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실 저는 'SSS급 헌터가 이세계를 정복하고 회귀, 황후가 회귀했더니 황태녀, 회귀한 천재 외과의사' 등의 웹소설 제목을 별로 안 좋아하기는 합니다. 너무 노골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취미로 웹소설 쓰는 사람들의 제목만 눈에 띄게 짓는 웹소설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꼰대라고 하실까요.
그런데 이런 노골적이고 성의 없어보이는 제목도 이렇게나 출중할 수 있다는 것을 제게 알려준 소설이 이 '환생했더니 단종의 보모나인'입니다. 말하면서도 얼굴이 화끈거리는데요.
"나는 최근 인상 깊게 본 소설이 '환생했더니 단종의 보모나인'이야."라고 어디가서 말하려하면 자신감을 잃을 것 같네요.
하여간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아파할만한 단종의 비극, 바꿀 수 있다면 바꾸고 싶은 역사를 이렇게 웹소설로나마 다뤄주셔서 단종을 대신해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추천이유와 바라는 점을 감히 말씀드려도 될까요.
ㅡ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조서시대 궁중의 생생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대체역사극입니다.
ㅡ 난 준비되어 있지 않았는데 갑작스레 등장하는 새로운 방식의 로맨스가 꽤나 달달합니다.
ㅡ 소설을 읽으면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영상이 눈 앞에 떠오릅니다. 끝까지 잘 연재되면 곧 드라마화될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ㅡ대체역사극의 한계가 역사가 바뀌는 것인데 그래서 뒷부분이 주인공들을 어디론가 속세를 훌쩍 떠나게 만드는 결말이 대부분입니다. 역사가 바뀌어도 좋고 다같이 현대로 와도 좋고 어떤 파격적 결말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식상한 아름다워보이기만한 보통의 대체역사극 결말 클리셰말고 전국민의 아픈 손가락인 단종에게 부디 새 역사를 안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탁의 말씀은 흘려들으셔도 좋습니다. 작가님에게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내가 단종의 환생이라서 이 소설의 결말을 애타게 바라고 있다면요? 나를 구원해주세요.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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