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신성로마제국#신롬#30년전쟁
여러분은 대체역사물의 주인공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대부분 주인공들은 마치 철인처럼 묘사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강철과 같은 의지로 국가를 이끌어나가고 감정은 마치 메마른 호수처럼 사람보다는 국가를 위한 기계와 같죠. 다행히 요즘 들어서 나오는 대역물들의 주인공들의 성격들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내 독일에 나치는 필요없다” 의 ‘디트리히 샤흐트’ 는 독일의 마지막 제상에 가까웠지만, 민주주의를 위해 전후 단 한 번의 선거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검은머리 미국 대원수” 의 ‘유진 김’ 은 그 누구보다 불의를 못 참고 민족의 독립을 위해 노력하지만, 자신을 ‘황금의 화신’ 이자 ‘물질주의의 사도’라고 자기비하합니다.
이런 다양한 성향과 개성을 지닌 주인공들은 소설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주면서 좋은 작품이 되는데 큰 역활을 합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작품도 바로 이런 독특한 주인공이 있는 작품입니다.
<스토리>
여러분은 ’신성로마제국’을 떠올리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신성하지도 로마도 제국도 아닌 그냥 기워 맞춘 너덜너덜한 존재거나 30년 전쟁의 주 무대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중 이 작품은 유럽의 엄청난 격동기인 30년 전쟁을 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과로로 죽은 주인공은 16세기의 보헤미아 귀족으로 환생합니다. 여기서 평범한 소설들은 주인공의 전공이 서양사거나 유럽 덕후여서 역사나 인물들을 줄줄이 꾀면서 이 격동기에서 살아남거나 엄청난 군인이 되어서 역사에 남을 장군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의 전공은 동양사입니다. 알고 있는 거라고는 교양 수준의 서양사 지식을 우리 주인공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장점>
이 작품의 장점들
1. 희귀한 30년 전쟁을 그린 작품.
‘30년 전쟁’ 유럽의 종교적 민족적으로 대변화를 몰고 온 역사적 사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기는 마이너 중에 마이너입니다. 이런 시기의 대역물을 써주시는 작가님은 앞에 성공한 사람이 하나 없는 곳을 개척하는 개척자에 가깝습니다. 저는 그 점 하나만으로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2. 기대되는 화기와 전술의 고증과 발달.
기술과 전술이 급격하게 발달하는 특이점인 전쟁이 주 무대인 작품인 만큼 다양한 전술과 병기들의 등장은 필연적입니다. 대역에서 선진적인 전술과 기술은 치트키에 가까웠습니다. 주인공이 고안한 미래의 기술들에 적들은 낙엽처럼 스러지고 남은 건 주인공의 무한한 승리뿐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현실적으로 새로운 병종을 만들어내는 이유가 돈이 없어서입니다. 어차피 그렇게 안 싸울 거 같은데 적당히 기병 숫자만 채우자는 이유로 만들어진 것이 “용기병” ‘북방의 사자’ 대왕 구스타프 아돌프가 군사(軍史) 정면에 등장시킨 기병대를 그저 문서상 기병으로 찍으려고 만들 생각을 누가 하겠습니까. 이런 디테일함에 저는 추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3. 완벽하지 않은 주인공.
많은 대역 물의 주인공들은 절제의 화신이면서 강철과도 같은 정신력으로 모두를 속이거나 불가능한 작전을 이끌어나가기도 합니다. 적들은 언제나 그런 주인공들에게 놀라 도망가기 바쁘지만, 우리의 주인공에 관한 사람들의 평가는 재능은 범재에서 조금 위고 그나마 봐줄 만한 건 ‘참을성’ 이다. 물론 이것도 억지로 참는 게 보인다는 겁니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새로움을 느꼈습니다.
<단점>
이 작품의 단점들
1. 너무나도 높은 진입장벽.
처음부터 유럽 나라들 이름만 알고 있는 우리에게 부르템부르크, 브란텐부르크, 노이부르크, 스트라스부르크, 뉘렌베르크 등 헷갈릴 수 있는 수많은 지명이 우리를 반깁니다. 그리고 30년 전쟁이 종교전쟁인 걸 더 강력하게 주장하는 듯 구교와 신교 세부적으로는 루터파와 칼뱅파, 예수회나 작은형제회처럼 기독교의 많은 교파들이 나옵니다. 물론 친절히 작가님이 우리를 위해서 지도를 첨부해주시고 종교적 스토리들도 설명해주시지만, 전쟁과 갈등이 큰 스토리를 이루는 작품에서 지형이나 관계의 이해의 힘듦은 직관적으로 높은 진입장벽이 됩니다. 물론 이것은 작가님의 문제가 아닌 소재의 문제이기 때문에 작가님께서 앞으로 잘 진행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2. 판도를 보고 저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판도’ 는 대역물에서 가장 직관적인 성취에 표현이자 독자들을 집중하게 하는 좋은 소재입니다. 아름다운 자연국경선, 위대한 크기의 제국, 엄청난 자원의 보고 등 판도는 우리를 가슴 뛰게 하는 로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 사진처럼 신롬은 보기만 해도 눈물 나는 조각조각이나 판도로 우리의 가슴을 후빕니다. 이런 판도에 더불어 신교 구교 동맹들도 참 어지럽게 섞여있습니다. 이런 불친절한 판도도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의 위대하신 작가님께서 이 판도를 잘 정리해주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정리>
30년 전쟁이라는 마이너한 소재를 가지고 국가적인 움직임보다는 전투나 전술적인 부분의 서술에 집중을 한 것이 보입니다. 기술의 발전과 전장의 혁신을 불러온 30년 전쟁 속에서 우리의 주인공이 위대한 성취를 이루어낼 수 있는지 기대가 됩니다.
추천하는 독자분들은 자신은 이미 메이저한 대역들은 정복했다. 새로움이 필요하다는 고인물분들, 또는 대 전략적인 부분보다 전술적인 부분의 더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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