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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4 은머리
작성
21.01.16 16:37
조회
829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유료 완결

양치기자리
연재수 :
735 회
조회수 :
19,622,646
추천수 :
570,554

리뷰 전에 고백하자면 얼마전 리뷰글에 좋은 호응을 주셨고, 또 리뷰 이후에 그 글의 조회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괜히 설렜습니다. 좋은 글이라 생각했고 당연히 인정받을 수 있겠지 생각했지만 그걸 좀 앞당겼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착각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작가님도 기운을 얻으신 것 같기에 여전히 즐겁습니다. 이게 리뷰어의 맛이군요! 

물론 긍정적인 일만 가득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좀 더 진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문피아 내에서 눈이 가는 즐거운 작품들을 열심히 소개해 보고 싶네요. 볼품없는 숟가락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각설하고, 이번 리뷰는 좀 오래된 글을 꺼내보려 합니다. 신작이나 진행중인 소설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아 정말 좋은 글이었어!’하는 것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못 본 분들은 호기심으로, 읽으셨던 분들은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글, 그런데 글 자체가 여전히 신선하고 맛깔난다면 더할나위 없겠죠. 


요즈음 진행되는 ’현대 판타지’라는 글들은 크게 몇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회빙환으로 대표되는 돌아가기, 그리고 시스템. 이 중 시스템의 위력은 굉장합니다. 사실 그렇죠. 세상이 ‘수치’로 설명될 수 있다니, 성장이 눈에 보일 수 있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요. 동시에 얼마나 절망스러운 일일까요. 하루아침에 놀라운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동시에 수 많은 주변인들이 ‘넌 안돼’라고 하는 것보다 더욱 잔인한 한계성을 보일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글의 전개에도 해당될 수밖에 없지요. 거기에 헌터 개념도 아닌 현실적인 무대가 주제라면 더더욱 폭은 좁아집니다. 도우미와 알콩달콩하며 시스템의 힘으로 고난을 뛰어넘으며 성장한다. 그리고 시스템을 완파하거나, 혹은 초월하며 마무리.

정도와도 같은 흐름이며 당연히 재미있지만 가끔씩 전개가 뻔하다고 느낄 때 쉽사리 질리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다시금 땡겨서 들어가긴 하지만요.


그런 흐름 속에서 ‘시스템’의 역할이 ‘성장’이 아닌 ‘인정’으로 묘사되는 이 소설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시스템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이요(이 시스템의 한계를 말하는 소설이 하나 더 있는데, 이것은 나중의 즐거움으로).

비유를 하자면 이런 식이에요. 성장으로서의 시스템은 주인공의 능력에 +를 시킵니다. 고정된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죠. 마치 계단처럼 쑥쑥 크는 주인공의 모습이 시원함과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그렇다면 인정은 무엇일까요. 고난과 시련 속에서 산 정상에 올라 숨을 돌리고 나면 그제서야 주변이 보이는 것입니다. 넓은 시야 가득 들어오는 정상이 눈에 들어왔을 즈음 비로소 당신이 산을 무사히 올랐음을 인정합니다 땅땅하면서 ‘아 내가 산을 올랐구나’하는 확신을 주는 것이죠. 

물론 시스템이니만큼 서장에 도움을 주는 방향이 있습니다만, 이는 스킬트리처럼 정해진 길이라기 보다는 멘토의 조언에 가깝습니다. 뒷산의 뽕나무일수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시스템은 더없이 인간적이며 주인공의 성장을 응원해주는 스승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펫이나 요정, 알리미와 같은 ‘도우미’가 필요없기도 하고요. 여러모로 신선한 위치의 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됩니다]

주인공 조민준은 현실에 치여 꿈을 포기한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으로서도 좋은 사람이었지만 그럼에도 놓아버린 꿈은 항상 그의 발치에 그림자져 있었죠. 그렇게 잃어버린 꿈을 후회할 30의 생일에 돌연 과거로 돌아갑니다. 한 번의 기회를 더 얻게 되었죠.

