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작가님 전작인 <중세 판타지 속 망나니 경비조장>을 저는 2023 최고의 웹소설로 뽑았습니다.
그를 넘어서 인생 최고의 소설 10선 안에도 들었죠.
도대체 어떤 부분이 그토록 매력적인가? 에 대한 설명이 바로 제목입니다.
요즘처럼 출퇴근 길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짬내서 시간을 때우는 용도로서 이 소설은 최고입니다. 선명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성, 그럼에도 그 조형이 낯설지 않습니다.
덜렁이 무능력 마법 천재 하녀 그웬, 잡일 만렙 병사 톰, 본능에 따르는 전투 천재 소년 데미안, 그냥 길버튼.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캐릭터들이지만 진한 사골 국물처럼 잘 우려내서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나중에는 앞뒤 부연 없이 대사 한 줄만 봐도 누가 친 대사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요.
그리고 작가님은, 그렇게 탄탄한 캐릭터들을 가지고 이제 개그를 칩니다.
예. 개그요. 각종 개드립과 언어 유희 말장난의 향연.
그렇기에 가볍게 실실거리며 웃을 수 있는, 출퇴근 최고의 선택지가 됩니다.
물론 단순히 이것 뿐이었다면 2023 베스트가 될 수 없었겠지요. 해당 작품의 전개가 아직 궤도에 이르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전작을 통해 가져오자면,
’수많은 드립과 유머 사이 사이에 숨겨진 빌드업과 비수들‘이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별 거 아닌 드립들 사이에 스쳐 지나간 문장을 여러 번 곱씹으며 앞의 내용과 연결 지으면, 와 정말 세계관을 탄탄하게 짰구나 싶습니다.
가볍게 읽다 보면 전혀 눈치 채지 못할, 그리고 앞 내용들을 기억하고 있지 않다면 전혀 눈치 채지 못할 복선들을 굉장히 많이 깔아두십니다. 근데 또 그런 걸 하나도 몰라도 글은 술술 읽히고 지장이 없어요.
마치 레디 플레이어 원이나 매트릭스와 같은 느낌이죠. 알면 더 재밌고, 몰라도 재밌는.
저였다면 드립을 짜내기도 벅찼을 텐데, 실실 웃기는 드립 사이 사이 스토리의 복선 회수 및 빌드업을 우겨 넣고, 그러면서 지각도 거의 안 하는데 분량이 다른 소설의 2배 이상이다.
예. 그것이 바로 이 작가님의 전작이자 첫 작품이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비슷한 맛이 느껴집니다. 거짓말 안 치고 작가명 안 보고 3화 정도 읽고 깨달았어요. 이거 곰돌이는 작가님 아닌가? 하고.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4줄 요약
1. 어떤 스타일인지 궁금하다면 전작 필독(전작 추천사에 가깝다)
2. 길고 유료라 귀찮다면 221화 애기피부 + 댓글만
3. 드디어 본작 설명 : 탄탄하고 익숙한 맛! 잘 끓인 80년 전통 김치찌개!
4. 끊이질 않는 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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