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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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7 중이염환자
작성
14.11.21 22:45
조회
4,877

하하. 제목이 좀 거창한가요?

 

전 사실 판타지를 정통 판타지니, 현판이니 나누는 것을 그닥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노래하는 돌’이라는 소설의 분위기를 표현하자니 이런 표현을 사용하게 되는군요.

 

네, 소위 우리가 정통 판타지- 중세 유럽에 신비롭고 신화적인 배경을 더해 영웅 혹은 영웅의 자질을 가진 소년의 성장과 모험을 그린 영웅담- 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본 소설은 그리고 있습니다. 일단 현재로써는 그렇습니다.

 

한국에 판타지가 장르문학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던 초창기 우리의 시간을 빼앗아 가던 가슴 설레는 이야기들. 드래곤 라자, 세월의 돌, 데로드 앤 데블랑, 겨울성의 열쇠 등. 우리가 접한, 한국인 작가가 한국어로 쓴 판타지 소설들이었습니다.

 

소년 혹은 청년이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고난과 역경, 신비로운 사건과 다양한 인물을 만나며 모험하고, 결국엔 성장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래하는 돌’은 모험과 성장이라고 하는 판타지 소설의 기본을 계승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이제 이 소설을 제가 여러분께 추천하는 이유를 천천히 풀어보겠습니다.

 

 

1. 기본에 충실하다.

 

여기서 말하는 기본은 글을 쓰는 사람이 가져야하는 최소한의 능력, 즉 이야기를 문자와 글이라고 하는 것의 형태로 자아내는 능력을 얘기합니다. 문장력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구성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구요.

 

일단 비문이 거의 없습니다. 맞춤법도 크게 어긋나는 일이 없습니다.

챕터별로 이야기가 하나의 완성된 형태를 가집니다.

 

아무리 이야기가 재밌더라도 이런 기본에 지나치게 어긋나면 글이 읽혀지지가 않지요. 그런 의미에서 기본은 중요합니다.

 

 

2. 세밀한 묘사와 몰입도 높은 구성.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소설입니다.

 

주인공 외 인물의 심리와 배경의 묘사는 전적으로 주인공의 시점에서 서술됩니다. 1인칭이 문득 쉬워보여도, 시점의 제한이 몹시 크기 때문에 글쓴이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할 지 명확하게 플롯과 장면을 생각해두지 않았다면 이야기가 엉망진창으로 흐르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본 소설은 주인공의 설명만 따라가도 주변 배경과 인물들이 머릿속에 촤르륵 펼쳐집니다. 글쓴이는 세밀한 묘사를 통해 읽는이로 하여금 그것이 가능하게 만듭니다.

 

제가 제일 인상깊은 점이 이 부분입니다. 소설은 상상하는 재미를 주는 매체입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노래하는 돌’을 읽는이는 상상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섬세한 사건의 배치를 통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풀려나갑니다.

읽는이는 주인공의 시야를 통해서만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궁금해하는 것은 독자도 궁금해하고, 주인공이 당황하게 되면 독자도 당황해야 합니다. 주인공이 화가 날 시점이면 독자도 화가 나야합니다. 주인공이 즐거워할 때 독자도 즐거워해야 하죠. 그를 통해 자연스럽게 긴장이 조성되고 갈등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노래하는 돌’은 이 부분이 탁월합니다. 즉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짜임새 있는 구성은 읽는이의 몰입도를 높여 줍니다.

 

 

3. 익숙하지만 신비로운 세계관

 

데몬이라고 하는 괴물, 그리고 데몬 헌터. 소설을 읽다보면 익숙한 느낌이 납니다.

뱀파이어와 뱀파이어 헌터라고 적당히 이해해도 괜찮을 정도로 익숙하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흔한 설정인가? 뻔한 세계관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익숙한 느낌이 있지만 글쓴이만의 독창적인 세계가 소설 안에 펼쳐집니다.