그리고 주인공은 이번에는 꿈을 잡기 위해 도전하게 됩니다. ‘요리’라는 꿈을 위해서요. TV로만 마주치며 동경하던 이들을 실제로 만나 그들의 속내를 알고, 그들 또한 인간임을 알며 동시에 자신또한 그러함을 알게 된 주인공. 그렇게 성장하고 고뇌하며 수많은 이들의 각자의 욕망을 마주치며 이를 향신료삼아 자신의 요리를 찾아나가는 그런 소설입니다. 그리고는 끝내 계단을 올라갑니다. 

네. 정상이 아닌 계단이요. 그 위에 무언가는 있을겁니다. 끝없이. 


이야기는 ‘이 길이 맞아’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이 길이 맞나?’하고 더듬으며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기어올라가야 그것이 자신의 정답이었음을 알게 될 뿐이죠. 

우리네 삶과 비슷하지만 부럽긴 하네요. 우리는 어른이 되어 직장을 잡고 일을 하며 한참을 살다가도 ‘이게 내 길이 맞나’하며 고민하고 후회하는데 적어도 민준은 그러지는 않아요. 그러기엔 너무나 요리를 좋아하고 또 너무나 매력적인 주변인들이 가득하니까요.친구가 있고 연인이 있고 스승이 있어요. 그런데 그들은 라이벌이기도 하며 멘토이기도 하죠. 그것만으로도 그의 삶은 성공이겠다 평가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동시에 그가 노력했기에 얻을 수 있기도 하죠. ‘새로운 도전을 해 보세요!’하는 백번의 이야기보다 더 깊고 조용하게 독자의 마음속에 박히는 무언가를 던져줍니다.


글의 깊이를 더 해 주는 주변인물들의 매력 또한 훌륭합니다. 모두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당연히 모두가 성공자일 수는 없어요. 하지만 실패자도 아니죠(혹은 아니기 위해 노력하죠). 각자의 이야기는 저마다의 공감을 가지며, 그 길을 응원하고 싶게 만들어 줍니다. 캐릭터가 다들 독특하면서도 숫자도 많은데, 그 하나하나를 다 구분해서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성적이면서, 그러면서도 그게 결국 주인공의 성장을 돕게 된다는 점은 글의 응집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게 해줍니다. 


개그요소도 마음에 들어요. 세련되고 순수한 인간들이 찐친이 되서 서로를 엿먹이는 느낌이 절로 입꼬리를 올립니다. 안덕삼은 인류의 보배에요. 권력의 맛이란 정말 최고죠. 

자칫하면 술자리 수다처럼 친구 한명 붙잡고 주절대듯 끝없이 이야기를 꺼낼 것만 같네요. 이야기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은데 글의 재미를 해칠까봐 꺼내지 못하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와 샌즈 아시는구나!’로 보일 것 같아서 무섭네요 ㅋㅋㅋ.


결론을 말하자면 이 글은 추억 듬뿍 담긴 향긋한 성장소설입니다. 30대의 눈에 20대가 아이이듯, 40대의 눈에는 30대가 그러할 것이듯, 결혼하고 애를 가져도 여전히 민준은 아이입니다. 모두가 성공했다 말해도 부족함을 느끼죠. 하지만 그 조바심조차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가 성장했음을 아는 어른이기도 합니다. 아무리봐도 완성형 주인공인데 여전히 더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독자에게 주고 있어요. 그게 무언지는 모르죠. 글이 끝나는 순간까지 그러는걸요. 우리가 그러하듯,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이지만요. 그걸 깨닫게 해줍니다.


조민준이 친구라면 어쩌면 저는 더 대단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가 지금 이상의 길을 선택한다면, 어쩌면 가능해 질지도 모르죠. 그런 주제를 말없이 던지는 이 글은 참 맛있습니다.


가끔씩 내 길에 회의감이 들 때, 사람관계가 우울할 때 저는 이 글을 돌이켜보곤 합니다. 만약에 당신도 그렇다면, 어쩌면 당신에게도 이 글이 하나의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레벨 10이 될 당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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