칭 시점입니다.

오직 주인공만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1인칭 시점 글은 작가 입장에서 입문하기 쉽기 때문에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그중에서 잘 쓴 글은 극히 드뭅니다. 글을 과하지 않게 쓰는 것 자체가 어려울 뿐더러 스토리가 전개 되고 작가가 개입하는 과정에서 캐릭터가 무너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무너지는 세계를 조명하면서도 주인공의 내면을 과하지 않게 드러내고, 그 과정에서 시점의 변경이라는 치트키를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작가의 내공이 다른 요소의 단점을 지우고, 장점을 부각시켜 한층 더 글을 탄탄하게 만들어줍니다.


*세계관

괴물이 지구를 침공하고 각국이 서로 핵전쟁을 벌이는 평행 세계의 현대입니다.

특별한 설정은 아니나, 작가가 이 무난한 설정을 다루는 방식은 비범합니다.

지구를 침공하는 몬스터와 그 영향을 받아 나타나는 뮤테이션(변이된 짐승), 비틀린 변이지대 그리고 이들을 사냥하는 군인 및 헌터 등의 설정이 작품 속에 매우 자연스럽게 녹아있습니다.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관이 밝혀지고, 그에 따라 점점 수면 밖으로 몸을 드러내는 주인공의 어두운 과거 역시 주요 매력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특히 몬스터에 대한 디테일한 설정과 현대 무기가 활약 한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캐릭터

현실이라는 이름의 메마른 가면 뒤로 두려움과 외로움을 숨긴 생존자들.

살아남기 위해서는 매정해져야만 하는 현실과 인간적인 연민,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간결하면서도 맥을 짚는 글손씨로 그리고 있습니다.

톡톡 튀지는 않지만 볼수록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주인공이 채팅을 통해 다른 멸망주의자들과 교류하는 모습은 다소 무거운 글에 소소한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필력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고, 쾌속하면서도 정돈되어 있습니다.

다른 추천글에서 "필력이 뛰어난 작가님은 아니다"라는 한 댓글을 보고 다소 의아했었는데, 전작들을 찾아보고 약간이나마 납득했습니다.

확실히 화사하고 수려한 글을 쓰시는 분은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작에서만큼은 작가님 특유의 건조하고 담담한 문체가 오히려 굉장한 몰입감과 인간적인 뭉클거림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체, 텐션, 흐름, 플롯, 설정, 캐릭터, 유머, 개연성, 대사, 연출 등 어느 하나 빠지는 부분 없습니다.

특히 대사와 캐릭터는 딱 한 줄을 제외하면 10점 만점에 9점을 줄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바바퀘, 검머대 이후 가장 대사를 맛깔나게 쓰는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


*총평

웹소설, 그것도 아포칼립스물 중에서 정말 보기 드물게 잘 쓴 글입니다.

단순한 장르적 편견으로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소설이니 웹소설 팬이라면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장점

-아포칼립스 장르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

-엄청난 분량, 무서울 정도의 힘, 글 자체의 탄탄함

-매 화를 곱씹게 만드는 작품의 깊이

-그러면서도 정신 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빠른 전개


*단점

-다소 무거운 분위기

-아직 연재 중이라는 불안요소

-“이것이··· 바로 프로페서···?"



Comment ' 21

  • 답글
    작성자
    Lv.89 웹소감별사
    작성일
    23.01.09 15:30
    No. 21

    사실 제가 바로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ㅠㅠ
    이렇게 호불호가 갈릴 줄 모르고 들뜬 마음에 추천글을 작성했는데, 안 좋은 반응이 많아 가슴이 아프네요 ㅠ
    취향이야 항상 갈리는 거지만 알바냐는 말을 들을 줄은 몰랐습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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