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고, 원작에서 악역인 여캐
마법 재능이 매우 뛰어나며, 사회성 없는 여캐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지만 쑥맥인 여캐
누군가에게 인질같은 느낌으로 사로잡힌 여동생
만능에 가까운 행정 능력을 가진 여캐
등등...
아카살을 읽은 독자라면, 바로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이나 이 작품은 전작의 향수가 짙게 나타난다.
하지만 아카데미 소설에서 등장할 수 있는 캐릭터가 제한적이고, 범람하는 중판 웹소계에서 입체적 캐릭터를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딱히 거슬릴 것도 없다.
작품관에 대한 약간의 타협만으로도, 이 작품은 즐기기 좋은 웹소설로 변모한다.
어차피 캐릭터는 풀어내는 작가의 역량에 따라 살아나는 것이니까.
전작 또한 클리셰 많은 캐릭터를 잘 풀어내어 큰 인기를 끌기도 했으니, 이런 부분은 작가 특유의 전개법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 작품은 캐릭터를 풀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캐릭터에 대한 서술을 넉넉하게 제시하고, 그 캐릭터의 이미지를 떠올리도록 유도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는다.
외모 묘사, 코리타 특유의 늘어지는 말투 표현 등이 그 방식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평범한 캐빨물 수준의 라노벨인가?
당연히 아니다.
전체적으로 큰 플롯 내에서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이 느껴지며, 곳곳에서 떡밥을 던지는 것이 이미 충분한 수준의 스토리 전개를 준비했음을 추측하게 한다.
캐릭터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전작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보니 많이 호의적인 시선이 들어갔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시각을 최대한 때고 봐도, 충분히 선호작 한 구석에 들어갈 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몇화 정도 더 보고 결정할 문제지만, 그래도 무료일 때 한 번 흝어보는 건 어떨까.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