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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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47 사계
- 17.09.11 06:51
-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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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96 강림주의
- 17.09.11 09:53
- No. 2
문피아의 많은 소설을 보면서 종종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세상이 너무 정돈 된 느낌이었어요. 주인공의 세계관을 따라 세계가 만들어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세상의 인과관계는 주인공의 세계관을 따라 이루어졌고, 그에 맞아 떨어지지 않는 다른 관점은 존재하지 않거나 금방 부정 당했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죠. 애초에 주인공의 세계관을 따라 만들어진 세계에서, 그와 다른 관점이 제대로 먹혀 들어갈리 만무했으니까요. 주인공 혼자 살아 있는 사람이었고 다른 이는 모두 그냥 그곳에 있었습니다.
세상을 오래 살진 않았지만 제가 본 세상은 그와 달랐습니다. 세상은 혼란스러웠습니다. 어떻게 의미를 부여해야할지 모르겠는 다양한 것들이 널부러진 세계에서 사람들은 그 난장판을 어떻게라도 인지하기 위해 각자 틀을 만든 것 같았습니다. 그 틀에 억지로 세상을 밀어넣어 보기 좋게 정돈 된 가공품으로 만들고나서야 세상을 인지할 수 있는 것 같았고요.
하지만 틀은 모두 틀일 뿐이었습니다. 세상의 일부분을 잘라내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뭉개 변형시키기도 하고,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세상을 판단하는 기준이 틀이기에 그 틀을 판단할 기준은 틀 자체밖에 없었습니다. 절대적인 틀 같은건 세상에 없었습니다. 각자 각자만의 오류와 모순을 가지고 크던 작던 아집을 담아 서로 자주 부딪혔습니다. 무엇이 옳은지는 시간이 흐르거나, 아니면 시간이 흘러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빈번했죠.
저는 그런 점에서 멸세사를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입니다. 다른 삶을 살아 그 삶으로 다른 틀을 만들어낸, 주인공이 아닌 사람입니다. 같은 걸 보고 다른걸 느낍니다. 잠시나마 삶의 길이 겹치긴 했지만 언젠가 다시 서로 다른 곳을 향해 갈라질 것입니다. 그 점 하나만으로도 저는 멸세사가 좋습니다. -
답글
- Lv.66 스포츠
- 17.09.11 17:50
-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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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80 율도지영
- 17.09.11 19:38
-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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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95 백숙
- 17.09.11 20:59
-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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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91 나이넙
- 17.09.11 22:58
- No.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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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95 백숙
- 17.09.11 23:30
- N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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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91 나이넙
- 17.09.12 10:45
- N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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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46 남의열자별
- 17.09.11 23:05
- No.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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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69 얍충
- 17.09.23 18:11
- No.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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