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축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인공의 포지션이 특이함.
2. 주인공이 침착하고 머리 굴리는 타입임. 좀 똑똑한데? 싶기도.
3. 전개가 시원시원함. 개인적으로 회귀물 치고 템포가 좀 빠르다 생각될 정도로.
4. 회귀물 특유의 불필요한 반복 서술이 적어서 글이 술술 읽힘.
1. 포지션이 특이함
사실 이 소설을 맨 처음에 보았을 때는 흔한 양판소 계열의 소설일 줄 알았습니다. 회귀라는 말이 나왔으니 회귀는 확정된 키워드 같고, 리메이커라고 했으니 원래 주인공이 있는 원작 소설에 빙의하거나 환생해서 적당히 주인공의 조력자의 역할로 소설이 진행 될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아니면 주인공의 자리를 대체하거나.
그런데 이 주인공은 약간 원작 주인공의 대적자와 비슷한 포지션으로 보였습니다. 원작 주인공이 엔딩을 워낙 끝내주는 배드 엔딩으로 냈다고 초반부터 서술이 있어서 더 그래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뭐 아직 포지션 확정은 안났지만요. 그런데 원작 주인공이 여러번 주인공보고 자기와 같이 가자면서 설득하는데 싫다고 차는거 보면 조력자가 되더라도 그 길이 좀 험난할 것 같긴 하네요.
2. 주인공이 침착하고 머리 굴리는 타입
이건 시스템의 버프의 효과가 강한데, 진짜 가끔은 비인간적으로 보일 만큼 이성적입니다. 뭐 이렇게까지 냉철하게 굴어야해? 싶을 때가 없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그런데 저는 힘으로 대충 밀어버리는 것 보다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개연성 있게 타파해가는 것을 보는걸 좋아해서 오히려 호에 가까운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생존을 위해서 발버둥치고, 그것이 맞아 들어갈 때의 카타르시스가 있습니다.
3. 전개가 시원시원함.
개인적으로는 템포가 정말 숨막히게 빠르다는 생각이 잠깐 스칠 정도로 전개가 시원한 소설입니다. 장르 안 가리고 읽긴 하지만 서사가 느긋하게 풀리는 것을 주로 봐서 그런지 이런 템포는 오랜만이라 좀 놀랐네요. 주인공도 원작 주인공의 회귀를 어쩌다 보니 가지게 되어서 반복되는 장면이 있지만 그것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전개 방식도 그렇고 진행 속도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매 회차에서 다른 루트를 강구하고 변수에 대처하는 속도가 빠르네요.
4. 간결한 서술로 글이 술술 읽힘.
회귀물 소설을 몇 번 보다보면 생각하게 되는건데 같은 장면에 같은 서술이 여러번 들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읽다 보면 지루할 수 있는 부분들은 넘어가고, 새로 개척한 루트를 조명하는 장면들이 조명 되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쉽다고 느꼈습니다. 거기다 주인공의 설정 상 독백 서술이 혼란할 수 있는데 그 부분도 가독성 좋게 잘 넘긴다고 생각되네요.
우연찮게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도 더 재밌고 다음화가 기다려지는 것 같습니다. 적당히 무거운 분위기의 판타지를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초반에 생존물 전개로 가서 분위기가 좀 어두운 편인데 개그 요소가 틈틈히 들어가 있어서 분위기가 환기 되는 점도 괜찮았던 것 같네요.
작가님이 오래 연재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응원합니다.
찬성: 
반대: 
규규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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