 

다양한 세력과 인물 구도를 통해 독자가 흥미를 갖고 궁금해하도록 세밀하게 풀어놓습니다. 현재 1장 2막을 지나 2장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는데, 1장을 통해 읽는이는 ‘노래하는 돌’만의 매력적인 세계관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전 판타지 소설이란, 작가가 곧 새로운 신화를 쓰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본 소설의 매력적이고 독창적인 세계관도 제가 ‘노래하는 돌’을 한국 판타지의 적통으로 여기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4. 매력적인 캐릭터와 세력

 

주인공이 만나는 인물과 세력이 다양할수록 이야기는 풍부한 갈등과 대립을 제공하고 그것들이 풀려나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노래하는 돌’에서는 저마다의 스토리와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그 캐릭터들이 펼쳐놓는 매력만 즐겨도 재밌습니다. 또한 주인공을 둘러싼 다양한 갈등 세력이 존재해서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습니다. 앞으로 그 인물들 및 세력들과 얽힌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을 사건들이 몹시 기대됩니다.

 

 

5. 총평

 

음식에 비유하자면 ‘잘 차린 일요일 만찬’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한 주를 마무리하고 다음 한 주를 기대하며 휴일 저녁 제대로 차려 먹는 한끼 식사지요. 맛과 영양이 풍부하고 섬세하고 화려한 요리들이 나옵니다. 먹는 사람을 즐겁게 합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먹는 사람도 격식을 차릴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본 소설은 모바일 환경에서 읽기 편하도록 쓰여진 글은 아닙니다. 아침에 눈 뜬 직후 침대맡에서 잠시 훑어보거나, 화장실에서 볼 일 보는 중, 혹은 출퇴근길에 가볍게 짬짬이 읽을 수 있는 글은 아니란 의미입니다.

 

글의 구성은 나무랄 데 없지만, 문단을 나누는 데 있어선 원리원칙보다는 모바일 환경에서 글을 볼 독자들을 위한 편의 제공에 좀 더 신경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모바일 환경에서 짬짬이 읽을 것만 아니라면 충분히 재밌고 즐겁게 볼 소설이란 얘기이기도 합니다. 현재 1장이 마무리되고 2장으로 접어들었는데, 지금이 이 소설을 새롭게 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기라고 생각됩니다.

 

한번에 몰입해서 읽기에 적당한 분량이 게재되었고, 현재 게재된 곳까지 전부 읽었다면 이후부터는 어쩔 수 없이 다음편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리게 될 것이라 감히 단언해 봅니다.

 

많은 분들이 ‘잘 차린 일요일 만찬’을 이번 주말 즐기시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천글을 써보았습니다. 이 글 읽으신 분들도 좋은 하루, 좋은 주말 되세요.



Comment ' 10

  • 작성자
    Lv.22 더마냐
    작성일
    14.11.21 23:20
    No. 1

    추천합니다. 정말 프로작가 못지 않으시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중이염환자
    작성일
    14.11.22 16:05
    No. 2

    그렇죠. 문장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 읽는 재미가 쏠쏠한 글을 쓰고 계시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11.22 00:33
    No. 3

    요즘 열심히 보고 있어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중이염환자
    작성일
    14.11.22 16:06
    No. 4

    열심히 보는 것은 좋으나 열심히 쓰기도 하셔야죠, 헿. 아, 물론 지금도 에어본 나이트 매일 1.1만자 이상 꼬박꼬박 쓰고 계시지만요. 하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성데네브
    작성일
    14.11.22 00:58
    No. 5

    와우, 관심과 애정이 물씬 풍기는 멋진 추천이군요. 시간 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중이염환자
    작성일
    14.11.22 16:08
    No. 6

    이 글을 읽고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저도 보람을 느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젤라
    작성일
    14.11.22 11:31
    No. 7

    저도 추천합니다. 몰입도가 높은 소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중이염환자
    작성일
    14.11.22 16:09
    No. 8

    1인칭이 주는 몰입도를 극대화하고 있죠 :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Thursday
    작성일
    14.11.22 14:40
    No. 9

    쪽지로도 말씀을 드렸으나 그땐 경황이 없어 제대로 감사를 표하지 못한거 같아요.
    중이염님 감사합니다. 감격스럽고 이렇게 첫 추천글을 너무 과분한 것으로 받아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제게 첫 댓글과 관심을 주신 분이기 때문에 더 각별한것 같습니다. 그저 기쁘고 또 감사합니다. 어제 기쁜 일이 있으셨다는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중이염환자
    작성일
    14.11.22 16:10
    No. 10

    흐, 흥! 따, 딱히 목요일님께 감사 받고 싶어 쓴 추천글 아니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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